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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 강조

6.1. 노인의 돌봄 규범

6.1.1.1. 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 강조

시간차를 두고 자녀편향적인 불균형한 상호지원이 이루고 있다.

6. 이주 후의 돌봄 규범

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딸이 ‘결혼하여 애기 낳을 때까지 헌신해야 한다’

고 말한다. 딸의 신혼집 인테리어 비용을 감당한 것은 남성 측에서 주택 을 사고 여성 측에서 인테리어와 가구마련 등을 맡는 현지의 결혼관습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말한다. 단지 딸이 인테리어할 돈이 없기 때문에 엽지영이 대신 지출한 것이다. 엽지영은 이러한 중국의 관습에 찬성하지 는 않지만 결혼은 보편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여 진행하는 현황이기에 이에 따랐을 뿐이다.

엽지영(여성, 65세)

(어르신께서는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의무가 언제까지라고 생각하세 요?)결혼하여  애  낳을  때까지라고 생각해요.  나는  이미  충분히 했 다고  생각해요. 전에는  직장이  생길  때까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요.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다니게 되면 그럼 독립한 사람이라고 생각 했어요. 근데 내가 정작 경험해보니까 아닌 것 같아요. 내가 아직 헌 신을 더 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죠. 걔가 결혼하고 애 낳으면 이제 다  됐죠.(왜  전에는  직장  다니면  끝난다고 생각하셨다가  결혼해서  애  낳을 때까지로 생각을 바꾸셨나요?) 왜냐면 경제적 원인 때문이지요.

걔가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했어요. 걔가  결혼  할 때  걔  시어머니가  빈 집을 하나 장만해주었어요. 걔가 뭔 돈이 있어서 인테리어를 하겠 어요. 걔가 돈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제가 해야지요. 개입을 해야 지요. 그러면 이 일은 제 몫으로 넘어 오게 되지요. 아닌가요. 이 일 은 원래 제가 해야 할 몫은 아닌데 말이죠. 이건 추가로 늘어난 몫이 지요. 근데  중국은  보편적으로  이러해요. 결혼을  부모한테  의지해서 하지요. 저는  이 점이  정말  나쁘다고  생각해요. 결혼을  왜  부모한테  의지해야 되나요? 본인이 책임져야 되지요. 아닌가요? 

농촌 출신인 한동창의 경우에는 매우 당연하게 아들의 결혼은 노인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아들 결혼에 관련된 모든 비용을 감당하였다. 한동창 은 농촌의 결혼 시장에서 경제적 조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돈이 있어 야 마음 드는 상대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 적령기에 처한 아들이 아직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부모로서 당연하게 지원을 했다

고 말한다.

한동창(남성, 61세)

(어르신 아드님이 결혼 하실 때 어르신께서 돈을 대주신 건가요?)

인민공사가 해체된 후에 따로 일하면서 매년마다 조금씩 저축을 했어 요. 아들의  결혼은  원래부모의  의무잖아요,  제가  전부  전담  했어요.

그 때 걔가 일한지 몇 년밖에 되지 않았고, 24살에 결혼을 했는데 그 때 일한지 3, 4년밖에 안되었으니까 그 당시 10만 위안정도 돈을 썼 지요. 다 자녀를 위한 것이지요. 색시 얻어야 되는데 돈이 없으면 어 떻게 색시를 얻어요? 돈 있으면 여기 저기 들어오는 중매 중에서 마 음껏 고를 수 있잖아요.

이처럼 노부모가 성인자녀의 인생대사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 이 매우 보편적인 상황이다. 소수의 노인들은 든든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자녀에게 거액을 지원하고도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며 노후에 대한 걱정도 없다. 예컨대 딸의 결혼에 인테리어 비용 10만 위안, 혼수 40만 위안을 지원한 엽지영은 은행 종업원 출신으로 충분한 저축과 주택 을 가지고 있으며 매월 4000위안 이상의 양로수당이 있어 노후 걱정이 없다.

