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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제1권의

번역과 주해

[그림 9]는 주드호프 전집에 수록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제1권

「자연적 사물의 발생에 관하여(Liber primus de generationibus rerum naturalium)」의 첫 페이지이다.343) 1928년에 인쇄된 이 텍스트는 16세기 의 초기 신고지독일어(Frühneuhochdeutsche)344)로 기록되었고, 보이는 바와 같이 현대인에게는 익숙지 않은 프락투어(Fraktur) 서체로 활자화 되었다. 서체를 알아보기 쉽게 바꿔놓는다 하더라도, 현대 독일어와는 문 법적 차이가 커서 곧장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서구권 학자들 에게도 파라켈수스 저작을 읽는 것은 ‘독해’가 아닌 ‘번역’에 준하는 수고 가 요청될 정도이다.345)

이처럼 난해한 상황에서 본 연구자는 비교적 현대의 문법으로 ‘번역’

된 크라우스 푈거(Klaus Völker)의 1971년 편집본을 독일 현지로부터 어 렵사리 입수하여 살펴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346) 『사물의 본성에 관 하여』의 첫 문장들을 비교해 놓은 [표 5]에서 볼 수 있듯이, 1591년의 후저 전집, 1928년의 주드호프 전집, 1971년의 푈커 편집본은 상당한 차 이를 보인다. 본 논문에서의 번역 및 주해는 학계의 원칙에 따라 주드호 프 전집을 저본(底本)으로 삼고, 푈커 편집본을 함께 참고했다는 점을 밝 혀둔다.

343) Sud. 11:309.

344) 본 논문의 2.4.1.을 보라.

345) Henry E. Sigerist ed. Four treatises of Theophrastus von Hohenheim, called Paracelsus, x; Nicholas Goodrick-Clarke, Paracelsus, 204. 346) Klaus Völker, Künstliche Menschen Dichtungen und Dokumente über Golems, Homunculi, Androiden und liebende Statuen (Berlin: Hanser, 1971), 49-59. 푈커 편집본의 구입에 큰 도움을 준 김귀권 선생에게 감사드린다.

[표 5] 후저, 주드호프, 푈커의 본문 비교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제1권의 번역 및 주해를 위한 원칙은 다음 과 같다.

첫째, 혹시나 본 연구자가 범했을지도 모를 번역의 오류를 다른 연구 자들이 쉽게 검증할 수 있도록, 비교적 현대어에 가까운 푈커 본문을 한 국어 번역과 병기해 놓았다. 다만, 본 논문에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 여』 제1권 이외의 인용은 모두 주드호프 전집을 표준으로 삼았다.

둘째, 파라켈수스의 문체에 익숙하다면,347) 문법적 오류가 자주 발견 될 것이라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불완전한 구문 배 열과 문법 표기, 성과 수의 불일치와 어미의 오류가 흔하게 발견된다.348) 심지어 푈커 편집본조차 적지 않은 문법적 오류를 보여주고 있다. 본 연 구자는 본문에 나타나는 독일어 문법상의 오류를 최대한 찾아내어 교정 하는 작업도 병행했지만, 아마도 모든 오류를 다 잡아내지는 못했을 것 이라 생각한다.

셋째, 푈커 본문을 한국어 번역과 병기했다 하더라도, 본문의 문단 구 분은 푈커 편집본이 아닌 주드호프 전집의 구분을 따랐다. 양쪽의 문단 구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349) 주드호프 전집은 24개 문단으로 나

347) 본 논문의 2.4.1.을 보라.

348) Henry E. Sigerist ed. Four treatises of Theophrastus von Hohenheim, called Paracelsus, 8.

판본 본문

후저 Die generation aller natürlichen dingen ist zweyerley: Als eine die von natur geschicht ohn alle kunst die ander geschicht durch kunst nemmlich durch alchymiam.

주드호프 Die generation aller natürlichen dingen ist zweierlei, als eine von natur geschieht on alle kunst, die ander geschieht durch kunst nemlich durch alchimiam.

푈커

Die Generation oder Erzeugung aller natürlichen Dinge ist eine zweiartige, eine, die ohne alle Kunst, von Natur, geschieht, die andere geschieht durch Kunst, nämlich durch Alchimiam.

뉘어 있다. 편의를 위하여 각 문단마다 번호를 붙였다.

넷째, 본 연구자는 주해의 편의와 효율을 위해 『사물의 본성에 관하 여』의 제1권을 내용에 따라 총 5개의 편으로 나누고 각각에 소제목을 붙였다. 이러한 소제목은 주드호프 에디션과 푈커 편집본에서는 나타나 지 않는다. 각 편의 소제목 및 문단 번호는 [표 6]과 같다.

[표 6]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제1권의 소제목

다섯째, 번역과 해설을 분리하는 일반적인 주해 방식과는 달리, 본 논 문에서는 24개 문단별로 원문과 번역문을 싣고 주(注)와 해(解)를 이어 서 배치하는 시스템을 차용했다. 【역】은 독일어 원문의 한국어 번역문 을, 【주】는 문법 및 어휘 설명을, 【해】는 번역문에 대한 포괄적인 해 설을 제시할 것이다.350)

349) 푈커 편집본은 하나 적은 23개 문단으로 나뉘어 있다.

350)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는 다음의 책으로부터 얻었다. 알 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이성의 기능』, 김용옥 역 (서울: 통나무, 1998).

편 소제목 문단 번호

1 부패에 관하여 1~5

2 부패로 발생한 존재들에 관하여 6~8

3 괴물의 발생에 관하여 9~12

4 호문쿨루스의 발생에 관하여 13~14

5 금속의 발생에 관하여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