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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 대비 미국 인식: 호감도

Ⅳ.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평가 73 유일한 동맹국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평가에 어떠한 차이를 드러내는지 교차분석을 통해 살펴보도록 한다. 미국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평가는 호감도, 통일, 군사력, 경제력, 문화 수준 등에 대한 주변국 비교 인식, 리더십, 미국의 한국 국익 고려 정도, 한일관계에서 한미관계에 대한 고려 정도 등에 대한 설문을 이용하여 측정한다. 교차분석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난 관계를 중심으로 제시할 것이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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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Ⅳ-2> 주변국 비호감도(2018~2020)

(단위: %)

4대 강국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대해 각각 11점 척도로 “얼마나 좋아하는지 혹은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측정한 후 중간점인 보통을 기준으로 보통 미만은 ‘비호감’으로, 보통 보다 높은 점수로 응답한 경우 ‘호감’으로 재분류하여 각 범주에 속하는 응답자 비율로 나타냈다. <그림 Ⅳ-1>과 <그림 Ⅳ-2>는 한국인이 동맹국 미국에 대해 절대적으로 보든 주변 강국과 상대적으로 보든 얼마나 높은 호감을 나타내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 준다. 미국은 주변 4대 강국 중 유일하게 호감을 느끼는 응답자가 과반수로 높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에 비호감을 느끼는 응답자는 10% 내외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이 약 10%p 상승했는데, 이는 조사 시기 (11/10~12/3)가 미국 대선이 끝난 직후였음을 고려하건대 선거 결과가 다소 불확실하긴 했지만, 새 행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도 무역과 사이버 안보에서 미국과 분쟁을 격화 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은 대체로 낮은 수준

Ⅳ.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평가 75 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호감도 미국보다 40%p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에 대한 비호감을 느끼는 응답자가 과반 수로 압도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는 수출규제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규제로 촉발된 반일감정과 시민사회의 반일운동이 다소 누그러진 것을 반영 하는 결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무엇보다 응답자의 정치 성향을 반영하는 것 으로 드러났다. 세대, 성, 학력, 주관적 또는 객관적 계층 차이에 따른 미국에 대한 호감도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으나, 정치이념, 지지 정당 그리고 거주 지역에 따른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서 나타났다.

<표 Ⅳ-1> 정치이념별 미국 호감도

(단위: %)

구분 진보 중도 보수 합계

비호감 10.8 9.4 6.0 8.8

보통 28.7 28.0 19.1 25.4

호감 60.5 62.6 74.9 65.9

정치이념 성향은 11점 척도로 자신의 이념 성향과 가까운 지점을 측정한 원 결과를 진보, 중도, 보수로 다시 분류한 것이다. 원 척도는 5점을 ‘중도’로, 0점을 ‘매우 진보’로, 10점을 ‘매우 보수’로 제시했는데, 5점을 초과한 경우 ‘보수’로, 5점 미만을 ‘진보’로 재분류했다. 정치 이념에 따른 호감도 차이를 <표 Ⅳ–1>에서 살펴보면, 이념 성향에 상관없이 미국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응답자가 최소 60% 이상으로 대체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자신이 보수에 가깝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미국 호감도가 진보나 중도 성향 응답자보다 약 12%p 이상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 대한 선호가 대북 및 통일 정책 선호와 함께 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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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상징적 쟁점으로 한국의 이념 성향을 뚜렷하게 반영한다는 선행연구에 부합하는 결과이다.11)

<표 Ⅳ-2> 정당 지지와 미국 호감도

(단위: %)

구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무당파 합계

비호감 11.1 4.9 17.1 8.2 8.8

보통 26.1 17.6 17.1 30.9 25.5

호감 62.9 77.5 65.7 61.0 65.7

정당 지지 변수는 “가장 선호하는 정당”을 물은 후, 지지정당이 없는 응답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선호하는 정당”을 선택하게 하여 더불어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등 주요 정당 지지자와 응답자의 35.4%에 달하는 무당파로 구축했는데, 지지 정당에 따른 미국 호감도 교차분석 결과는 정치이념 성향에 따른 호감도 차이와 비슷하게 나타났다(<표 Ⅳ –2> 참고).

한국 정치 특유의 맥락에서 정치세력의 잦은 이합집산과 당명의 빈번 한 변경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유력 정치인의 정당을 식별하여 지지해왔고, 최근에는 이념 성향에 따라 맞는 정당에 결집하는 ‘정당 분류(party sorting)’ 현상도 점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디어에서는 주요 정당을 각 정당이 지향하는 가치와는 다소 무관 하게 좌-우 또는 진보-보수 세력으로 일상적으로 호명, 구분함으로써 유권자의 정당 식별을 도왔다. 따라서 조사가 시작되기 불과 두 달 전인 2020년 9월 2일에 당명을 바꿨지만, 상대적으로 보수 정당으로 인식 되어온 국민의힘 지지자는 보수 성향 응답자들과 비슷하게 다른 정당

11) 이상신 외, 『KINU 통일의식조사 2020: 주변국 인식 비교연구』 (서울: 통일연구원, 2020), pp. 171~208.

Ⅳ.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평가 77 지지자나 무당파 지지자보다 높은 수준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 으며 비호감을 나타낸 지지자도 4.9%로 매우 낮았다.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으로 인식되어온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지지정당이 없는 응답 자와 호감도에 있어서 유사한 분포를 보였으며, 진보 정당인 정의당 지지자는 미국을 싫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7.1%로 다른 정당 지지자 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표 Ⅳ-3> 거주 지역별 미국 호감도

(단위: %)

구분 비영호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라 합계

비호감 7.7 10.1 6.0 18.4 8.8

보통 21.1 36.4 34.2 29.6 25.4

호감 71.2 53.5 59.7 52.0 65.9

현대 한국 정치사의 맥락에서 정치이념 성향은 영호남지역민의 배타 적 지지를 받아온 지역정당체제와 깊게 연계되어 있다. 출신 또는 거주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정치사회화 과정을 통해 영호남지역민은 정치 세계를 ‘우리 편 대 남(us vs. them)’으로 가르는 정치적 정체성을 체득 하여 지역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보내고, 지역정당에 밀접하게 연계된 것으로 인식되어온 진보 또는 보수 표지(label)에 자신의 이념 성향이 가까운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호남에 대한 편견과 권위주의 정권 에서 심화한 불균등한 지역발전과 편중된 엘리트 충원 그리고 민주화 이후 선거 과정에서 영호남 지역 출신 유력 정치인에 의한 정치적 동원이 지역에 기반한 정치사회화와 감정적, 상징적, 정치적 정체성을 강화해 온 것이다. 따라서 한국 특유의 이념 차원을 구성하는 안보 영역에 있어서 지역에 따른 선호 차이를 기대하게 된다.12)

12) 위의 책, pp. 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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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Ⅳ–3>에 의하면, 예상대로 영남지역 응답자 중 미국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비율이 호남지역 응답자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싫어한다는 비율도 최소 약 8%p 낮게 나타났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모든 지역 에서 과반수가 미국에 호감을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영호남지역 응답자 중 미국에 호감을 드러낸 비율이 비영호남지역 응답자(71.2%)보다 낮다는 점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과 호남지역 응답자는 비영호남지역 응답자에 비해 약 20%p나 차이가 났다. 서로 다른 이념 성향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이 높은 호남과 대구/경북지역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이념 성향이 드러나는 쟁점이 아니라는 방증으로 해석할 것인지 또는 보수 성향 응답자가 많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현 정부 안보정책 평가와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결부시키고 있는 결과인지 추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