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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로고테라피와 마음 치료의 기법

2) 관(觀) : 위빠사나

관(觀)하는 위빠사나 사념처관 수행법을 간단히 신수심법(信受心法)이라고 표현하 며, 분별판단 이전의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저 주의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이 다.

인식틀에 따라 대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인식틀의 작동을 멈추는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인식틀의 작동을 멈추고 그 이전에 주어지는 것에 주목하는 것을 관찰수행, 관(觀)이라고 한다. 판단작용을 멈추고 분별되고 평가되기 이전의 것에 주 목하는 것이다. 개념화 이전의 것, 분별판단 이전의 것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6 의식보다 더 심층의 마음활동을 발견하게 된다. 위빠사나의 대표적 수 행법이 사념처관(四念處觀)이다. 몸, 느낌, 마음, 법을 관찰한다. 우리는 몸의 기관, 안이비설신을 통해 세계를 감각하고 지각하지만, 그렇게 감각하고 지각하는 몸 자체 를 의식하지 않는다. 이 몸에 의식을 집중해서 몸을 바라보는 것이 신념처(身念處) 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주목해서 보는 것이 수념처(受念處)이고, 그 느낌을 따라 일어나는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 심념처(心念處)이고 그 마음의 작동법칙을 관 찰하는 것이 법념처(法念處)이다.254)

이처럼 위빠사나는 탐진치 삼독에 이끌리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현상을 그 자체 로 알아차리기를 하는 것이다. 다만 현상을 조용히 관(觀)하는 것이다. 지(止)가 생 각을 멈추는 것이라면, 관(觀)은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명상과 마음챙김255)을 통해 심리학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많다. 마음 챙김은 심리적 원인이 있는 괴로움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되었다.

마음챙김(mindfulness)은 2,500년 전 불교 심리학 언어인 팔리어 사띠(sati)의 영어번역이다. 사띠에는 알아차림(awareness), 주의(attention), 그리고 기억 (remembering) 등의 의미가 있다.256) 마음챙김의 기본적인 정의는 ‘순간순간의 알아차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음챙김이란 마음이 한 순간에서 다음 순간으로 옮겨가는 것을 수용의 태도로 알아차리는 것을 말하며 누구나 어디서든 경험할 수 있는 알아차림의 단순한 형태이다. 이러한 단순한 주의(attention)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단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일상을 즐기는 법을 알 수 254) 한자경, 심층마음의 연구 , 258-259쪽.

255) 마음챙김(mindfulness)이란 위빠사나 명상의 싸띠(sati)에서 유래한 용어로 "매 순간 순간의 알아차림"(moment-by-moment awareness)을 말한다. 마음챙김은 MBSR로 유명한 서양의 명 상이고, 산스크리트어는 스므리티, 팔리어로는 싸띠, 한국에서는 염(念)이라고 한다.

256) Christopher K. Germer, Ronald D. Siegel, Paul R.Fulton, 마음챙김과 심리치료 , 학지 사, 2013, 29쪽. 이하 마음챙김과 심리치료 로 표기

있고, 생로병사의 고통을 견디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257)

마음챙김은 에너지와 기쁨을 위해 나태함으로부터 벗어나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원천이며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쉽게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마음을 챙기고 알 아차림은 과학적이라기보다 경험적이며 비언어적이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 느 정도 수행을 통해 체득해야만 한다. 습득된 기법처럼 마음챙김 경험은 수행을 할수록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

마음챙김과 불교 심리학 또는 불교철학과의 연관성에 대해 마음챙김이 불교 심 리학의 핵심이기도 하고 괴로움을 덜어주는 가르침이다. 올바른 마음챙김을 한다는 것은 온전히 깨어있고, 스스로의 삶을 일깨워 주는 좋은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다.

미산은 『마음챙김과 심리치료』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동양문화의 하나였던 불교가 서양에 전해지면서 심리학이라는 현대 과학의 한 분 야와 습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존 카밧진이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를 행동의학의 한 분야로써 의료적인 치유법으로 채택하면서 서양에 전해진 불교의 마음챙김 명상(위빠사나)이 일반 대중에게 종교적인 맥락을 떠나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인지행동치료 방법론의 확장과 함께, 불교 수 행은 심리치료적 개입의 방법으로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마음챙김 지향 심리 치료 경향의 탄생이다.

