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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문과 인식 양태의 상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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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의문문의 의미 기능

2.2.2. 의문문과 인식 양태의 상관성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의문문의 본질은 ‘무지의 표현’이라는 논의가 있었다.

이와 일맥상통한 이창덕(1992:36)에서는 ‘의문’은 화자가 대상이나 상황을 파악하 는 인식 활동 과정에서 명제 내용에 대해서 ‘모른다, 알고 싶다, 궁금하다’고 하는 화자의 인식 상태나 태도에 관계된 것이라고 논의하였다. 또한 임홍빈(1998:14)에 서는 의문문의 의미를 ‘질문자가 어떤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심리적 상태의 표출’

이라고 논의하였다18). 이들 논의의 공통점은 의문을 인식 상태나 심리적 상태 등 인식 양태와 관련시킨 것이다. 인식 양태와 의문문은 서로 구별되는 범주이지만 그들의 의미 영역에 있어서 겹치는 부분이 있다.

양태는 일반적으로 ‘명제에 대한 화자의 심리적/정신적 태도’로 정의되고 일반적 으로 ‘인식양태, 의무 양태’(기본 Givon, 2001), ‘명제 양태(인식 양태), 사건 양태 (당위/동적/평가)(문병열, 2006), ‘인식 양태, 행위 양태’(박재연, 2006)로 나누어 지는데 이중에서 비중이 많고 범주적 지위가 비교적 확고한 부분은 인식 양태 범 주다.

인식 양태의 의미 영역으로는 보통 ‘확실성의 정도’으로 들고 있다. 박재연 (2004)에서는 인식 양태 의미 영역의 하나로 ‘정보의 확실성에 대한 판단(확실성 18) 임홍빈(1998)에서는 의문문의 의미를 ‘‘질문자가 어떤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심리적 상

태의 표출’’이라고 논의하였다. 단 이때 ‘모른다’라는 것은 화자의 실제 지식 상태를 의미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령 ‘지금 영화는 부산에 있니?’와 같은 의문문은 영화가 부산에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참이라고 믿는 상황에서도 사용될 수 있고, 심지어는 거의 확실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화자는 의문문 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실제 지식 상태와는 상관없이, 그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표현하 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판단, 개연성 판단, 가능성 판단)’이라고 논의하고 있다. ‘정보의 확실성 판단’은

‘화자의 앎의 척도’를 가리키고 그 연속선에는 완전히 무지로부터 가능성 판단, 개 연성 판단, 또는 확실성 판단 등 상황이 있다.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다(박재연, 2004:104).

<그림 Ⅱ-4> 박재연(2004) 정보의 확실성에 대한 판단

정보의 확실성에 대한 판단의 의미 영역은 의문문의 의미 영역과 관련을 맺을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화자가 명제에 대해 완전히 무지일 때 순수한 의미에서의 질문으로 발화하고 명제에 대해 어느 정도 알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상대방에게 확 인시킬 때 확인형 의문문으로 발화하며, 명제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으면서 그 사 실을 단언이나 강조를 하려고 의문문의 형식으로 발화할 때 수사 의문문이 된다.

하지만 우리 흔히 말하는 순수 의문문-확인 의문문-수사 의문문 사이에 많은 중 간 형태들이 있을 수 있다. 다음 예를 보자.

13) ㄱ. 그럼 나랑 결혼 할 거지?

ㄴ. 나같이 모던하게 생긴 인물이 한복 쫙 빼입고 출근하면 근사하겠지?

ㄷ. 내가 이거 먹어도 되겠네?

ㄹ. 두호야, 너 어린이 대공원에 갔었구나?

ㅁ. 너 어머니가 보고 싶겠군?

ㄱ)은 전형적인 ‘-지’ 확인 의문문으로 논의되었다. ㄴ)은 ‘-겠지’로 실현되고 추측의 ‘-겠-’에 확인의 ‘-지’가 붙어서 자신의 추측을 상대방에게 확인하려는 의 도에서 발화한 것이다. 박재연(2004:108)에 의하면 ‘-겠지’는 기본적으로 개연성 판단에 해당한다. 즉 화자가 자신이 진술하는 내용을 100%가 아니지만 거의 참으 로 추측·판단하는 태도를 반영한다. ㄷ~ㅁ)와 같은 물음표를 띠고 ‘-네, -구나, -군’ 로 종결짓는 문장 유형은 의문문 범주에서 논의해야 되는지, 의문문 범주라

면 어느 부류에 넣어야 되는지에 대해 견해가 서로 달랐다. ㄷ~ㅁ)는 의미상 어떤 정보를 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발화되는 것이다. 하지 만 실제 발화에서 의문 억양을 빌려 질문 효과를 유발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 이 는 ‘-네, -구나, -군’ 자체가 갖고 있는 양태적 의미 자질 때문이라고 논의되었 다(박재연, 2004:107)19). 이 때 화자는 명제 내용을 완전히 지각하고 있어 부족 한 정보에 대한 요구가 없기 때문에 의문문이 아니라고 보았다(유석민, 2002:223;

박재연, 2004:107). 하지만 임홍빈(1998)에서 밝힌 것처럼 의문문의 의미를 ‘질문 자가 어떤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심리적 상태의 표출’이라고 했을 때 그 ‘모른다.’

