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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원조의 역사적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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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Development)은 산업혁명 이전에는 식물이나 인간이 자연 적으로 발전하는 개선 혹은 진보의 개념으로 쓰였다. 그러나 17세기 유럽의 중상주의와 식민지 시대의 확장과 더불어 유럽인들의 성취 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때로부터 개발은 산업화, 공업화의 개념과 동일시 여겨지며 자연적 성장보다 ‘인간의 노력이 담긴 발전’이 라는 개념으로 변화하였다(한국국제협력단, 2014). 여기서 더 나아가 개발은 기술 변화와 계급의 형성에 따라 발생하는 혼란스러운 상태 를 바로잡기 위해 사회적 개입을 하는 과정을 뜻하게 된다(맥마이 클, 2013). 특히 개발 개념의 중심에 서 있었던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는 식민지 주민들은 개발이 안 된 ‘저개발/저발전’ 상태에 있으며 탈식민화 이후에도 개도국은 선진국의 개발 대상으로 객체화되었다 (Sachs, 1992). 즉 서구인들은 식민 역사를 가진 최빈국 혹은 개도국 의 빈곤한 사회와 빈민을 자신들이 지원, 통제, 관리해야 하는 사회 적․경제적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구의 자 본주의적 질서를 강화․이식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고히 하였다. 원조 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궁극적으로 개발 중심의 발전 담론이 전 세 계적으로 확장되는 데 기여하였다(Escobar, 1995).12)

12) 원조는 명시적인 대가를 추구하지 않고 국가 간에 이루어지는 공적인 자원의 이전 으로 가장 대표적인 형태와 정의는 OECD DAC이 제공하는 공적개발원조(ODA)가 있 다. OECD DAC에 따르면 ODA는 “공적 기관에 의해 개발도상국가와 다자기구로 제 공되는 것”을 뜻하며, 첫째 공여의 주 목적인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복지향상에 목적이 있으며 둘째 공여 방식이 양허성의 성격을 띠고 무상증여의 요인이 25 퍼센 트 이상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박종희, 2016).

개발 원조 역사 변천에 대해서는 연구자마다 그 시기와 관점에 따라 다르게 구분하고 있으나 다수의 연구에서 개발 원조의 역사적 시기를 크게 1940~50년대, 1960~70년대, 1980~90년대, 그리고 1990년 말 이후로 구분하고 있다(Thorbeche, 2000; Lancaster, 2007; Riddell, 2008; Hass et al., 2010; 손혁상, 2012; 한국국제협력단 2014; 김지영, 2016). 그 중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른바 근대적 개발 원조 의 흐름은 미국의 주도로 국가 간의 직접적인 외교행위로써 추진된 바, 이 당시 경제적 배경이 되었던 중상주의와 현실주의 패러다임을 벗어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박종희, 2016). 개발 원조의 비교적 초창기 논의라고 할 수 있는 Morgenthau의 정치적 목적 중심의 논 의로부터 세계은행과 IMF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 중심의 논의까지 개발 원조의 패러다임 전환이 있었다고 할 수 있으나 이러한 현실 주의 패러다임은 산업혁명 이후의 근대화와 자연자원의 한계성을 무시한 개발 중심주의, 서구의 식민지 제국주의의 또 다른 방식으로 서의 ‘발전’만 국제사회에서 논의되도록 했다(맥마이클, 2013). 이 러한 개발 원조의 흐름 속에서 ‘발전’ 개념은 주요한 국제기구를 통해 경제성장과 동일하게 소개․확산되었고, 특히 선진국의 경제성장 모델이 인간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담론을 형성해 왔다.13) 리스트 (2013)는 시대에 따른 발전 개념의 정의와 위상에 대해 추적하며 비 판적으로 검토하였는데, 그의 논의에 따르면 ‘발전’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왔고 17세 기 이후 서구인들에 의해 근대성이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새로운 가 치체계, 즉 새로운 에피스테메(Episteme)가 만들어져, 발전이 신앙에 가까운 것으로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14)

13) UNDP(1991)는 Human Development Report에서 “올바른 경제성장이 인간적 발전에 필수적이며, 인간적 발전은 경제성장에 있어 필수 불가결하다”고 했다.

