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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원이 없는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

5. 이주 후의 상호 지원관계

5.2.1. 소득원이 없는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

노인에게 있어서 독립은 곧 존엄과 자유이기 때문에 노인들은 최대한 경제적·신체적 독립을 추구한다. 경쟁사회에 생존하는 자녀들의 힘든 삶 에 부담이 아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노인들이기에 더욱 경제적·신체적 독립을 원한다. 본 연구의 30명 이주노인들 중 반수 이상이 경제적으로 자녀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 정도의 소득원을 가지고 있다. 도시 출신 노 인의 경우 전수가 월 2000위안 이상의 양로수당을 가지고 있고 농촌 출 신 노인의 경우 대부분 1500-2000위안 사이의 노동소득이 있다. 본 연구 에서 소득원이 없어 전적으로 자녀에게 의존하는 사례는 8개로 주로 농 촌 출신 노인들에게 집중된다. 예컨대 농촌 출신이면서 16년간 반신불수 로 살아가는 이기애(여성, 72세), 농촌 출신이고 둘째딸의 폐암치료로 평 생 저축을 소진했으며 현재 건강악화로 홀로 농촌에서 살아갈 수 없어 딸에게 의존하는 손건무(남성, 69세), 농촌출신이고 딸과 동거하면서 가 사와 육아를 돕는 왕학택(남성, 64세), 그리고 농촌 출신 조선족 고령노 인 정춘자(여성, 26세), 최춘옥(여성, 81세), 문금화(여성, 77세), 방정희

(여성, 74세), 오영순(여성, 81세) 사례가 양로수당 없이 전적으로 자녀에 게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례이다(<표 15> 참조).

번호 이름 출신 거주형태 경제적 지원 상황

17 장만항 도시 분거 주택 제공

19 왕학택 농촌 동거 자녀와 동거 중에 자녀가 소비함

20 손건무 농촌 동거 자녀와 동거 중에 자녀가 소비함

24 이기애 농촌 동거 자녀와 동거 중에 자녀가 소비함

26 정춘자 농촌 동거→분거 주택제공, 생활비 부분 지원

27 최춘옥 농촌 입소 입소비 제공

28 문금화 농촌 분거→입소 입소비 제공

29 방정희 농촌 동거→입소 입소비 제공

30 오영순 농촌 입소 입소비 제공

<표 15> 자녀가 노부모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지원

이기애의 경우 위해시의 거주하는 다섯 명의 자녀가 교대로 동거하면 서 모시고 있고 손건무의 경우 딸이 동거하면서 거처, 의료비, 생활비를 제공해주고, 정춘자의 경우에는 자녀가 주택임대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주 고, 왕학택도 경제적으로 자녀에게 의존하고, 최춘옥, 문금화, 방정희, 오 영순은 현재 시설에 입소해 있는데 자녀가 입소비를 제공해 준다.

자녀의 경제적 지원은 주로 노인의 필요에 의해 결정된다. 노인이 소 득이 낮을수록 자녀들은 더 많이 노인에게 거처나 금전 등 생존수단을 제공하고 자녀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Suiter & Pillemer, 1988). 또한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는 부모를 둔 자녀의 경제적 부양 부담정도, 도구 적 부양 부담정도가 가장 높다(이윤정, 1994; 민무숙, 1995). 그런데 소득 원이 없는 노인은 주로 농촌 출신 노인이기에 그들의 자녀들도 농촌에서 도시로 온 사람들로 대부분 도시 진출 이후에도 취약계층에 속해있다.

따라서 자녀들은 노인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못하

고 단지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지원한다. 손건무의 경 우에는 ‘돈이 필요하면 자녀한테 달라고 해야 한다. 평소에는 손에 돈이 하나도 없다. 용돈도 없다’라고 한다.

한편 노인들은 자녀세대에 의지하지 않기를 원하고 자녀가 당연하게 무조건적으로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박경숙, 2003).

따라서 자녀에게 의존하는 살기 힘들어하는 자녀에게 부담을 주는 쓸모 없는 사람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하면서 자녀에 대한 미안함으로 자녀의 부담을 최소화하려고자 노력한다.

