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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 기능의 실현 양상

Dalam dokumen 저작자표시-비영리 - S-Space (Halaman 120-140)

3. 학습자 및 모어 화자의 의문문 간접화행 실현 양상

3.1. 요청 기능의 실현 양상

국 내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언어 환경에 노출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언어 환 경이 부족하다는 것은 보편적인 문제이기는 하다. 이는 교육 과정에서 더욱더 맥락 을 중시하고 문법 항목 교육을 담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을 요구한다.

Q1. (따르릉……

나: 네. OO전자 사업부입니다. 누구를 찾으십니까?

모씨: 장철수 부장님 계십니까?

나: 부장님께서 지금 회의 중이십니다. 죄송하지만 한 한 시간 후에 다시 __________________________ (전화하다)(Q1)

을 고려하여 크게 [+화자 도움]의 ‘부탁’, ‘허락 받기’; [+청자 도움]의 ‘제의나 제 안’ 세 가지 상황56)을 설정하여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이 세 가지 행위 유형을 설정한 이유는 주로 이들 행위를 실현하는 데의 필요한 변별적 언어 표현을 고려 하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탁의 상황이라면 화자에게 유리하고 청자에게 부담 이 되는 것이므로 간접적 요청 표현을 사용할 가능성이 많다. 또는 제의나 제안할 때 상대방의 의도를 물어보는 종결 어미 ‘-ㄹ까, -ㄹ래’ 나 ‘-는 게 어때?’로 실 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런 행위를 수행할 때 명령형이나 청유형으로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화행적 요소, 즉 참여자의 사회적 관계, 담화 장면 및 상황, 발화 전제 등 요인을 상황 설명에서 힌트를 주는 방법으로 통제한다.

(1) 문항1-2: 부탁하기

강현화(2007)에 의하면 ‘부탁’은 ‘[-강제성], [±상하관계], [+화자도움]’ 조건 을 만족시켜야 한다. 즉 화자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청자에게 요청하는 것 이다. 반대로 말하면 청자는 화자의 요청 때문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물론 이런 부담은 장면이나 화·청자의 신분 또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부담의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곧 부담을 받게 될 것이다. 동시에 청자는 화자의 부탁을 거절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 경우 화자는 상대방의 부담을 완화시키면서 거절을 당 할 때의 ‘체면 손상’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보통 적극적으로 간접화행을 활용한다.

문항1의 상황은 회사 사무실에서 부장을 찾는 전화가 왔는데 부장은 지금 자리 에 없어서 상대방에게 이따 다시 전화하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공적인 담화이므로 정중하게 발화해야 하는 장면이다.

모어 화자 및 학습자의 응답 분포는 <그림 Ⅲ-8>과 같다.

<그림 Ⅲ-8> 문항1 응답 분포

이 경우에는 모어 화자는 보통 ‘다시 전화하시겠습니까/겠어요?’라는 말을 관례 어처럼 사용한다(78.9%). 관례어(routines)란 관용적으로 고정된 표현(formulatic speech)의 한 유형으로, 굳이 분석하지 않고 통째로 학습되는 단위들이다(엘리스 Ellis, 1994: 722).57) 이러한 표현은 특정 공동체에서 관습적으로 일정한 상황에 대응하여 쓰는 표현 형식으로 그 기능에 따라 대화적 관례어와 공손 관례어로 구 분된다. 공손 관례어는 대화적 관례어 중 특히 정중함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 는 표현들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등과 같은 표현이다. ‘다시 전화하시겠습니 까?’도 공손 관례어로 분류될 수 있다.

모어 화자는 ‘이따 다시 전화하시겠습니까/겠어요?’라는 공손 관례어를 사용하여 답안 분포가 상대적으로 집중되지만 학습자의 답안 분포는 모어 화자에 비해 분산 적이다. 모어 화자의 사용 빈도수는 ‘-시겠습니까/겠어요?’(78.9%)> 명령형(십시 오/세요)(13.3%) >‘-ㄹ 수 있-?’(4.4%)> ‘평서형(예: 전화해 주시면 감사하겠습 니다./전화하시기를 바랍니다.)’(3.3%)’으로 나왔지만 학습자는 ‘명령형(-십시오/