불교는 인격의 질적인 변화를 위한 방법으로 여러 형태의 명상법을 개발해 왔고 이를 위한 불교 수행의 방향은 자기중심적인 이기적 태도를 벗어나 우주적 차원의 상생과 교류의 삶에 맞추고 있다. 마음챙김 명상의 3가지 핵심요소는 첫째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 순간을 중시하는 태도, 둘째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수용의 자세, 셋째 안팎의 대상을 분명하게 파악하는 자각, 즉 알아차림이다. 바로 이러한 마음챙김의 특징을 심신의 괴로움, 특히 심리적인 고통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도입하 여 임상수련과 치료를 통해 보다 향상된 삶을 살도록 인도하고 있다.258)

존 카밧진(1944~ )은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MBSR 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을 운영하며,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의 의미는 그 원리와 실제에 있어서 현대 서구불교, 특히 미국불교의 흐름 속에서 재구성되고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다.259)

전통적 불교에서는 마음은 공(空)하여 머무르는 바가 없으며 흘러가는 대로 두어 야한다고 하고, 유가행파는 마음 수련을 통해 마음을 챙기고 알아차림(자각)하라고 한다. 두 가지 방법 모두 괴로움의 고통을 덜어주는 가르침이다. 괴로움을 호소하 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가 버린 과거에 미처 다하지 못한 일들이나 잘못된 선 택에 대해 후회한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돌이킬 방법이 없다. 그

257) 마음챙김과 심리치료 , 7쪽.

258) 마음챙김과 심리치료 , 8-15쪽.

259) 김세정, 「MBSR을 활용한 원불교 유념공부의 보편화 방향」, 원광대학교, ,2016, 1쪽

럴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후회로 남는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과거 의 일들에서 배우고 반성하고 고찰함으로써 순환의 고리를 중단시켜야 한다. 미래 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다가올지도 모르는 일들에 대한 걱정 근심으로 인해 불안 함을 느낀다. 불안한 사람은 두려움을 피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큰 불안을 가져와 역효과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마음 챙김은 두려움이 생길 때, 그 두려움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한 기법이 며, 친근한 수용의 정도를 증진시키면서 두려움을 세심하게 탐색한다. 마음챙김은 불안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핵심적 구성요소로 노출을 포함한다. 불안에 대한 관 계에서 두려운 회피로부터 인내를 그리고 우호적인 상태로 두려움이 가라앉을 때 까지 회피하지 않고 휘말려들지 않음을 배운다.

이러한 마음챙김 기법의 핵심적인 요소는 알아차림, 현재 경험에 대한 것, 수용 의 태도 등 세 가지이다.

첫 번째 알아차림은 지금 현재 여기에서 모든 생각을 멈추고 순간에 집중하는 것 이다. 전형적인 기법으로는 멈추고, 관찰하고, 되돌아가기다. 자동적인 행동을 멈춤 으로써 그 행동에 동반되어 일어나는 자동적인 생각의 꼬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관 찰은 우리의 경험을 객관적이고 분리된 방식으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 관찰 자(participant observer)’로 그 경험과 함께 ‘조용히 곁에 있는 것’이다. 주의를 위 해 초점을 맞출 대상이 필요한데, 특정한 대상의 주의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주의를 반추의 대상으로 돌리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의도적으로 주의를 한 곳에 정착시 키면 주의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데 이것이 마음챙김 수행의 ‘집중(concentration, samatha)’부분이다. 되돌아가기는 산만해졌거나 다른 생각에 사로잡혔다는 것을 알 아차렸을 때, 무엇이 우리의 주의를 사로잡았는지 마음으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되고, 처음 초점을 둔 대상으로 부드럽게 알아차림을 되돌릴 수 있으며, 마음이 어디로 가 는지 지켜볼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재 순간의 활동에 현명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모든 마음챙김 수행은 주의를 현재로 가져온다. 호흡 또는 알아차림의 초점이 되는 대상은 항상 현 재 순간에 있고, 우리의 주의를 빼앗는 일 역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다. 마음챙김 수행은 현재의 경험에 초점을 두는 주의를 훈련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용은 우리의 경험을 판단이나 선호 없이 호기심과 친절함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다. 현재 순간은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 우리의 태도에 의해 채 색된다. 현재 순간에 대한 온전한 알아차림은 우리의 경험을 온 마음으로 수용하는 것에 달려 있다.260)

마음챙김 수행은 기쁨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주어진 삶의 조건에도 긍정적으 로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알아차림은 지금 여기 로 돌아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두려움의 원인도, 괴로움이나 고통도 현재의 있는

260) 마음챙김과 심리치료 , 201-204쪽.

그대로 직시하고 사실대로만 바라보면 그 무게가 줄어든다. 자기의 상태를 사실대 로 정직하게 인정하는 당당함과 용기가 필요하다. 불교의 핵심은 현재로 돌아와서 붙들지 않는 마음의 국면, 어떤 감정이나 사건에 휘말려들지 않도록 노력하다보면 모든 현상을 저절로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판단이나 평가가 무력해 지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는 것이다. 거리를 두고 가만히 바라보면 수용적 태도가 자 연적으로 증진된다.

지와 관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진리를 관찰하는 것이 다. 어떤 동작을 하든 상관없이 지혜를 증득하는 것이 중요하다.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