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 해양경찰작용의 법률적 모순
해양경찰의 작용에 있어서 법제상 해양경찰의 소관으로 되어 있지 않은 개별 법률에도 해양경찰작용의 근거가 되는 내용들이 부분적으로 다수 존재한다. 그 것은 요즘 해양경찰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문제시되고 있는 불법조업 중국 어선의 단속에 대한 법적 근거 법률인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어업 등 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185) (이하 EEZ 어업법 이라고 함) 에 나타난 내용이다. 여기에서 대표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EZ 어업법 상에는 배타적 경제수역 중 어업자원의 보호 또는 어업조정을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특정금지구역에서는 어업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금 지하고(제4조) 있고, 특정금지구역이 아닌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어업활동을 하 기 위해서는 선박마다 해양수산부장관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으며(제5조), 만일 이를 위반하여 어업활동을 한 자에게는 2억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다(제17조). 또한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이 법에 따른 명령 또는 제한이나 조 건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와 같이 불법 어업활동 혐의가 있는 외국선박에 대해 정선명령(停船命令)을 할 수 있고(제6조의2), 이를 위반하여 정선명령을 따르지 아니한 선박의 소유자 또는 선장은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제17조의2).
그리고 이 법에서 위법 선박을 단속하는 사법경찰관이란 EEZ 어업법 제6
조의2 및 EEZ 어업법 시행령 제3조의2에 의거하여 형사소송법 제196조
제1항에 따른 사법경찰관과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범위 에 관한 법률 제5조 제18호에 따른 어업감독 공무원 중 7급 이상의 공무원을 지칭한다. 즉, 해양경찰이나 어업감독공무원은 EEZ 어업법 의 근거 규정에 의
185)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 시행 2013.3.23.법률 제11690호,2013.3.23.타법개정
하여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고 처벌하고 있으나, 현재 실질적인 단속은 해양경찰에 의해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국민들이 해양경찰을 생각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의 하나로 불법조업 중국어선의 단속을 꼽 을 정도로 이 부분에 있어서 해양경찰의 활약과 역할은 매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배타적 경제수역이 아닌 우리나라 영해로 적용범위 수역이 바뀌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수산업법186) 상 단속규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산업법 제72조 제1항에 의하면, 어업감독공무원은 어업조정, 안전조업,
불법어업 방지 및 수산물의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어장·어선·사업장·사무소·창고, 그 밖의 장소에 출입하여 장부·서류, 그 밖의 물 건을 검사 또는 관계인에게 질문하거나 그 밖에 정선이나 회항을 명할 수 있 다. 그리고 같은 법 제99조 제5호에 따라 위와 같은 어업감독공무원의 장부·서 류, 그 밖의 물건의 검사에 따르지 아니하거나 어선의 정선명령 또는 회항명령 에 따르지 아니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수산업법 상의 위반내용을 해양경찰이 단속할 경우에는 법률적 모순이 발생한다. 해양경찰은 수산업법 상의 ‘어업감독 공무원’ 이 아 니기 때문에 영해에서 범죄의 의심이 가는 선박을 발견했을지라도 수산업법 이 아닌 경찰작용의 일반법인 경찰관직무집행법 상의 불심검문 규정에 근거 하여 해양경찰 작용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행범이 아니라면 의심선박을 강제로 정선시킬 수도 없고 질문이나 수색으로 나아갈 수도 없으며, 이에 불응 한다고 하여도 어업감독공무원이 하는 것처럼 검사지시 위반이나 정선명령 위 반으로 처벌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하다.
그래서 2013년 해양경비법187) 의 제정으로 그나마 법령 위반행위 선박에
대해서 해상검문검색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갖추어졌지만, 이는 해양경비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을 규정한 법률로서 수산업법 과 같이 구체적인 법률위반
186) 수산업법 시행 2013.3.23.법률 제11690호,2013.3.23.타법개정 187) 해양경비법 시행 2013.3.23.법률 제11690호,2013.3.23.타법개정
행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정선명령 위반에 대해서도 수산업법 에서
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는 것에 반해
해양경비법 에서는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를 규정하고 있어 법률상 형
평성 및 비례성의 원칙에도 위배된다.