라는 것은 화자의 실제 지식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알면서도 모르는 것처 럼 자신의 실제 지각 상태와는 상관없이, ‘나는 모른다.’라는 심리적 상태를 의문문 의 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ㄷ,ㄹ,ㅁ)와 같은 문 장은 의문문의 구조적 특징을 충족하고 발화에서 질문 유발 기능을 한다는 이유로 이 유형의 문장을 의문문의 진술 기능으로 포섭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한국어 교육의 각도에서는 의문문의 화행 기능을 교육하는 데에 모든 양태 어미를 교육 내용으로 다루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교육 과정에서 선별의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

의문문이 인식 양태와 관련되는 것은 기존에 논의된 수사 의문문에서도 잘 드러 난다. 다음 예문을 보자.

14) 가: 석호만큼 착하고 너한테도 잘하는 사람이 또 어디 있겠니?

나: 내가 뭘 어쨌다고?

15) 가: 걔라도 나한테 넘겨라. 못 받아도 3,4백은 받을 수 있겠지?

나: 뭐? 뭔 소리야, 지금. 그 애를 팔아먹겠다고? 이 새끼가 미쳤나?

16) 가: 다음 달 쯤 다시 뉴욕으로 들어가야 될 거 같애.

나: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구? 또 왜? 오빠 안가면 안 돼?

17) 가: (단호하게) 석호 아프게 하지 마. 그랬다간 나...가만 안 있어.

나: (표정 바뀌며) 가만 안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18) 말로만 들었는데 네 약혼녀가 이렇게 아름답다니?

19) 종결 어미의 양태적 의미를 관련하여 장경희(1985), 이효상(1991), 손현선(1998), 박재 연(1999,2004,2006)을 참조할 수 있다.

위 문장은 무두 다 일정한 전제를 가지고 발화한 것이다. 14)에서는 ‘석호만큼 착하고 너한테도 잘하는 사람이 없다’라는 전제를 갖고 상대방도 이 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리라고 믿고 발화한 것이다. 15)에서 ‘가’가 그 애기를 넘기라는 말을 하자 ‘나’는 ‘그 애를 팔아먹고 싶구나’라는 가정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비 상식적인 말이라서 ‘나’는 놀라움에서 상대방의 진정한 의도를 확인하려는 발화 의 도도 없지가 않았다. 16)에서 ‘나’는 ‘가’와 잘 아는 사이이고, ‘가’의 한국 방문 시 간을 확실히 아는 상황이라서 이 점에 대해 의문을 품을 여지가 조금도 없었다.

15)에서 조금이나마 자신의 가정에 대해 확실하지 않아 확인하려는 의도가 보인 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와 달리 16)에서는 상대방에게 확인보다 한국에 있는 시 간이 ‘얼마 안 됐다’, ‘너무 짧다’라는 아쉬움이나 못마땅함 등 심적 태도를 드러낸 다고 할 수 있겠다. 17)에서는 ‘-다니’라는 말은 선행 발화에서의 ‘가만 안 있다’

라는 말에 대해 의외나 놀라움 등 심적 태도를 드러낸 것이기는 하지만 상대방 발 화의 구체적인 의미를 확실히 모를 수도 있다. 이는 뒤에 이어진 발화 ‘그게 무슨 말이야’라는 말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반대로 18)에서는 본인과 직접 눈으로 보 고 한 말이기 때문에 ‘-다니’로 실현된 의문문은 조금이라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단순히 화자의 놀라움이나 감탄의 심적 태도를 드러냈을 뿐이다.

위의 논의에서 우리 다음과 같은 점을 알 수 있다.

첫째, 의문문의 본질은 ‘무지의 표현’ 및 ‘정보 요구’라고 할 수 있다. 단 이때

‘무지’라는 것은 발화자의 실제 지식 체계와 무관일 수 있다. 화자가 정말 몰라서 질문할 수도 있지만 어떤 명제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알거나 심지어 확실히 알 때도 알면서도 모르는 것처럼 표현하여 의문문의 형식으로 발화할 수 있다. 이때 어떤 정보를 요구하기보다는 명제에 대한 화자의 판단이나 태도를 전달하는 기능 으로 해석될 수 있다.

둘째, 의문문은 인식 양태와 관련되고 양태적 의미를 드러낼 수 있다. 인식 양태 의 의미 영역으로는 기본적으로 ‘확실성의 정도’를 들고 있다. 인식 양태의 한 가 지 기능은 바로 해당 명제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실한가에 대한 판단이다. 의 문문도 실제 발화에서 해당 명제 내용에 대해 완전히 몰라서 물어보는 것에서부터 어느 정도 알지만 확실하지 않아 조심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확인하거나 확실한 정

장석진(1984)의 의문문 의미 기능 분류

∙ 문답 형식 - 여부 의문문, 선택 의문문, 의문사 의문문

∙ 화행 - 제보 요청

- 비표준 질문- 퀴즈 질문, 메아리 질문, 수사 의문, 부가 의문, 요청 질문

서정수(1994)의 의문문 의미 기능 분류

∙ 일반 의문문- 찬부 질문, 선택 질문, 내용 질문

∙ 확인 의문문- ‘지’ 확인 질문, ‘(었)지 않니’ 확인 질문, 덧붙임 확인 질문

∙ 특수 의문문- 수사적 질문, 서술적 질문, 명령적 질문, 감탄적 질문, 되받음 질문

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의문문은 양태적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 의문문의 담화 맥락적 성격이 강하다. 같은 형식이라도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서 그 담화 기능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의문문의 의미 기능을 기술할 때 전 적으로 문장 구조로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화자의 발화 의도나 명제 내용에 대 한 확실성의 정도 등 상황‧맥락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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