동거하는 경우에는 자녀에 대한 미안함과 보상으로 최대한 가사와 육 아를 돕고자 하며 소비를 줄이고자 한다. 예컨대 손건무의 경우에는 손 건무와 배우자가 모두 지병으로 생활이 불편한 농촌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도시에 사는 딸의 집에 와있다. 농촌 출신으로 인해 손거무와 배 우자가 소득이 매우 적기 때문에 5명의 가족구성원이 딸과 사위의 봉급 (합계 약 7000위안)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경제형편이 매우 어려운 상황 이다. 이에 손건무와 배우자는 딸네 집에 살면서 아픈 몸을 끌고도 최대 한 식사 준비, 외손녀 돌보기 등 가사를 한다. 또 소비를 줄이기 위해 손 건무는 술도 끊고 담배도 농촌에서 저렴하게 담배 잎을 사와서 피운다.

손건무(남성, 69세)

지금 딸은 월 3000위안정도를 받으면서 회사에서 회계를 해요. 회계 사면  임금이 높을  수  없죠. 사위는  서비스  쪽인데 월  4000정도이구 요. 저와 아내는 수입이 없으니까 모두 애한테 의지해야  되죠. 우리 고향에서  60세  이상이 되면  주는  보조금이  월 총  55위안이  되고 아 이가 외동 인 경우 한 사람당 월 80위안씩 주는 보조금이 있고요. 제  밭은  남동생에게  농사를  짓게 내주어서  남동생이  저한테  1년에  800 위안을 주지요. 딸, 사위가 효도한다하지만 우리 노인은 분수를 알아 야 되요. 왜냐면 저희는 수입이 없고, 병까지 있죠. 아내는 아내대로  아프고 저도 항상 진통제를 먹어야 되요. (중략) 허리 때문에 다른 가 사는 할 수가 없어요. 바닥만 쓸어도 1분이면 일어나지 못해요. 전부  아내가  하지요. 저는 손녀의 치마나  양말을  씻는다거나  밥을  한다거 나 해요. 저는 허리만  굽히면  일어나지  못해요. 4층까지  오르고  5층

은 못 올라 가요. 잠시 쉬어야 되요. (중략) 돈이 필요할 때 자녀한테 달라고 해야 해요. 평소에는 손안에 돈이 하나도 없고. 용돈도 없어 요. 제가 담배를 피는데, 해마다 시골에 한번씩 다녀 올 때 시골에서  담배 잎을 사와요. 고향에는 싸거든요. 한 근에 십 몇 위안 하죠. 이 곳에서는 한 근에 50위안이나 되요. 시골에서 2근이나 3근을 가져오 죠. 이곳에 온지 여러 해 되지만 담배를 한 갑도 산 적이 없어요. 제 가 돈을 벌지 못하니깐 술도 마시지 않아요. 젊었을 때는 술을 꽤 좋 아했는데 애들더러 술까지 사게 살 수는 없지요.

부득이하게 자녀에게 의존할 경우 노인은 완전히 종속적인 위치에 처 해있다. 효과적인 외부 통제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노인의 상황은 전적 으로 자녀에 의해 결정된다. 손건무는 ‘자기의 행복은 자기스스로 결정하 지 못한다. 전적으로 애들한테 달렸다. 애들이 부양해야 한다’라고 말한 다.

손건무(남성, 69세)

중요한  것은  제가  연금이  있어야 발언권이  있고  자주권을  가진다는  거죠. 이런 도리가 아닙니까? 돈이 없으니 꼼짝을 못해요. (어르신께 서는  어르신의 행복은 누구에  의해  결정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엔 제가 결정을 할 수가 없고, 애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자녀들이 부양을 해야 하니까요.

이처럼 자녀가 노인에게 주는 경제적 도움은 경제적 독립 능력이 없는 노인에 한해 제공된다. 본 연구에서는 주로 농촌 출신 이주노인이 노후 에 자녀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그러나 농촌 출신의 노인들은 그들의 자녀 또한 농촌 출신으로 도시에 진출한 후에도 경제적 상황이 신속히 개선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녀가 노인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도움 은 거의 생계유지에 필요한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노인들은 자녀 의 경제적 지원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의존적 위치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여 자녀에게 민폐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전략을 취해 의존 감을 감소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