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에서는 지금까지 동맹국 미국에 대한 인식과 평가를 주변국과 대비하여 그리고 주변국 중 현 국제사회에서 패권을 다투는 중국과 대비 하여 살펴보았다. 이제 구체적으로 한국과 관련하여 미국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미국이 국제정책을 결정할 때 한국과 같은 국가의 이익을 어느 정도 고려한다고 생각”하는지 4점 척도로 물어보았다. 이 설문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또는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부정 응답이 ‘상당한 만큼 고려한다’ 또는 ‘매우 많이 고려한다’
는 긍정 응답보다 30%p 높아 응답자들이 미국의 대외정책 결정과정에 대해 현실적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설문은 한국을 특정하지 않고 “한국과 같은 국가의 이익”과 같이 응답자가 인식하고 있는 한국의 위상에 따라 다소 다의적으로 읽힐 수 있는 문구로 구성되어 한국을 특정하거나 한미동맹을 구체적으로 연상할 수 있도록 향후 설문 에서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표 Ⅳ-20> 정치이념별 미국 인식: 국제정책 결정에서의 한국 국익 고려
(단위: %)
구분 진보 중도 보수 합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14.0 12.4 11.8 12.6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56.6 54.2 46.0 52.3
상당한 만큼 고려한다 25.9 30.5 38.1 31.5
매우 많이 고려한다 3.5 3.0 4.1 3.5
부정 70.6 66.6 57.8 65.0
긍정 29.4 33.4 42.2 35.0
한편 이 설문에서도 주변국 대비 미국 인식 및 평가 문항과 유사하게 이념 성향과 지역에 따른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났다. 예컨대, <표 Ⅳ-20>
Ⅳ.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평가 97 에 의하면, 보수 성향 유권자는 미국이 한국과 같은 나라의 국가 이익을 고려하여 국제정책을 결정한다는 데에 진보 성향 보다는 13%p, 중도 성향보다는 9%p 높게 긍정적으로 답했다.
<표 Ⅳ-21> 거주 지역별 미국 인식: 국제정책 결정에서의 한국 국익 고려
(단위: %)
구분 비영호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라 합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11.7 11.1 12.1 21.4 12.6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54.3 57.6 40.9 51.0 52.3
상당한 만큼 고려한다 29.9 30.3 44.3 24.5 31.5
매우 많이 고려한다 4.1 1.0 2.7 3.1 3.5
부정 66.0 68.7 53.0 72.5 65.0
긍정 34.0 31.3 47.0 27.6 35.0
또한 <표 Ⅳ-21>에 의하면, 보수 성향 거주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남지역 응답자 중에서 부산/울산/경남지역 유권자의 긍정 응답 비율이 47.0%로 다른 지역 응답자보다 높게 나타난 데 반해, 호남지역 응답 자의 긍정 응답 비율이 27.6%로 가장 낮았다. 같은 영남지역이지만 최근 일련의 연구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 비율이 늘어난 지역으로 드러난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부산/울산/경남지역뿐만 아니라 전체 지역과 비교해서도 높은 68.7%의 부정 응답 비율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의 미국의 현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인지 추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지지정당에 따른 미국 국제정책 결정과정 평가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한국 정치 특유의 지역-정당-이념 연계의 지속성을 고려 하면, 향후 설문에서는 응답 분포가 이번 조사보다 일관되게 드러날 가능 성도 있다.
이 설문에서는 앞서 살펴본 주변국 대비 미국 인식과 평가 설문 결과 와 달리 성, 학력, 소득에 따른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했다.
2020년 미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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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남성은 여성보다 부정 평가 비율이 3%p 정도 높았고(<표 Ⅳ -22> 참고), 학력이 높을수록 부정 평가 비율이 근소하게나마 증가했다 (<표 Ⅳ-23> 참고). 이와 같은 성별과 학력별 평가 차이는 비록 통계적 으로 의미가 있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확대해서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표 Ⅳ-22> 성별 미국 인식: 국제정책 결정에서의 한국 국익 고려
(단위: %)
구분 남성 여성 합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13.2 12.1 12.6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53.5 51.2 52.3
상당한 만큼 고려한다 31.5 31.6 31.5
매우 많이 고려한다 1.8 5.1 3.5
부정 66.7 63.3 65.0
긍정 33.3 36.8 35.0
<표 Ⅳ-23> 학력별 미국 인식: 국제정책 결정에서의 한국 국익 고려
(단위: %)
구분 중졸 이하 고졸 전문대 이상 합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18.0 12.5 11.2 12.6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46.0 52.3 54.2 52.3
상당한 만큼 고려한다 33.1 30.1 32.3 31.5
매우 많이 고려한다 2.9 5.1 2.3 3.5
부정 64.0 64.8 65.4 65.0
긍정 36.0 35.2 34.6 35.0
또한 <표 Ⅳ-24>에 의하면, 월평균 가구소득에 따른 평가도 통계적 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300만 원 이하에서 27.7%로 긍정 평가 비율이 가장 낮았고 소득이 올라갈수록 일관되게 긍정 평가 비율이 높아져, 501만 원 이상 고소득층의 긍정 비율이 46.1%에 달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미국의 대외정책 결정과정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객관적
Ⅳ.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평가 99 비중과는 다소 독립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미국에 대한 심리적 의존과 기대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표 Ⅳ-24> 소득별 미국 인식: 국제정책 결정에서의 한국 국익 고려
(단위: %)
구분 300만 원 이하
301~400 만 원
401~500 만 원
501만 원
이상 합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17.2 9.6 9.9 10.5 12.7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55.2 54.5 53.8 43.4 52.2
상당한 만큼 고려한다 24.8 32.0 34.1 40.6 31.6
매우 많이 고려한다 2.9 3.9 2.2 5.5 3.5
부정 72.3 64.0 63.7 53.9 65.0
긍정 27.7 36.0 36.3 46.1 35.0
<표 Ⅳ-25> 북한에 대한 관심도에 따른 미국 인식:
국제정책 결정에서의 한국 국익 고려
(단위: %)
구분 전혀 관심 없다
별로 관심 없다
다소 관심 있다
매우 관심
있다 합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21.5 11.1 9.7 18.9 12.6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48.5 52.8 54.7 43.2 52.3
상당한 만큼 고려한다 27.0 32.6 32.8 27.0 31.5
매우 많이 고려한다 3.1 3.5 2.8 10.8 3.5
부정 69.9 63.9 64.4 62.2 65.0
긍정 30.1 36.1 35.6 37.8 35.0
한편 <표 Ⅳ-25>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을수록 작은 차이이긴 하지만 긍정 평가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보여준다. 예컨대, 북한에 대해 전혀 관심 없는 응답자의 경우 미국이 국제정책 결정과정에서 한국의 국익을 고려할 것이라는 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30.1%로 가장 낮 았고, 다소 관심이 있거나 별로 관심이 없는 층의 경우 36% 안팎의 긍정 비율을 나타냈으며, 적극 관심층의 경우 긍정 비율이 37.8%에 달하는
2020년 미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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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대북관계에 있어서 미국의 역할이 중차대하다는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두고 북한에 관한 관심이 미국의 대외정책 결정과정에서 한국의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