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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비교: 국제사회 리더

2020년 미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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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이 한국과 비교하여 문화 수준이 얼마나 선진적으로 인식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그림 Ⅳ–6>에 의하면, 앞선 경제력과 군사력 비 교 결과와 유사하게 미국이 다른 주변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선진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국력의 다른 요소와 달리 한국 문화가 상대적으 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응답자의 80.4%가 미국 문화 수준을 한국보다 선진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보다 매 우 선진적임’을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도 17.1%로 유일하게 두 자리 숫 자를 기록했다. 또한 반이 넘는 응답자가 미국을 제외한 다른 주변 강국 에 대해 한국의 문화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후진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미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를 반영하며, 나아가 동맹 국에 대한 호감도를 반영하고 있기에 긍정적이다. 또한 국력의 모든 요소에 있어서 미국의 우월한 위상에 대한 압도적인 평가는 무엇보다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데에 매우 긍정적인 심리적 자원이 될 것이다. 특히 국력 요소 중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문화 수준에 있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 한미동맹에 대한 일방적인 심리적 의존을 줄이고 더욱 균형 잡힌 지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Ⅳ.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평가 85 으로 맞붙어 왔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거세지고 있는 ‘중국 때리기 (China-bashing)’가 전통적인 무역분쟁, 인권 문제, 대만과 홍콩 쟁점 등에 더하여 코로나19 팬데믹 책임을 둘러싸고 한층 더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대중국정책이 급격하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급박 하게 돌아가는 정세에서 두 패권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상대적 평가는 전환기 한국 외교 및 안보정책 기조에 지침이 될 유권자 선호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하에서는 국제사회 리더로서 미국과 중국의 역할에 대한 평가에 대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가 드러난 정치 성향과 거주 지역, 성별 그리고 대북 및 통일 정책 선호를 중심으로 살펴 보도록 한다.

<그림 Ⅳ-7> 미국: 국제사회 리더 역할 평가

(단위: %)

“현재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지 4점 척도로 물어본 결과 ‘매우 못함’ 또는 ‘별로 못함’으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73.7%로 작년 조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림 Ⅳ-7>, 2020년 2차 참고). 이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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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적 외교정책 기조에 대한 부정 적 평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Ⅳ-8>은 같은 설문을 중국에 관해 물어본 결과를 담고 있는데, 응답자들은 작년 첫 조사 이래로 계속 해서 미국 리더십보다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중국 리더십에 대한 부정 응답이 85.9%에 달해 미국 리더십 부정 평가 보다 약 12%p 더 높게 나타났다. 요약하면, 응답자들은 한반도 주변 두 패권 국가 모두 현재 국제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림 Ⅳ-8> 중국: 국제사회 리더 역할 평가

(단위: %)

국제사회 리더로서 미국 역할 평가에서도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치 성향과 지역에 따른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났다. 예컨대, <표 Ⅳ-6>에 의하면, 보수층의 긍정 평가는 진보나 중도보다 약 10%p 높게 나타 났다. 이는 한국인의 이념 성향에 미국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반영될 것 이라는 가설을 어느 정도 지지하는 결과이다. 또한 작년과 올해 조사 에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미국 중심의 외교 및 안보정책을 탈피하여 독자 또는 다자 외교 및 안보정책을 지향하는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은

Ⅳ.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평가 87 진보 성향의 미국 리더십에 대한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 외교정책 기조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자유 주의적 국제주의(liberal internationalism)’로 회귀하는 경우 한국인의 미국 리더십 평가에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표 Ⅳ-6> 정치이념별 미국 인식: 국제사회 리더로서 미국 역할

(단위: %)

구분 진보 중도 보수 합계

전혀 잘하고 있지 않다 24.8 13.1 11.8 16.0

별로 잘하고 있지 않다 52.5 62.9 55.9 57.7

잘하고 있다 22.0 23.8 32.1 25.9

매우 잘하고 있다 0.7 0.3 0.3 0.4

부정 77.3 76.0 67.6 73.7

긍정 22.7 24.0 32.4 26.3

<표 Ⅳ-7> 정치이념별 중국 인식: 국제사회 리더로서 중국 역할

(단위: %)

구분 진보 중도 보수 합계

전혀 잘하고 있지 않다 26.6 19.1 21.6 22.0

별로 잘하고 있지 않다 61.2 67.6 61.6 63.9

잘하고 있다 11.9 13.4 16.2 13.8

매우 잘하고 있다 0.4 0.0 0.6 0.3

부정 87.8 86.6 83.2 85.9

긍정 12.2 13.4 16.8 14.1

국제사회 리더로서 중국 역할을 평가하는 설문에 대해서는 작년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모든 이념 성향에 걸쳐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 보다 약 4배 정도 명확하게 높았고, 진보 성향의 부정 평가가 중도와 보수 성향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모든 이념 성향층에 있어서 부정적 평가가 작년 조사보다 5%p 안팎으로 증가했으며, 중국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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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미국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평가 보다 전 이념 성향에 걸쳐 10%p 이상 높았다. 또한 미국 리더십 평가와 달리 중국 리더십 평가에 대한 이념 성향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는 없었다. 동맹국 미국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한국과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보다 낮았고, 미국 리더십 평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와 결부되어 있을 가능 성이 크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두 패권 국가 리더십에 대한 높은 부정 적 평가는 한국의 외교정책 기조 결정에 난제를 제시하고 있다.