그러나 중·하위 소득 계층에 속하는 이주 노인들의 경우 자녀에 대한 거액의 경제적 지원은 현재의 삶과 노후 준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사회의 전통적 가족 돌봄 방식을 대표하 는 개념인 ‘养儿防老(아들을 양육하여 노후에 대비한다)’가 ‘养儿防老(노 후를 준비하려면 아들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바뀐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딸 대신 아이를 키워주고 있는 정옥희의 경우 손자의 소비 때문에 노 부부가 매월 7200위안의 양로수당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생활비가 부족하 여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농촌 출신인 왕다력은 지금까지 자 녀들을 위해 ‘허우적거리느라고’ 노후준비는 하나도 못했다고 한다. 왕다 력은 ‘예전에는 다 아이들 일 때문에 신경 쓰느라고 색시 없으면 같이 색시 찾는 거 걱정하고 결혼하게 도와주고 이제는 뒷근심이 하나도 없어

서 이제부터는 돈 벌어서 노후준비 해야지’라고 한다. 왕다력은 아들 주 택구매로 인해 진 빚을 작년까지 겨우 다 갚고 63세 나이가 되어서 부부 가 함께 도로 청결 일을 해서 노후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왕다력(남성, 63세)

(어르신은 노후를 위해 저축 좀 해야겠다는 생각 해보신적 있으세 요?) 예전에는 그런 생각이 없었죠. 이전에는 다 아들 셋을 위해 허 우적거리고, 이제 끝났는데. 이제 작은 아들까지 집 사주고, 이제 다 했어요. 이제는 내가 신경 안써도 돼요. 작년까지 겨우 빚 다 갚았어 요, 집 사주느라고 생긴 5만 원 빚. 우리 큰 아들, 둘째 아들은 자기 가 알아서 집 샀고, 막내아들 집은 우리가 사줬어요. 10만 원 넘게 썼는데 먼저 빌려 쓰고. 아들이 3명이니까 그 때 그 때 생각해야지 먼 계획 같은 거는 못해요. (중략) 예전에는 다 아이들 일 때문에 신 경 쓰느라고 색시 없으면 같이 색시 찾는 거 걱정하고 결혼하게 도와 주고 이제는 뒷근심이 하나도 없어서 이제부터는 돈 벌어서 노후준비 해야지, 일 할 수 없을 때까지 해서, 하루 일 할 수 있으면 하루 일해 서.

그러나 농촌 출신으로 충분한 양로수당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데 다가 노후 준비가 늦어졌기 때문에 왕다력의 경우 노후 생활은 자녀에게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왕다력은 건강이 악화되어 독립적으로 생활을 하 지 못할 때에는 ‘아들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 ‘우리는 선택할 권리가 없 다’, ‘양로원에 가라고 하면 가야 한다’, ‘늙어서는 아들이 안배하는 대로 따라야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라고 말한다.

왕다력(남성, 63세)

(어르신께서 몸이 안 좋아지시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그 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죠. 그 때 되서는 아들들이 알아서 해야 하는 일이죠. 우리가 선택하거나 할 권리는 없죠. 독립을 못할 때는 양로원에 가라고 하면 가야 되죠. 그래도 설마 양로원에 가게 하겠어 요? 아들이 3명인데 양로원에 보내겠어요? 부끄러운 일이잖아요. 쪽

팔리잖아요. 안 그래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아들 3명인 데도 양로원에 간다고. 다른 사람들이 비웃겠죠. 진짜 늙어서는 아이 들이 안배하는 대로 따라야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 고. 아들이 양로원에 보내든가 어찌하든가 애들 일이죠. 애들 3명이 상의해야죠. 우리 둘은 그 때 그 때 생각하는 거예요.