14) 에피스테메는 원래 ‘지식’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책

『말과 사물』(1966)에서 특정한 시대의 문화를 규정하는 심층적인 규칙의 체계를 말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이다. 푸코는 시대마다 다른 에피스테메가 사람들의 사고

그러나 1990년대 말 이후 아마르티아 센(2001)이 개발과 발전에 대해 ‘자유를 확장하는 과정’ 즉 ‘빈곤 등 자유에 대한 걸림돌 을 줄이는 활동’으로 재정의 하면서 개발 원조와 발전 개념에 대 해 새로운 담론이 형성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한국국제협력단, 2014). UN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인간개발 개념을 제시하고 개발 원 조의 범위 역시 소득 증대, 정치 참여, 건강의 향유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확대되었다. 그 간의 정치․군사적․경제적 이유 로 원조가 ‘도구’로서 활용되었다면 이 시기부터는 이상적․인도주 의적 이유로 ‘목적으로서의 원조’의 시대로 돌입한 것이다(박종 희, 2016). 개발 원조의 초점이 경제성장에서 빈곤의 감소로, 국가의 정치체제 유지와 산업화에서 개인의 기본권 확대로 이동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 간의 근대화 이론과 신자유주의 이론에 기초한 개발 원조도 학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으며 퇴색하기 시작했다. 또한 1970~1980년대에 강력한 정부를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달성한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4대 신흥강국의 사례는 신자유주 의의 원칙을 깨는 사례로 국제 사회의 개발에 대한 인식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신제도주의 이론을 개발 원조에 적용되도록 하였는데 신제도주의 이론은 시장의 불완전성을 전제하 기 때문에 시장 이외의 정부, 조직, 제도의 역할이 주요하다고 주장 한다(히데키, 2002). 또한 이 시기에 공여국들 사이에 개발 원조에 대한 효과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 했다. 이 시기의 연구에 기초해 공여국은 개도국에 굿 거버넌스 구 축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조건부 원조를 실시하게 되는 근거 가 되었다(Burnside&Dollar, 2000). 이러한 신제도주의 이론에 기초한 개발 원조의 전략은 부채 탕감, 원조 효과성, 개도국의 거버넌스 구 축 등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이상준, 2013).

방식을 규정한다고 주장했다(리스트(G. Rist) 2013,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 상』, 신해경 역, 서울: 봄날의책. pp.86).

2000년대 이후로 넘어오면서 질베르 리스트(Gilbert Rist)와 같이 발전 개념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까지는 아니더라도 개발과 개발 원 조에 대한 그간의 흐름에 새롭고 비판적인 시각이 증가했는데 대표 적으로 맥마이클(2013)은 지금까지의 개발 이론이 생태적 맹점을 보 인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15) 그는 생태적 맹점의 좋은 예로 UNDP(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유엔개발계획)의 인 간 개발 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를 들고 있다. HDI의 개발과 개발 원조 분야에서의 도입은 “경제 성장만을 발전의 핵심 요소로 삼아 온 그간의 개발 이론들의 단선적 논리를 극복했지만 생태적 차원을 도외시한 지수”라고 비판한다.16)

현실주의 패러다임이 주를 이루었던 1990년 말까지의 개발 원조 흐름은 17세기 산업혁명 이후 서구 식민주의에서 비롯되어 경제발 전 이론의 변천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물론 1990년 말 이후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이전의 원조 방식에 대한 비판과 반성 이 이루어졌지만 개발 원조의 역사적 흐름 가운데 개도국의 다양한 문화적․사회적 문제나 수요를 파악하지 않고 선진국의 시각으로 계 획한 하향식의 일률적인 원조 형태로 인해 원조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Escobar, 1995; Ferguson, 1996,

15) 질베르 리스트는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2013, 신해경 역, 서울: 봄날의 책)을 통해 ‘발전’에 대해 기존의 시각을 넘어서는 비판적 논의를 시도했다. 그 는 “온 세계인이 공유한 하나의 신앙은 ‘발전이 풍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이라고 하면서 생산을 늘리고 시장교환체제를 확대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상품화하는 것을 통해 발전하는 것에는 미래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 자본주의와 사 회주의 모두 생산력의 확대를 통한 성장이라는 ‘발전’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 지적하면서 기존의 ‘발전’ 종주국들에서도 다수가 배제되는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16) UNDP는 2011년에 와서야 발전 개념에 생태적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UNDP가 매년 발간하는 『Human Development Report 2011』 에는 환경 악화가 인 간에게 끼치는 악영향과 빈곤층 및 취약 계층이 어떻게 환경 악화 상황에서 가증 큰 피해를 입는지,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발에 있어 형성평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http://hdr.undp.org/sites/default/files/reports/271/hdr_2011_en_complete.pdf)

이스털리, 2011). 특히 이스털리(2011)는 “원조 자체가 빈곤을 끝낼 수는 없으며 빈곤은 빈곤한 자가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 장한다. 즉 수원국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을 해결하도록 개인의 교 육, 보건 등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주는 자와 받는 자, 공여국과 수원국의 일방적인 지식과 권력관계를 넘어설 것 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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