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주 후의 상호 지원관계
5.2.2. 분거 및 입소한 부모에 대한 정서적 돌봄
대신 충분한 정신적 위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호창(남성, 83세)
(그래도 어르신께서는 역시 가까운 곳에 자녀가 계시면 더 좋을 거라 고 생각하시죠?) 그렇죠, 나도 정신적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죠. 아 이들도 꾸준히 문안 올수 있고 나도 애들이 보고 싶어요. 바로 운전 하고 와서 나를 자기네 집으로 데려가요. 우리 애들은 참 괜찮아요.
매주 꼭 문안 와요. 일요일만 되면 나는 거의 여기서 식사 안 해요.
모두 외식했어요. 샤브샤브를 먹거나 하면서 몸보신하죠. 제가 괜찮다 고 일요일에 물만두 먹으면 된다고 하면 걔들은 물만두는 누구나 먹 는 거라고 하면서 또 데리러 오죠.
한경운은 2002년에 둘째 아들이 불러서 위해시로 이주하여 배우자와 함께 임대주택에 살다가 배우자가 사망하자 자진하여 양로원에 입소하였 다. 한경윤의 자녀들은 격주마다 89세인 한경윤을 모시고 ‘마작’게임을 한다.
한경윤(남성, 89세)
(그럼 어르신의 자녀분들은 자주 어르신을 찾아뵙나요?)애들이요, 제가 두 아들이 있는데요. 큰 아들은 직장 다니고요. 걔는 변호사예 요. 작은 아들은 인테리어를 하죠. 인테리어 하는 애는 사장처럼 자유 에요. 걔가 현장에 있든 없든 상관없어요. 일군들이 일을 하니까. 아 예전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큰 아들네 집에 가서 걔네 집에서 쉬었거든요. 가서 뭘 노냐면. (마작이요?) 맞아요! 음, 제가 뇌를 단련 하는 거죠. 마작 놀 때 누구랑 하냐면 남은 아니고 제가 아들 둘에 딸 하나이니 네 사람이 딱 한 테이블이 되거든요. 하하, 나중에는 시 간이 많이 드니까 매주 이렇게 다들 바쁘니까, 제가 애들과 격주로 두 주일에 한 번씩, 격주로 한 번씩, 하루나 이틀 많아서 이틀까지 적 어도 하루는 이렇게 마작하자고 애들과 말했어요. 내가 기분 좋게 다 들 모여 놀자고 했죠. 나를 위해. 내가 없으면 너희들이 모이지 못하 니까 다들 각자 타지에서 바쁘고 하니까 이렇게 하자고. 그래서 일주 일에 지나 한 번씩,격주에 한 번씩 이런 방식으로 놀러가요.
필종구의 경우에는 2009년에 배우자가 사망하자 1년 뒤에 딸들이 위해 시의 요양원으로 모셨다. 그 후 딸들은 매주 주말에 노인을 방문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를 집으로 초대한다. 그럴 때면 필종구는 요양원을 떠나 버스를 타고 자녀의 집으로 간다.
필종구(남성, 77세)
(자녀분들은 종종 어르신을 찾아뵙나요?)자주 와요. 방금 전에도 전 화가 왔어요. 어제는 막내딸애가 전화가 와 나더러 자기네 집으로 식 사하러 오라고 하고 방금 전에는 큰 애가 식사하러 오라고 전화 왔어 요. 곧 나가봐야 되요.(그럼 어르신은 이곳에 계시고 자녀분들은 근처 에 집이 있는 거죠?)제왕궁(帝王宫, 지명) 그쪽이요. 여기서 20여리 길이 되요.(그럼 어르신은 버스로 이동하나요?) 공공버스, 버스를 타 고 가지요.(그럼 자녀분들의 집으로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버스 타 고 가면 되겠네요?)네, 그냥 편할 대로요.(그럼 자녀분들의 집 열 쇠도 가지고 계시나요?)아니, 걔들이 전화로 저를 집으로 부르면 전 화가 오면 제가 가죠.(그럼 이렇게 한 달에 따님 네 집에 가서 식사 하는 경우가 몇 번쯤 되시나요?)그건 확실하지 않죠. 가끔은 세 번, 네 번, 다섯 번, 설 그때에 제일 많이 가요. 연말에도 많이 가구요.
걔네가 맛있는 음식을 해놓고 저를 부르죠.(따님들은 종종 문안오세 요?)와요. 자주 와요. (자주라면 따님들은 한 달에 몇 번 정도 올 수 있나요?) 일주일에 한번은 와요.(어르신께 좋은 것 많이 가져오겠네 요?)그래요. 올 때면 들고 와요. 과일이랑 이것저것 사와요.
단 이와 같이 자녀가 활발하게 정서적 돌봄을 제공하는 사례는 노인이 경제적으로 독립한 경우에 한해 나타났다26). 이는 노인의 소득상황이 높 을수록 자녀와 함께하는 빈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하다(Kivett, 1984). 본 연구에서 관찰된 바에 의하면 노인들이 경제적 독립과 입소,
26) 경제적으로 자녀에게 의존하여 입소한 노인일 경우 가족의 경제적 상황 때문에 보다 낮은 수준의 요양원에 입주해 있다. 또한 노인이 경제적 독립을 못하는 경우 가족의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자녀들의 노동 시간이 더 길고 삶의 스트레스가 더욱 막중하 여 노인에 대한 정서적 돌봄 수준이 더 낮은 편이다. 양로원에 방치된 농인의 상황은 논문의 뒷부분에서 논의할 것이다.
노-노 케어로 자녀에게 도구적 지을 요구하지 않을 경우에 자녀로부터 극진한 정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녀의 동거 돌봄을 받는 경우(한옥지, 이기매 사례)에는 가내 방치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자녀의 경제적 지원으로 요양원에 입소한 노인들일 경우에도 자녀가 한국에 있거나(문금화 사례, 방정희 사례) 자녀(손자녀) 가 근처에 살고 있어도 일이 없으면 연락하거나 방문하지 않는다(최춘옥 사례, 방정희 사례). 따라서 현재 이주노인이 자녀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도움은 경제적 도움, 신체적 돌봄, 정서적 지원 중에 한가지로 제한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