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1.3. 연구방법
1.3.3. 연구방법
1.3.3.5. 연구대상 배려와 연구과정에서의 윤리적 고민
본 연구는 사전에 서울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의 심의를 거쳐 연구승 인(IRB No. 1602/002-006)을 받았다. 연구자는 서울대학교 교내 연구윤 리 워크숍과 CITI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였으며 연구과정은 2010년에 개정된 서울대학교 연구윤리 지침에 따라 진행하였다20). 연구자는 질적 연구의 윤리적 이슈들을 고려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연구자의 기 본 정보를 소개한 후, 연구 참여자에게 본 연구의 목적, 연구 참여자가
20) 서울대학교 연구윤리 위원회, 2008년 6월 24일에 제정하고 2010년 7월 16일 개정한
『서울대 연구연리지침』 http://www.snu.ac.kr/research/ethics.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 자료의 수집 방법과 사용기간, 개인 정보 의 보호 등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 하였다. 인터뷰와 인터뷰 과정에 대한 녹음은 연구 참여자의 사전 동의를 받고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연구 참 여자에게 인터뷰 중에 응답을 원하지 않는 질문에 대해 응답하지 않을 권리, 인터뷰를 수시로 중단할 권리, 인터뷰 이후에도 연구에 대해 수시 문의할 권리, 연구 참여를 철회하고 자료 삭제를 요구할 권리 등 다양한 권리가 있음을 고지하고 면담을 진행하였다. 사후에도 연구에 대해 문의 할 수 있도록 연구자의 연락처, 지도교수 연락처, 서울대학교 생명윤리심 의위원회의 연락처가 적혀 있고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가 공동 서명한 연 구 참여자 동의서 1부를 연구 참여자에게도 소지하게 하였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익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논문에서 가명을 쓰고 연구정보는 연구자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지 않으며 연구이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조치들은 연구 참여자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연 구자의 연구행위를 규범화하는데 매우 유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를 실제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는 여전히 일부 윤리적 갈 등에 직면했는데 주로 연구가 연구 참여자의 고통이나 불쾌한 기억을 유 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연구 참여자가 아들 며느리와 함께 다세 대 동거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었는데 연구 참여자가 같이 사는 것이 매 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자가 ‘어떤 것이 불편하셨나요?’라는 질 문에 연구 참여자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한참 고민하다가 인터 뷰를 중단 할 것을 요구한 적이 있었다. 가족관계와 노인 돌봄을 연구함 에 있어서 가족 간의 갈등과 소외도 현 시대 가족관계의 실재를 파악함 에 있어서, 향후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 게 질문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들은 분명 연구 참여자가 경 험했던 불쾌한 기억을 회상시킬 것이다. 이때 일반적으로 연구자가 취하 는 방법은 연구 참여자에게 응답을 거부할 수 있다고 사전에 설명하고 연구 참여자가 인터뷰 중단할 요구를 할 때 실제적으로 인터뷰를 중단하 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도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 이것은 과연 윤리적인가라는 질문이 든다. 그러나 불쾌감을 기피하기 위 해 연구에서 부정적인 화제를 꺼내지 않는다면 제반 사회문제에 대한 정 확한 파악이 부족하여 필요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할 것은 물론 이런 사 회문제에 다가가지도 못할 것이다. 따라서 불쾌감이 예상되는 질문은 과 연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항상 연구자의 고민거리이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연구자가 어떤 질문이 연구대상자의 고통을 유발할 지 모른다는 것이다. 예컨대 연구 참여자가 71세 여성노인이었는데 연구 자의 ‘자녀는 몇 명 있으세요?’라는 일반적인 질문에 울음을 터드린 것이 다. 2006년에 연구 참여자는 아들과 함께 딸이 있는 위해시로 이주하였 는데 이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이다. 연 구자는 즉시 인터뷰를 중단하였고 최대한 연구 참여자를 위로하였지만 아마 연구 참여자의 정서는 인터뷰 장소를 떠나고도 쉽게 진정되지 않았 을 것이다. 이처럼 어떤 질문이 연구 참여자의 고통을 유발할까 하는 것 은 연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고 연구 참여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 는 부분인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고민이 있었다.
세 번째 문제는 연구자가 연구 참여자의 사적인 영역에 얼마나 깊이 다가가야 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주노인이 경험하는 가족관 계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기에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질문을 해야 했다. 그러나 중국의 관습 상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사 적 영역에 속하므로 어떤 연구 참여자에게 있어서 이러한 질문들은 사적 영역에 대한 침범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사전에 연구에 대해 충분히 설 명했고 연구 참여자의 동의하에 진행되는 인터뷰라고 할지라도 연구 참 여자의 사적 영역에 너무 깊이 다가가지 않는 동시에 풍부한 자료를 얻 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처럼 연구 참여자 보호와 연구의 수요라는 어쩌면 상황적으로 모순 되는 두 가지 기준 앞에서 연구보다는 항상 참여자의 보호를 우선시 하 고, 연구과정에서 연구 참여자에게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해도 여전히 연구자에게 피해가는 부분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는 것이 연구과
(연령,이름 성별)
이주연도 호구 주요
소득원 주거
방식 동거가족 상시적 돌봄 관계
위해시거주 자녀
외지거주 자녀 1.엽지영
(65세,
여성) 2012 도시
고향 양로수당 시설 딸
2.진호창 (83세,
남성) 2003 도시
고향 양로수당 시설 배우자
(와상) 노인→배우 자
아들2명, 딸 3.필종구
(77세,
남성) 2011 도시
고향 양로수당 시설 딸 2명
4.한옥지 (82세,
여성) 1998 도시
고향 양로수당 시설 아들
5.한경윤 (89세,
남성) 2002 도시
고향 양로수당 시설 아들
2명, 딸 딸 2명 6.유수지
(75세,
여성) 2001 도시
고향 양로수당 자택 아들,
딸 아들
7.항현귀 (77세,
남성) 2003 도시
고향 양로수당 자택
(딸) 배우자 아들,
딸 2명 8.추형지
(76세,
남성) 2008 도시
위해 양로수당 자택
(아들) 배우자 아들,
딸 딸
9.가추분 (67세,
여성) 2015 도시
고향 양로수당 노동소득 임대
주택 배우자,
손자 노인→자녀,
손자 아들 아들
10.진항웅 2006 도시 양로수당 자택 배우자 노인→외손 딸
<표 7> 연구 참여자들의 기본 정보
정에서 가장 큰 윤리적 고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