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원조 사업은 비교적 크게 감소하였고, 환경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은 미미하게 증가하였으나 중립적인 사 업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환경 원조사업의 양적 규모에 비해 원조 사업이 실질적으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거나 미미한 경향으로 증가했다 는 것을 보여주면서 개발 원조의 녹색화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 OECD DAC이 제공하는 환경 ODA 통계는 2002년부터 제공되고 있 지만 이 역시 리우 마커 표시가 개별 국가의 주관적인 판단에 달려 있어 환경 ODA의 내용적 신뢰성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정지 원․강성진, 2012). 지속가능발전 담론이 선진국 즉, 공여국의 주도로 정립․확산된 것과 같이 환경 ODA의 확대 역시 공여국 주도로 진행 되었다. 이에 공여국 주도의 환경 ODA는 공여국과 수원국의 목적 불일치, 환경 ODA의 시행 의무 부재, 공여국 및 수원국 모두 환경 ODA에 대한 역량 부족이라는 한계도 피할 수 없었다(Keohane, 1996).
한 개념으로 1989년 Pearce 등의 연구‘녹색경제를 위한 청사진 (Buleprint for a Green Economy)’로부터 시작되었다(정지원․강성진, 2012). Pearce 등(1989)은 생태 환경 자체와 그 가치를 보전할 수 있 는 경제적 접근법의 중요성을 주장하였고, 그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전 세계의 환경적 위험과 특히 기후변화에 의한 환경 파괴 문제를 경제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연구를 수행하며 녹색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Barbier, 2013). 1992년 리우회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발전의 구체적인 실천이 진행되었고 2000년부터는 새로운 천년 을 맞아 MDGs의 발표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국제적 지원과 노 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사회의 기류와 노 력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지구 남반구의 빈곤과 지구 환경문제로 인한 피해는 더욱 심각해져, 지속가능발전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 대두되었다(신상범, 2012; 핀 타르프 외; 2009). 이에 지속가능발전을 극복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었 고, 2000년 Ekins의 연구와 2001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 가‘녹색성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지속가능발전의 새로운 도구로 회자되기 시작했다.21) 이후 2005년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 회위원회(UN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Pacific;
UN ESCAP)에서 녹색성장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면서 국 제사회에서 녹색성장 패러다임이 구축되기 시작했다(이병욱․안윤기, 2015). UN ESCAP은 녹색성장을 “생태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경제적 산출물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으로 소비와 생산방식을 근본적 으로 변화시킴으로써 경제성장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조화시키는 접근법”으로 정의하고 있다(김선기 등, 2010 pp. 12 재인용). 즉 환
21) Ekins(2000)의 연구에서는 직접적으로 ‘녹색성장’의 개념에 대해서 정의하지는 않 았지만 연구의 제목 “Economic Growth and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The Prospects for Green Growth”에서 부제로 녹색성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그 가 주장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녹색성장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환경 질과 생태 보전을 유지하는 경제 적 성장을 녹색성장이라고 정의하고, 이는 생태적 효율성 추구를 근 간에 두고 있다(Barnes, 2008).
녹색성장 개념이 세계적으로 확대된 주요한 배경은 첫째, 기후 변화 문제가 지구환경 정치를 압도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과 둘 째, 2008년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간 미국발 경제위기와 그에 따 른 일자리 문제에 있었다. 전 세계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 안이자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가 직면한 지구환경 문제인 기후변화 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녹색성장’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다(정회성 외, 2012). OECD(2014)는 녹색성장 지표에 대한 연구 보 고서 「Green Growth Indicators 2014」에서 녹색성장을 “경제 성 장과 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환경이 인간 웰빙에 지속적으로 기여 하도록 보장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사회의 주요 행위자들이 녹색성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다. 즉 녹색성장은 자원의 효율성, 사회적 포용성, 환경적 형평성을 모두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여전히 생산기술과 경제적 성장을 추구하는 발전 패러다임의 새로운 버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지훈 외, 2008; 신상범 외, 2012). 또 국제사회에서 녹색성장 논의 를 주도하고 있는 UNEP(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유 엔 환경계획)는 녹색경제를 “인간의 행복과 사회적 형평성을 추구 하면서 환경적 위험과 생태학적 결핍을 상당한 수준으로 줄여가는 것”으로 정의하는 동시에 전 세계 GDP의 약 2%를 농업, 에너지, 수산업, 임업 등과 같은 10대 녹색산업 부분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UNEP, 2011). 즉 녹색 경제로의 전환이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자원의 효 율성증대, 생태계 서비스 향상,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 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궁극적으로 개도국의 환경훼손 방지와 빈
곤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 녹색 ODA의 개념과 범위
국제적으로 사회․경제 분야에서 녹색성장 개념이 확산되면서 국 제개발협력 분야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즉 개도국의 녹색경제로의 전환 혹은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선진국의 녹색 ODA 혹은 녹 색성장 ODA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용어 정의적 측면에서 그 간의 환경 ODA, 지속가능발전 ODA와 녹색 ODA는 그 개념이 유사하면서도 차별적이다. 핀 타르프 외(2009)의 논의에 따르 면 환경 ODA와 지속가능발전 ODA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먼저 환경 ODA는 대기, 해양, 생물 다양성 등 지구 공공재의 개선 을 위한 원조이며 깨끗한 물과 공중위생, 폐기물 처리, 환경 역량 구축 등이 구체적인 활동으로 포함된다. 다음으로 지속가능발전 ODA는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기술의 이전을 목표로 지속가능 한 농촌개발, 농업 조사, 토지 개혁 등의 구체적 활동을 포함한다.