그러므로 수산업법 은 수산업에 관한 기본제도를 정하여 수산자원 및 수면
을 종합적으로 이용하여 수산업의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수산업의 발전과 어업 의 민주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법으로 예비・음모 및 미수범 처 벌 규정이 없고, 해양경찰은 영해에서 불법조업 등을 단속하더라도 실무적으로 단속현장에서 그물을 투·양망하거나 예망하는 작업 중에 있어서 채증이 되어야 하는데,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해양경찰이 어선의 어로활동 중에 불법적 인 요소의 증거물을 확보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그래 서 어선의 불법조업을 한 증거물을 채증 및 증거자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범법 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같은 해양수산부 소속의 산하기관으로 불법조업에 대해 비슷한 업무 를 수행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부분적으로 행정적인 중복과 함께 시간적 및 인 력적인 소모성과 지연성이 발생되는 것도 문제이겠지만, 불법조업을 감시·감독 하고 이를 발견 시, 합법적인 절차에 의거 관련법을 적용하고 집행함에 있어서
EEZ 어업법 , 수산업법 , 해양경비법 등을 적용할 때, 해양경찰작용의 법
률적인 모순점을 부분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법적, 제도적으로 어업감독공무원과의 차별성, 업무상 독립성 등이 강조되어 재검토 및 많은 논 의가 진행되어 가장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수정·변경되어야 할 사항으로 생각한다.
4.4.2 해양영토 관련법의 미 제정
유엔해양법협약 제111조 제1항에서는 연안국에서 그 국내법을 위반했다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외국선박을 공해상까지 계속해서 추적하는 권리를 인정하 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해 및 접속수역법 에서는 추적권에 관한 별도의 규정을 두지 않고 있고, 2012년 8월 23일 시행된 우리나라 해양경비법 제13
조에는 추적 및 나포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신영해법 제3조는 “내수 또는 영해로부터 행해지는 유엔해
양법협약 제111조에 정한 바에 의한 추적권에 관계된 공무원의 직무집행 및 이것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일본국의 법령(벌칙포함)을 적용한다.”고 규 정하고 있다.188)
우선적으로 수산·해양 관련 법 조항의 미비점으로 한·중·일 3국간 잠정적으로 맺은 양자 간 어업협정은 현재 해양경계선이 명확하지 않고, 내용상으로도 완 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불법조업에 대한 정의 및 규정이나 위법이나 위반한 선박 또는 행위자에 대한 처벌 규정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중국 불법어선들의 타망, 위망, 유망, 우조의 각 종 조업형태에 있어서도 그 대상 어종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있기에, 마구잡이식 어로활동을 하는 불법조업선들의 대부분은 대상 어종 외의 어종을 방생하지 않 고, 아무 거리낌 없이 대하거나 제2의 소득으로 따로 제품으로 생산,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국내·외 법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산업법 , 수산자원보호령 , EEZ 어업법 및 입어에 관한 규칙 등을 통한 국내 어선 및 외국 입어선박에 대해 각 종 어법에 대한 대상 어종의 명확한 지정이 꼭 필요할 것이며, 이를 위반할 때에는 대상 선박 및 선원들에 대한 처벌 또한 강력한 법 집행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 수역에 상존하고 있는 수산생물자원의 멸 종은 시간적 문제일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아직 우리의 해양영토에 관련한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법률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행정적인 문제점으로는 국회 계류 중인 수산·해양 관련한 법률 안으로 써 현재 우리나라의 입법기관인 국회에는 2012∼2013년에 발의된 것으로 수 산·해양의 부분의 발전 및 개선방안을 검토, 보완하여 각 부서에서 올라온 법 안들이 아직 상임위에 상정대기 및 소위계류 중이다.
여기에는 선박안전법 ,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 국립해양
박물관법안 , 항로표지법 ,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 해운
188)설계경,앞의 논문,p.180.
법 , 해사안전법 , 해양과학조사법 ,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 , 해양수산발전기본법 , 해양환경관리법 ,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 유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 , 선박투자회사법 , 극지활동진흥법안 , 해 양경비법 ,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주민의 지원 및 해양환경의 복원 등에 관한 특별법 , 외국어선의 동해 북한수역조업에 따른 동해안지역 어업인 지원 특별법(제정) , 수산업법(일부) , 농어업재해대책법(일부) , 어 장관리법(일부) , 수산업협동조합법(일부) , 수산자원관리법(일부) , 한국농 수산대학 설치법(일부) , 농림수산식품과학 기술육성법(일부) , 내수면어업법 (일부) , 수산생물질병관리법(일부) , 어선법(일부) ,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일부) 을 포함하여 90여 개의 법률 안 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2013년 11월 기준).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