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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Ⅲ-1> 지난 1년간 한미관계 평가: 지지정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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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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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의 현황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한미관계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문항이 사용되었다. 응답자들은 3점 척도 답지(1=더 좋아졌다; 2=더 나빠졌다;

3=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중 하나를 선택하였으며, <그림 Ⅲ-1>은 이 문항의 조사결과를 지지정당별로 나누어 비교한 것이다.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전체 응답자 중 지난 1년간 한미 관계가 악화되었다고 답한 비율은 38.0%였으며 좋아졌다는 응답은 7.4%였다. 즉 훨씬 많은 사람들이 한미관계가 악화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절반이 조금 넘는 54.6%의 국민들은 한미관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에 가까운 국민 들이 한미관계의 현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충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 한미관계가 악화되었다고 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절반에 가까운 47.6%가 악화되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한미관계가 악화되었다고 답한 비율은 38.2%였으므로, 이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 부정적 응답 비율이 9.4%p 높은 것이다.

이는 현 정부에 대한 야당 지지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지정당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음에도 한미관계가 악화되었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공통적이라는 것을 지적 해야 할 것이다.

Ⅲ.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53

<그림 Ⅲ-2> 한미관계 악화의 책임: 지지정당별(응답자: 38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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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가 악화되었다는 평가가 높다면, 과연 그 악화의 책임은 어느 쪽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위의 질문에서 ‘더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한미관계가 나빠졌다면 그 책임은 어느 쪽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추가 질문을 하였다. 이 질문은 4점 척도 (1=미국 때문에 한미관계가 나빠졌다; 2=한국 때문에 한미관계가 나빠졌다; 3=미국과 한국 모두의 책임이다; 4=미국이나 한국 책임이 아닌 국제 환경 때문이다)로 측정되었다. 총 382명의 응답자가 선행질문 에서 한미관계가 악화되었다고 대답했으며 이들에게 악화의 책임 소재를 묻는 추가질문이 제시되었다.

그 결과, 382명 중 절반이 약간 넘는 50.3%는 한미관계 악화가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38.9%만 미국 책임이라고 답했는데, 하지만 이들 중 한미관계가 한국 때문에 악화되었다고 답한 비율은 11.1%에 그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나 무당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신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양국 모두의 책임(43.5%)을 지적하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즉 전통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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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을 중시하고 현 정부에 불만이 높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조차도 한미관계 악화의 책임은 주로 미국 측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더불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를 보면, 압도적으로 미국책임(60.7%) 비율이 한국 책임(6.7%)보다 높았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결집된 지지를 보여 준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Ⅲ-1>과 <그림 Ⅲ-2>의 조사결과를 종합하여 분석해보면, 한국인들은 한미관계의 현재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 다. 그리고 이 관계악화의 원인은 주로 미국 측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상대적인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이러한 판단에는 보수정 당인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대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미관계가 미국의 책임으로 악화되었다는 인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압박 요구 및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등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한미관계의 현황을 한국인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것 이다. 현재 한미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은 단기적인 사안이며, 양국 정부의 교섭으로 인해 언제든지 해결될 수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이전부터 트럼프 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강하게 비판하였기 때문에, 미국의 정권 교체 이후에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러한 단기적 이슈와 달리,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미중 패권 경쟁은 보다 구조적 차원의 문제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인식을 비교하는 것은 따라서 한미관계 인식의 보다 기저적인 차원을 엿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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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Ⅲ-3>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한 의견: 지지정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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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인들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미중이 경제와 안보에서 패권을 두고 전 방위적인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귀하는 미중 경쟁에서 어느 국가가 우위에 있기를 바라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 문항은 네 개의 답지2)로 측정되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미중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선호하는 비율이 47.8%, 중국 우위를 선호하는 비율이 8.5%로 나타났다. 즉 39.3%p의 차이로 미국이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우세했는데, 이는 한국인들은 압도적인 차이로 미국 우위를 선호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Ⅲ-3>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국민의힘 지지자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사이에 이러한 미국 우위 선호 경향에 약간의 차이가 보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미국 우위 선호는 57.3%로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43.3%로 상대적으로

2) 1=미국이 우위에 있기를 바란다; 2=중국이 우위에 있기를 바란다; 3=두 국가가 동등한 패권 지위를 갖기를 바란다; 4=미중 모두 세계 패권인 것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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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또한 큰 차이로 미국에 대한 선호를 보이고 있었다. 비록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미국 우위 선호가 국민의힘 지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긴 했지만, 이것이 중국 우위 선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양국이 모두 싫다는 반응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19.3%, 국민의힘 지지자들 경우에는 10.1%로 나타났다. 즉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중국 우위 선호가 높다기보다는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모두를 달가 워하지 않는 비율이 높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그림 Ⅲ-4>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한 의견: 코호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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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중 경쟁에서의 선호 문제를 코호트별로 나누어서 비교해보았다.

<그림 Ⅲ-4>를 보면, 코호트별 비교에서 가장 미국 우위 선호가 강한 집단은 전쟁세대(59%)로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386세대(51.6%)와 산업화세대(51.4%)가 미국 우위를 선호하고 있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386세대와 X세대(42.5%) 사이에서 미국 우위 선호에 대한 균열이 관찰된다는 것이다. X세대와 그 이하의 젊은 세대에서는 상대적으로 미국 우위 선호가 약한 현상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중국 선호로

Ⅲ.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57 연결되지는 않고, 오히려 양국에 대한 비호감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 었다.

이러한 코호트의 차이는 미국에 대한 인식의 차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국의 이미지에 대한 차이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보인다.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한국이 더 이상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약소국이 아니 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한미관계 또한 일방적으로 미국을 추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양국이 동등한 동맹의 파트너로 같이 일하는 것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한국의 국력에 대한 자신감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에 대한 혐오가 다 함께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