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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클의 로고테라피와 유식불교에서의 식(識, 마음)은 모두 존재의 의미를 찾고, 현실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프랑클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음 으로 인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돕는 것에 자신의 삶의 의미가 있다”라고 하였 다. 붇다도 평생을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중생을 교화하는 것에 헌신 하였다. 즉 로고테라피와 마음챙김 모두 괴로움을 덜어주는 가르침이자, 우리 자신 이 삶의 의미를 일깨워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일어난 사건의 발생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의미나 마음은 둘 다 무형의 관념으로 어 떤 현상에 대한 인간의 생각이나 태도이다. 하지만 로고테라피는 인과관계를 염두 에 두지 않고 유식불교의 식(識, 마음)은 인과(因果) 인연(因緣) 연기법(緣起法)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프랑클의 로고테라피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억압된 상태일지라도 마지막 남아있는 태도의 자유만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였 다.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삶에 대한 태도에 달려있다. 로고테라피는 마지막으로 가질 수 있는 태도의 자유를 통해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그 어떤 힘든 상황 을 극복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궁극적인 삶의 의미 발견과 삶에 대한 태도를 선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프랑클이 말하는 무의식의 신은 어떤 실체적 존재로서의 신이 아니라 신이 우리 에게 말을 걸어오는 빈터인 장소적 개념과 내 안에 존재하는 내가 발견해야 하는 궁극적인 의미 추구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굳이 종교적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영 적 무의식은 신이 나에게 접근하는 영적인 장소(터)이다. 여기서 신은 기독교의 신 개념이 아니다.

불교의 알라야식은 심층에 저장된 의식으로 사람마다 자신의 업에 따라 씨앗으 로 저장되어 있으며, 조건에 따라 발현하는 시기가 다르다. 종교나 종파에 관계없 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다. 유식사상은 오직 식(識, 마음)을 올바르 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마음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다. 마음의 속성을 알아차림으로써 지혜를 얻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로고테라피와 유식사상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로고 테라피는 현실에서 발생하는 예기불안으로 오는 신경증이나 공포증을 역설의도 기 법과 반응억제 기법 등을 사용하여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무엇보다도 의미 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반면 마음치료는 연기적 관계로 존재하는 마음 의 속성을 알아차리면 불안, 번뇌, 집착의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하는 것인지를 깨 달아 처음부터 발병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이 있다.

우리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 면 성품이 바뀌고 궁극적으로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갖추어 야 할 것은 제법의 실상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지혜를 가지는 것이다. 수많은 잘못 된 법과 의견, 추론과 주장들은 무명(無明)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제법의 실상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어떤 것을 얼마나 올바르게 판단하고 받아들이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프랑클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고통을 견디고 살아남아 로고테라피를 완성한 것처 럼 우리는 고난과 역경을 견뎌냄으로써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는 언제든 죽을 수 있는 가스실이 옆에 있다는 것이 오히려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 가 있었다고 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공평하게 죽는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누구나 한번은 죽게 된다는 것을 자각하면 현실의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 고 고통이 끝나는 날이 있다는 것은 위안을 주고, 고통이 주는 의미를 발견하면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기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불교는 궁극적으로 깨달음을 통하여 육도윤회(六道輪回)에서 벗어나 해탈하는 것 이 목적이다. 존재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것은 무아와 무상, 연 기, 윤회를 깨닫는 직접적인 수행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윤회는 먼 미래에 있는 것 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윤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체를 구성하 는 약 60조나 되는 세포와 약 206개의 뼈를 비롯하여 수분과 혈액이 끊임없이 생 성되고 없어진다. 생각도 마찬가지로 한 순간도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시시각각 변 해간다. 고정불변의 ‘나’가 없듯이, 나라고 할 만한 것이 고정된 실체가 없듯이 내 가 가진 세포, 생각, 삶이 매 순간 끊임없이 변화하며 윤회하는 것이다. 윤회를 끊 어 낼 수는 없지만 윤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는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세상 을 늘 새롭게 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높은 자살률은 실존적 공허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프 랑클이 주장하는 것은 어떤 형태의 삶이라도 의미 없는 인생은 없으며, 부질없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살아온 인생 어느 것이나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인간은 사회 적 동물이다. 문제가 있는 곳에는 항상 해결책이 있다. 극심한 빈곤도 사회복지 관 계망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헤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고통에도 희망이 존재한 다. 무엇보다도 삶을 살아가는 당사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이 세상 어떤 것도 단일 로 독립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함께 잘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잘 사는 세상이란 기준도 사람마다 가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

역설의도 기법은 인간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그 일’ 또는 ‘그 마음’을 더욱 활성화하여 그런 상태가 되기를 희망하면 오히려 불안이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불면증이나 광장 공포증이다. 불면 증의 경우 잠을 자지 않으려는 노력이 오히려 잠을 불러오는 효과를 가져온다.

불교에서의 집착과 탐진치 삼독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그 일’을 망치게 된다. 집착은 어리석음의 원

인인 무명(無明)에서 생기고 무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견(正見)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집착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 일’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반응억제 기법이나 마음챙김은 집착을 버림으로 인해서 홀가분해지는 것으로 편안 한 상태가 되는 것을 지향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알아차림마저도 버리는 일 즉 마음이라 부르는 형상마저 쉬는 편안한 상태, 궁극적으로는 마음까지 버리는, 마음 이 공(空)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행복의 조건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일을 했을 때 자신이 가장 행복한지를 알아차리면 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 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부도덕한 일 을 행해서는 안 된다. 매 순간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인간은 더욱 풍요롭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우주에서 나라는 존재는 모래알 보다 작은 존재이 지만 내가 없으면 우주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주만큼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어느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오직 하나 뿐인 ‘나’로서의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적용하여 도움이 된 것은 프랑클이 실천한 ‘꼭 해 야 하지만 미루어 두지 않고,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일의 우선 순위 를 정할 때도 도움이 되고, 늘 행복하게 사는 기법도 된다. 싫은 일들이 하나씩 없 어지니 즐거운 일만 남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는 ‘내 힘들다’라고 말한 다. 하지만 거꾸로 보면 ‘다들 힘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된다. 아무도, 어떤 상 황도 나의 태도에 대한 자유를 억압할 수 없다는 것도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고통의 의미를 찾는 것이나 무명(無明)을 벗어나 지혜를 갖춘 명(明)의 상태가 되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본 연구를 통하여 프랑클의 로고테라피와 불교의 유식사상은 인간이 가진 기본 적인 실존적 문제에 대한 치료분야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프랑클의 로고테라피의 기법인 역설의도 기법, 반응억제 기법, 의미 발견의 기법 및 유식불교의 마음챙김 알아차림 등의 기법을 실질적으로 적용해보고 결과 를 산출해보는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다.

향후 로고테라피와 불교 상담 및 존 가밧진의 MBSR을 심층 비교하는 것도 유의 미할 것으로 보이며, 활용법을 실생활에서 적용하여 효과에 대해 수치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천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행복 찾기에 도 움이 되는 연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