세요)’(54.3%) >‘-시겠습니까/겠어요-?’(12.0%), ‘평서형’(12.0%) > ‘-ㄹ 수 있-?’(4.3%), ‘-ㄹ래?’(4.3%) >‘-면 안 되-?’(3.3%) > ‘-면 어떻-?’(2.2%)으 57) 이는 ‘고정 표현(formaula, fomulaic speech, 혹은 fomulaic expressions)’, ‘관례적 표현 (conventionalized speech)’, ‘정해진 표현(prefabricated language, 혹은 prefabricated speech)’이라고도 한다(한상미, 2004: 108에서 제인용).

로 나왔다.

모어 화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표현은 ‘-시겠습니까/-시겠어요?’(78.9%)이고 이에 반해 중국인 학습자는 ‘전화하십시오/전화하세요.’와 같은 명령형(54.3%)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그 이유는 사후 인터뷰58) 내용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학습자: ‘-십시오/-세요’를 평소에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시겠습 니까’는 배웠던 것 같긴 한데 많이 안 써요.’...‘-겠-’은 상대방의 의지를 묻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용법은 어렵더라고 요.(CK-SS1)

학습자: (‘-겠-’의 의미는)처음에 미래 시제로 배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미 래를 나타낼 때 ‘-겠-’은 많이 사용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의지’를 물어볼 때도 애매하고요. 하여튼 ‘-겠-’은 평소에 많이 안 쓰는 것 같아요....‘-시겠습 니까/-시겠어요?’ 평소에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CK-SD2)

연구자: 이 상황에 중국어로 어떻게 말해요?

학습자: 중국어로 ‘請稍後再打.’ 하면 되죠.(CK-SS6)

명령형과 ‘전화하시겠습니까/겠어요?’외에 학습자가 많이 사용하는 표현은 소망 을 나타내는 평서형(12.0%)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ㄱ. 전화 주시면 감사합니다.

ㄴ.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ㄷ. 전화하시기 부탁드립니다.

ㄹ. 전화하면 될 것 같습니다.

ㅁ. 전화하면 됩니다.

ㅂ. 전화하시면 좋겠습니다.

위와 같은 평서형 표현은 오류라고 하기가 어렵다. 다만 이 상황에서는 관례에 서 좀 어긋난 사용, 즉 화용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사용이라고 할 수 있다. 화용적 으로 적절하지 않은 사용은 의문문 사용에도 나타났다.

58) 중국인 학습자에게 실시한 인터뷰는 중국어 응답이 허용하였다. 학습자 중국어로 응답한

나: 선배님, 어디 가세요?

선배: 어, 도서관에 좀 가려고.

나: 책 반납하러 가시는 거예요? 혹시···반납할 책 많으세요?

선배: 아니.

나: 그래요? 그럼 제 것(도) 좀 ____________________ (반납하다)(Q2) ㄱ. 이따 전화하시면 안 됩니까?

ㄴ. 이따 전화하실래요?

‘-면 안 되다’ 발화할 때 보통 ‘안 된다.’라는 부정적 전제를 갖고 발화하는 것 이다. 이 상황은 어려운 부탁이 아니므로 굳이 ‘-면 안 되-?’를 사용할 필요가 없 다. 한편으로 ‘-ㄹ래’는 구어적 성격이 강해서 이와 같은 공적 자리에서 모르는 사람 상대로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전체적 오류율은 7.6%로 나왔습니다.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ㄱ. *전화할게요.

ㄴ. *전화하겠습니다.

ㄷ. *전화하면 될까요?

ㄹ. *전화하시면 되십니까? (√전화해 주시겠습니까?)

ㄱ,ㄴ)은 상황 몰이해로 생긴 오류고 ㄷ,ㄹ)은 ‘-면 안 되다’에 대한 잘못된 사 용이다.

정리해 보면 첫째, ‘-시겠습니까/어요?’는 평소에 사용할 맥락 상황이 갖추어지 지 않은 관계로 학습자는 적게 사용하는 편이다. 둘째, ‘-겠-’의 의미에 대한 이 해 부족으로 일상에서 사용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관례어 사용에는 모국 어 영향을 반영하는 사회문화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중국어는 정중한 장면에 서 명령문에 접사 ‘請’을 붙이면 충분히 공손함을 표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모어 영향 때문에 학습자는 이 상황에서 존대형 명령문 ‘전화하십시오.’ 나 ‘전화해 주십 시오.’를 많이 사용하였다.

