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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강화와 무아설의 문제

IV. 프랑클의 ‘무의식의 신’과 불교의 ‘유식사상’

9. 자아 강화와 무아설의 문제

것은 개인이 궁극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해 준다.

불교는 기본적으로 무아설이다. 붇다가 무아설을 선포한 이래, 이것을 어기는 종 파는 없다. 유식도 무아설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자아가 없는데, 어떻게 마 음치료와 연결시켜서 말할 수 있겠는가?

가장 단순한 답은 이렇다. 네가 마음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고통스럽다. 이에 대해서 무아설로 답을 한다. 너에게는 자아가 없다. 따라서 네 마음의 고통도 없 다. 그런데 너는 자아가 있다고 하기 때문에, 고통도 있게 된다. 무아를 깨달으면 고통도 없어진다. 무아는 마음치료에 가장 큰 수단이 된다.

무아는 윤회와 모순된다. 자아라는 주체가 없다면, 대체 무엇이 윤회하는가? 이 에 대해서 앞에서 이미 대답했다. 불변하는 자아, 영원한 자아는 없지만, 단기간 존속하는 자아는 있다. 단기간이므로 행위의 인과관계가 성립하고, 연기와 윤회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붇다 이래 많은 자아 이론이 나온다.

3) 붇다는 인간 존재를 다섯 덩어리라고 한다. ‘色受想行識’의 오온(五蘊)이 그것 이다. 色은 색깔이 있는 것, 즉 물질이며, 몸이다. 나머지 ‘受想行識’은 마음의 네 요소이다. 이 5온에 ‘心’이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섯 가지가 다 마음을 이 루는 것이므로, 굳이 ‘마음’이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 5온 이론은 결국 마음과 자아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것은 유식도 똑같다. 유식불교는 마음을 8식, 혹은 9식으로 분석한다. 眼耳鼻 舌身의 전5식, 6식 意식, 7식 마나식, 8식 알라야식, 9식 아말라식이 그것이다. 여 기에도 ‘마음’(心)이 없다. ‘마음’ 대신 ‘의식(識)’이라고 한다. 1식부터 8식 혹은 9 식까지가 모두 마음이기 때문이다. 유식불교는 ‘唯識無境’이라 한다. 현상까지 다 8식의 씨앗이 드러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주관이든 객관이든 다 마음이 드러난 것이다.

5온이든 8식이든 모두 나-자아가 단기간 존속함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길게 보 면 다 변한다. 이런 점에서 로고테라피의 자아와 유식의 자아는 어느 정도 연결된 다. 유식도 단기적인 자아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4) 로고테라피는 빈 학파의 전통을 잇는다. 프로이트와 융은 “의식과 무의식을 합한 것이 자아”라는 도식을 인정한다. 이는 프랑클도 같다. 이들은 ‘자아’ 개념을 가지고 사람을 설명하기 보다는 ‘의식과 무의식’으로 설명한다. ‘나, 자아’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의식과 무의식을 설명하면 된다. 이런 설명 방식은 붇다의 5온, 유 식의 8식 이론과 비슷한 점이 있다. ‘자아, 나’를 인정하고, 그것의 요소를 분석한 다. 자아를 설명할 때, 그 요소로 설명한다. 이런 점에서는 양자가 같다.

따라서 로고테라피의 자아와 유식의 무아설은 모순되지 않는다. 충분히 서로 비 교할 수 있다.

5) ‘무의식의 신’을 말한다고 자아를 강화시키는가? 이는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자아는 개별자이고, 무의식의 신은 보편자이다. 자아의 밑바탕에 무의식의 신이 있다. 이 신이 개인에게 궁극적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그 의미를 발견하는 만큼 개인의 자아가 강화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아 강화가 목표는 아니 다.

이는 유식의 7식, 8식, 9식과 비슷하다. 7식은 개인의 자아를 주장한다. 그러나 8식과 9식은 공통된 것이다. 8식과 9식은 개인의 존재 의미를 밝혀준다. 유식불교 는 자아강화 이론이 아니다. 대신 자아를 올바르게 이해하자는 것이다. 이해함으로 써 개인의 존재가 더 튼튼해질 것이다. 이것은 로고테라피의 의미 발견과 비슷한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