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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주 후의 상호 지원관계

5.1.2.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개혁개방이후 시장경제의 도입과 함께 일자리, 주택, 의료 등 계획경제 시기 국가와 집체가 개인에게 분배했던 복지재들이 시장경쟁을 통해 획 득해야 함에 따라 젊은 층들은 삶을 영유해나갈 자원을 구비하는데 어려 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많은 젊은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게 되면서 ‘노부모를 갉아 먹는(啃老, 캥거루족)’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사회에서 젊은 층이 노부모를 갉아 먹는 현상은 특히 결혼식을 하거나 결혼용 주택을 구매할 때 많이 발생한다. 결혼 시 주택을 보유해 야 한다는 중국사회의 보편적 인식으로 인해 결혼 적령기에 있는 젊은이 들은 대부분 주택 보유 압력을 가지고 있으나 주택가격의 폭등으로 스스 로 주택을 구매하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따라서 결혼 준비를 앞둔 자녀에게 부득이하게 노인이 거액의 주택 구매를 위한 지원금을 제공하 는 경우가 보편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위해시의 호구제도상 주택을 구매 한 사람들에게 호구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주자일 경우 새로운 지역에서 정착하고자 할 때 가급적 주택을 구매하고자 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성 인자녀가 스스로 주택을 구매할 능력이 부재할 경우 자녀들의 결혼과 정 착을 돕기 위해 노인이 적극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유 수지, 추형지, 진항웅, 사희영, 한동창, 강부귀, 왕다력, 김영훈 등 8사례 가 자녀의 주택구매에 거액의 지원금을 제공한 경우이다(<표 14> 참조).

번호 이름 출신 지원 상황 현재 생활수준

1 엽지영 도시 딸 결혼 50만 위안(주택 대신) 고

7 유수지 도시 큰 아들에게 주택 사줌 고

8 추형지 도시 아들 주택 구매 7만 위안 중

9 가추분 도시 큰 손자 교육비 전담, 작은 손자 소비 상시 지원 하

10 진항웅 도시 딸의 주택 구매, 20만 위안 중

11 정옥희 도시 손자 양육비 전담 중

12 사희영 도시 아들에게 주택 사줌. 새집 인테리어시 지원 2만 위안 중

18 장홍인 도시 아들 사업 투자 10만 위안 중

20 손건무 농촌 둘째 딸의 의료비 18만 위안 하

21 왕다력 농촌 큰 아들의료비 20만, 작은 아들 주택 구매 10만 위안 하

22 한동창 농촌 다세대주택구매에 평생 저축 소모 하

23 강부귀 농촌 아들 주택 구매 2-3만 위안 하

25 김영훈 농촌 큰 아들, 작은 아들 주택 하나씩 사줌 중

<표 14> 노부모가 자녀에게 제공한 경제적 지원

그러나 노인이 자녀에게 주택을 사줄 때는 단지 자녀에 대한 애정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다. 노인들은 자녀들에게 주택을 사줄 때 노후에 자 녀에게 의지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녀도 노인들의 노후 준비나 노후 비상금이 될 수 있는 거액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노인의 노후에 대 한 책임감도 더욱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자녀를 위한 주택구매에는 암 묵적인 노후 돌봄 계약이 포함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영훈(남성, 74세)

난 자식들하고 같이 있자고 사줬지. 자식 있게 되면, 내가 못 먹고 못 입더라도 일체 자식을 위한단 말이.

추형지(남성, 76세)

아무튼 저의 돈은 어떻냐면요. 저축해 놓고 급히 쓸데가 있으면 꺼내 놓아요. 아들이 작년에 이 집을 사는데 돈을 보태줬어요. (중략) 제가  첫 두해에 저축한 7만 위안을 내줬어요. 비상금으로 저축한 거죠. 

자녀가 딸일 경우에는 결혼하는 남자 측에서 주택을 제공하고 주택의 인테리어와 가구, 전자제품의 구매를 여자 측에서 전담하는 위해시의 토 종 풍습에 따라, 주택 대신 신혼집의 인테리어와 가구, 전자제품, 혼수금 을 지원해주는 사례도 있었다. 예컨대 엽지영은 위해시의 결혼 풍습에 따라 딸의 신혼집에 약 10만의 고급가구와 전자제품으로 채워주고 40만 원의 거액의 혼수금을 지원해줬다.

엽지영(여성, 65세)

(따님이 결혼하실 때 어르신께서 혼수금을 지원해주셨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지원해주셨나요?)40만  위안이요. (거액이네요.  따님한테  주 택을 마련해주신 건가요?)40만뿐만 아니에요. 40만 현금에, 그리고 요. 위해사람들이 하는 말이 남자 측에서는 주택만 구입하고 그 안의  물건들은 죄다 여자 측에서  마련해야 된다고  이러한 풍습이  있나요?

(그렇다고 들었어요. 집은 남자 측이 구매하고 가구라든가 이러한 것 들은 여자 측에서 구매해야 한다고 합니다)참나! 모든 가구, 침대랑  젓가락 한 개라도. 빗자루 하나까지요. 그래서 여기에도 돈이 많이 들 었어요.  게다가  걔네들의  전자제품도  모두  고급적인  것으로  했어요. 

전자레인지는  무슨  브랜드를  사겠다.  에어컨은  무슨 브랜드를  사겠 다…(모두 어르신께서 장만해주신 건가요?)모두요. 모든 것을 다 제 가 사줬어요.(그럼  이  부분은  얼마  들었나요?)아마 10만은  넘었 을 거예요. 내 생각엔. 맞아요. 10만이 들어갔을 거예요.(중략) 저 도  제  노후는  생각해야죠.  근데 어차피  나중에도  걔한테  줘야  되지  않나요. 내가 다 쓸 수가 없는데. 매달 퇴직금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데다가 저축도 있고. 내가 다 쓸 수가 있나요? 내가 쓸 수 없으니 주 는 거죠.

인터뷰 과정 중에 엽지영처럼 ‘노인이 얼마나 소비하겠는가, 내가 죽으

면 다 자녀 것이 아닌가?’이라는 관점을 가진 노인들이 매우 보편적이었 다. 이는 중국 노인이 망설임 없이 자녀에게 거액을 지원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주택 구매 이외에 노인들은 상황에 따라 성인자녀에게 사업 투자금, 손자(녀) 양육비,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활발한 경제적 지원은 가족 간의 친밀감을 설명하고 있는 한편 자원이 부족한 자녀들의 노동시장과 결혼 시장에서의 경쟁에 노부모가 말려들어 강요된 부분도 없지 않다. 또한 노인이 자녀에게 거액의 경제적 지원을 할 때 노후에 자녀를 의지하겠다는 암묵적인 돌봄 계약 하에 자신의 노후 준비를 희생 하는 측면도 있다. 실질적으로 자녀에게 거액을 지원한 8명의 노인 중에 단 2명이 경제적 수준이 높은 계층이라는 점을 유의해보면 중, 하층 경 제수준의 노인은 노후자원을 자신의 노후 삶의 질을 희생하여 자녀를 지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효 규범과 가족주의 등 전 통적인 규범들의 구속력이 약화되고 실질적으로 자녀의 돌봄 행위를 통 제할 수단이 부재한 상황에서 노인들이 자신의 노후 준비 기회를 자녀의 생존과 발전 기회로 바꿨을 때 과연 자녀로부터 노후 돌봄을 보장 받 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