이처럼 대부분 농촌 출신의 노인의 경우 성인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은 노후준비 기회를 대가로 한 것이고 노후준비의 지연은 매우 수동적이 며 의존적인 노년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효 규범과 가족 주의 등 전통적 돌봄 규범의 구속력이 크게 약화되고 자녀의 돌봄은 도 덕적 자율성에 의해 행해지고 있으며 노후에도 호혜적인 관계가 강조되 는 현황에 비추어 볼 때 노인들의 미래는 결코 낙관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2) 손자(녀) 대리 양육의 의무 강조

일반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 의 경우 아이를 돌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조부모가 양육을 돕는 현상 은 한국, 대만 등 여러 지역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는 현상이다. 추형지 의 말로 표현한다면 ‘자녀 세대에 대한 책임을 다 하고 또 그 다음 세대 를 책임지는 것(管完这一代, 管下一代)’이다.

특히 여러 동아시아 나라 중에서 여성 취업률이 비교적 높은 중국에서 는 노인이 손자(녀)를 돌보는 것이 특히 보편적이며 거의 노인의 ‘의무’

나 내려온 ‘전통’으로 당연시 되고 있다. 사희영은 아들이 아이 돌봄을 요청할 때 노인이 받아들이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 ‘의무’라고 강조한다. 더불어 더 늦은 노후에 자녀의 보살핌을 받기 위해서는 더욱

‘반드시 완성해야 하는 의무’라고 말한다.

사희영(여성, 61세)

(어르신께서  위해로 이주  하시게  된  것은 아드님의 요청 때문인가 요?) 네, 손자를 마중 하고 보살피기 위해서지요. 여기서 돈 버는 것

보다  손자를 돌보고  마중  다니는  게  주된  거죠. 손자가  어리니까  마 중  다녀야  되요. (그럼  어르신께서는  달갑게 오신건가요?) 달가웠어 요. 달갑지 않아도 어떡해요. 이렇게 아들이 하나뿐인데 손자를 보살 펴 달라고 하는데  안  오고  되나요? 와야죠. 아닌가요? 이건  당연한  거예요. 허허허. (아이를 돌봐주지  않으려는  어르신들도  계시죠?) 그 건  불가능해요. 어떻게 거절하나요. 대부분 기꺼이  승낙하지요. 지금 은 다들 자식이 하나뿐이잖아요. 젊은 애들이 당신더러 손자 마중 다 녀라 하는데 당신이 거절 해봐요. 그럼 이후에…아닌가요? 아들이 하 나뿐인데 거절 못하지요. 그죠? 나중에 나이가 들면 그래도 걔를 의 지해야 되는데, 그죠? 이것은 임무지요. 꼭 해야 되는 의무지요. 지금 노인들은 다 이렇게 살죠 뭐.

아들과 딸이 노인에 대한 부양은 노인과의 장기간의 직접적인 접촉에 서 오는 애착, 부모 양육의 은혜에 대한 감사, 자녀 된 책임에 대한 인식 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며느리의 경우 노인과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지각으로 출발하고 가부장제로부터 오는 의무감에 기초한다. 그러나 남 녀평등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사회에서 특히 도시사회에서는 가부 장제도의 영향은 매우 미약하다. 따라서 며느리와 노인의 돌봄계약은 더 이상 ‘아들 양육-노후 아들과 며느리의 은혜 갚기’ 시스템이 아니라 ‘며 느리에 대한 육아 도움-노후 며느리의 돌봄’으로 변화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며느리와 노인의 관계에서 실질적인 교환관계가 더욱 중요해 지 고 있다. 이는 육아 도움이 노인의 의무로 고착화되는데 큰 영향을 미치 고 있다.

그러나 대리양육이 노인에게 신체적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수 도 있다. 가추분은 아들이 육아를 도와주기를 요청하여 위해시로 이주하 여 손자의 학교 근처에 거주하면서 자녀 대신 손자를 돌보고 있는데27) 육아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가추분은 대리양육에 대해 ‘진짜 질리고 질렸다’, ‘힘들어 늘어진다’, ‘힘겨워 죽겠다’라고 표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보지 않으면 걔네가 출근을 못하니 어떻게

27) 아들과 며느리는 아들이 종사하는 업체의 기숙사에 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