즉 환경 ODA에 비해 지속가능발전 ODA는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 추구의 필요성에 충실하고자 하며, 환경 보전을 제 2 혹은 파생적 목표로 삼는 원조라는 점이 차별적이다(정회성 외, 2012). 이에 이어 녹색 ODA는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의 문제가 선진 국뿐 아니라 개도국과 최빈국에 더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위 기 속에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두 가지 주요 목표를 가지고 추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개도국은 선진국에 비해 경제성장에 대한 욕구가 크 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선진국으로부터 이전되는 온실가스 과다 배 출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 경제 구조는 최종 소 비의 관점에서 보면 선진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개도국이 부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선진국은 막대한 재정과 고도화 된 기술로 자국의 환경 개선에는 더욱 강력한 규제와 투자를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개도국은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에 투자하여 당면한 문제에 스스로 대응하기 어려운 사회․경제적 여건이다. 이러한 구조 는 결국 경제․환경적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를 기후변화의 악순 환 고리에 빠지게 한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경제성장의 욕구와 환 경의 건전성,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논리를 제시해 주는 것이 바로 녹색성장 정책이고(정지원․강성진, 2012), 녹 색성장 정책과 개발원조에의 적용이 녹색 ODA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녹색 ODA의 개념에 대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확한 정의는 없다. 녹색경제 혹은 녹색성장 정책은 그 범위를 환경오염의 최소화와 효율적 자원 이용을 지향하는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과 기 후변화 관련 전 부문을 포괄적으로 삼고 있으므로 환경과 기후변화, 생물다양성과 사방화 방지 대책 이상의 정책 수단과 목표를 포함한 다. 따라서 국제사회에서 녹색 ODA는 기후변화 시대의 지속가능성 을 담보하기 위한 개발 원조의 수단으로써 이해되며, 기존의 환경 ODA보다는 넓은 범위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된다(정지원․강성진, 2012; 정회성 등, 2012). 다만, 한국의 경우 2005년 서울에서 개최된 UN ESCAP 제5차 환경과 개발에 관한 아․태지역 장관 회의(The Fifth Ministerial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velopment in asia and Pacific)를 ‘서울 이니셔티브’를 선점하고, 녹색성장을 국 가발전의 새로운 전략과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다는 특수성이 있다.
당시 국제사회에서는 녹색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나 실 천방안이 상세히 논의되지 않았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이명 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녹색성장을 국가발전 전략으로 삼고 이를 국 내외적으로 구축․확산하기 위해 우리나라 대외 원조의 기조와 대외 원조 기관의 전략 역시 녹색화해 나갔다(박효진․윤순진, 2011).
KOICA는 녹색 ODA를 “녹색성장의 기조 하에 기후변화 적응과 감 축을 포괄하는 원조”로 정의하면서 Hicks 등이 구분한 Green ODA 보다 더 넓은 범위라고 개념 짓고 그 구체적인 내용은 OECD의 CRS 목적 코드를 통해 분류하고 있다(강연화, 2009). 또한 Kang(2010)의 연구에서는 KOCIA의 녹색 ODA 분류에 녹색성장 정책의 3대 전략 을 고려하여 경제성장과 연결되어 있는 경제 간접자본 및 서비스 부분 코드를 포함하였고 농촌 및 농업기술 관련 코드도 포함함으로 써 개도국의 입장에서 중요한 사업들을 녹색 ODA 범위로 포괄하였 다.22) 정지원․강성진(2012)의 연구에서는 KOICA(2009)의 분류를 녹색 ODA로, Kang(2010)의 분류를 녹색성장 ODA로 명명하고, 각각의 분 류에 따라 OECD의 CRS 코드 자료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09년까 지 OECD DAC 회원국의 녹색 ODA 추이를 살펴보았다. 이에 따르 면 2009년 우리나라 녹색성장 ODA 규모는 약 1억 4000만 USD로 산 출되었다. 정회성 등(2012)의 연구에서도 녹색 ODA 개념 정의를 시 도하였는데, 녹색 ODA를 ①전통적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ODA, ② 지구적 공공재 보전을 위한 ODA, ③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ODA, ④개발 ODA의 녹색화, ⑤ 제도개선 및 능력배양의 5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하여 정의하였다. 또 기존 연구들과 같이 OECD CRS 코드 및 리우 마커 사업들을 녹색 ODA 범위를 설정하는 데 활용하 였으나 이에 더불어 각 사업의 구분마다 가중치를 주는 방식으로 녹색 ODA 사업 규모를 산정하였다. 정회성 등(2012)의 연구에서 나 타난 우리나라 녹색 ODA 규모는 2009년 기준 약 8200만 USD였다.
위 선행연구들을 비교해 보면 각 연구에서 정의한 녹색 ODA의 범 위에 따라 그 규모도 차별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표 2-1] 참조).
22) Kang(2010)의 연구에서 기준으로한 한국 녹색성장의 3 가지 전략은 ①기후변화 감 소와 에너지 자립, ②경제성장의 신 동력 창출, ③삶의 질 개선 및 한국의 입지 강 화이다(김형국 편,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