문항2는 별로 친하지 않은 선배에게 책을 반납해 달라고 부탁하는 상황이다.

모어 화자 및 학습자 답안 분포는 다음과 같다.

<그림 Ⅲ-9> 문항2 응답 분포

사적인 장면이고 친하지 않은 선배에게 부탁하는 상황이므로 모어 화자는 수행 가능성을 물어보는 ‘-ㄹ 수 있/없-?’(47.8%)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그 다음으로 허락을 받는 ‘-면 안 되-?’(22.2%)와 상대방의 의지를 물어보는 ‘-시겠 -?’(12.2%)를 선택했다. 이에 비해 학습자는 ‘-ㄹ 수 있/없-?’(32.6%), ‘명령 형’(21.7%), ‘-면 안 되-?’(16.3%)의 순으로 사용되고 이어서 ‘-어도 되 -?’(5.4%), ‘-시겠-?’(5.4%), ‘-ㄹ래?’(5.4%) 및 희망을 나타내는 평서형 (1.1%) 순으로 나타났다.

양 집단은 모두 수행 가능성을 물어보는 ‘-ㄹ 수 있/없-?’을 가장 많이 사용하 였다. 중국인 학습자는 요청할 때 ‘-ㄹ 수 있/없-?’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선행 연구 결과가 있다(이명희: 2010). 이는 ‘-ㄹ 수 있/없-’는 중국어에서도 의 미 기능 및 화용적으로 이와 대응 관계를 이룰 수 있는 구조 ‘能+V’가 있기 때문 이라고 할 수 있다.

모어 화자와 비교할 때 중국인 학습자가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사용 양상은 다 음과 같다. 첫째, 모어 화자에 비해 중국인 학습자는 명령형을 사용한 빈도가 현저 히 높았다. 둘째, 별로 친하지 않은 선배에게 조심스럽게 말하기 위해 사용된 부정 의문문에 중국인 학습자는 모어 화자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모어 화자는 ‘-면 안 되-’(22.2%), ‘-ㄹ 수 없-’(5.6%), ‘-지 않으시겠-’(1.1%)와 같은 부정 의 문문의 총 실현 빈도는 28.9%였다. 이에 비해 학습자는 부정 의문문을 사용한 것

나: 배불러. 커피 마시고 싶다. 너 커피_____________________ (마시다) 친구: 그래. 가자.(Q3)

은 ‘-면 안 되-’(16.3%)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편으로 학습자 전체적 오류는 10.9%로 나왔다. 오류 양상은 예를 보면 다음 과 같다.

ㄱ. *반납합니까?

ㄴ. *반납해 도와 주세요.

ㄷ. *반납해 주시면 괜찮아요?

ㄹ. *반납해 주시면 될까요?

ㅁ. *반납하시면 돼요? (√반납해 주셔도 될까요?/ 반납해 주시면 안 될까 요?)

이중에서 ㄱ)은 발화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전체적 오류이고 ㄴ)는 목표 표현에 불완전 습득으로 인하여 생긴 형태적 오류이다. ㄷ~ㅁ)은 ‘-면 되다/-면 괜찮다’ 와 ‘-어도 되다/괜찮다’를 혼동해서 범한 오류인데 이 유형의 오류는 다른 문항에서도 많이 발견되었다.

(2) 문항3-6: 제의나 제안하기

강현화(2007)에 의하면 ‘제의나 제안’은 ‘[-강제성], [±상하관계], [+화자/청자 도움]’ 조건을 만족시키는 행위이다. 지시행위는 청자에게만 지향하고 청자에게만 도움이 될 때 ‘제의’가 되고 지시 행위는 화자도 포함시켜 화·청자가 같이 행동할 때 ‘제안’이 된다.

문항3은 친구와 함께 밥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자고 제의하는 대화이다. 담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응답 분포는 다음과 같다.

Dalam dokumen 저작자표시-비영리 - S-Space (Halaman 12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