<표 Ⅳ-8> 정당 지지와 미국 인식: 국제사회 리더로서 미국 역할

(단위: %)

구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무당파 합계

전혀 잘하고 있지 않다 21.3 9.3 14.3 14.6 15.8

별로 잘하고 있지 않다 52.1 57.7 45.7 65.2 58.0

잘하고 있다 26.6 32.2 40.0 19.7 25.9

매우 잘하고 있다 0.0 0.9 0.0 0.6 0.4

부정 73.4 67.0 60.0 79.8 73.7

긍정 26.6 33.0 40.0 20.2 26.3

미국의 국제사회 리더십 평가에 있어서 지지정당 유무에 상관없이 부정적 인식이 높게 나타났지만, 특히 지지정당이 없는 응답자의 부정 적 평가가 국민의힘보다 12%p, 더불어민주당보다 6%p 정도 높았다.

정당 지지와 미국 리더십 평가 간 관계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으며, 집권 여당과 유력 보수 정당 지지자의 평가 차이는 ‘별로 잘하고 있지 않다’는 상대적으로 약한 부정적 평가보다 ‘전혀 잘하고 있지 않다’는 강한 부정적 평가에서 두드러져 미국 리더십과 이에 따른 한국의 외교 및 안보정책 기조에 대한 정당 간 쟁점 동원이 강화될 수도 있을 것 이다. 참고로 지지정당이 없는 응답자의 부정적인 평가는 약한 부정 평가에 쏠려 있다.

Ⅳ.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평가 89

<표 Ⅳ-9> 정당 지지와 중국 인식: 국제사회 리더로서 중국 역할

(단위: %)

구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무당파 합계 전혀 잘하고 있지 않다 25.5 18.9 17.1 19.9 21.6 별로 잘하고 있지 않다 59.5 68.7 57.1 67.7 64.6

잘하고 있다 14.7 11.9 25.7 12.1 13.5

매우 잘하고 있다 0.3 0.4 0.0 0.3 0.3

부정 85.0 87.7 74.3 87.6 86.2

긍정 15.0 12.3 25.7 12.4 13.8

국제사회 리더로서 중국 역할에 대한 평가도 지지 정당 유무와 상관 없이 부정적 인식 비율이 긍정적 인식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미국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평가 수준보다도 높았다. 정당 지지에 따른 평가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고 중국에 대한 강한 긍정적 평가도 거의 없었지만, 약한 부정적 평가가 강한 부정적 평가보다 상당히 더 높아 상황에 따라 중국 리더십 평가가 매우 유동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정당 지지 여부와 독립적으로 국제사회 리더로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인 결과는 다시 한 번 자유 진영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리더로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 높음을 시사 한다.

<표 Ⅳ-10> 거주 지역별 미국 인식: 국제사회 리더로서 미국 역할

(단위: %)

구분 비영호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라 합계

전혀 잘하고 있지 않다 14.4 15.2 14.8 29.6 16.0

별로 잘하고 있지 않다 56.9 70.7 60.4 45.9 57.7

잘하고 있다 28.5 14.1 22.8 24.5 25.9

매우 잘하고 있다 0.2 0.0 2.0 0.0 0.4

부정 71.3 85.9 75.2 75.5 73.7

긍정 28.7 14.1 24.8 24.5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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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지역에 따른 현재 국제사회 리더로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평가 차이는 한국 정치 특유의 지역과 이념의 연계(alignment) 현상이 재현 된 작년 조사 결과와 다르게 나타났다. 예컨대, 대구/경북지역 응답자 들은 미국 리더십에 대한 부정 평가가 다른 지역보다 10%p 이상 높았고, 반면에 호남지역민은 미국 역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부산/울산/경남 지역민의 부정 평가 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호남지역민의 부정 평가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던 작년 결과와는 대조적인 결과가 드러난 것이다. 다만, 호남지역민 중 적극 부정 평가층이 다른 지역 거주자보다 약 15%p 내외로 높게 나타난 것은 지역과 이념 연계가 어느 정도는 유지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해당 설문 결과에 대한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표 Ⅳ-11> 거주 지역별 중국 인식: 국제사회 리더로서 중국 역할

(단위: %)

구분 비영호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라 합계 전혀 잘하고 있지 않다 20.8 25.3 24.2 23.5 22.0 별로 잘하고 있지 않다 63.9 70.7 63.8 57.1 63.9

잘하고 있다 14.9 4.0 12.1 19.4 13.8

매우 잘하고 있다 0.5 0.0 0.0 0.0 0.3

부정 84.7 96.0 87.9 80.6 85.9

긍정 15.3 4.0 12.1 19.4 14.1

거주 지역에 따른 현재 국제사회 리더로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평가 차이는 미국의 역할 평가와 대조적으로 지역과 이념 연계 현상이 뚜렷 해 보인다. 모든 지역에 걸쳐 부정적 평가가 미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 수준보다 높았으며, 대구/경북지역 응답자들의 경우 무려 96%에 달 했고, 부산/울산/경남지역 응답자들의 부정 평가도 호남지역민보다 7%p정도 높게 나타났다. 두 패권 국가에 대한 리더십 평가에 있어서 거주 지역별 구분이 정치이념 성향과 정당 지지 분포를 반영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