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함하고 있고, 수원국 측면의 이해관계자로는 수원국 정부 – 수원 국 비정부기구 – 영리기관 – 수원국 국민 등을 포함한다. 이 그림은 국제개발협력 사업에서 이해당사자들이 어떠한 주인-대리인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 2-7]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관여하는 주체들의 관계 출처: 이화영·강민아(2013) pp.84 재인용.
초해 바라보는 시각은 근본적으로 개발협력을 모두 현실주의적 발 전 담론과 개발 중심의 패러다임 내에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주인-대리인 이론을 적용한 선행연구의 예로 Smith et al.(1997)의 연구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은‘위임’이라 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공여기관과 수원국의 관계에서 주인- 대리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전제하고, 미국, 독일, 영국 등의 보고서 사례 분석을 통해 재원의 in-put 대비 out-put의 원조 효과성을 실 증적으로 보여주고 공여국으로 하여금 조건부 원조 시 고려할 사항 을 제시하였다. 또 Aerni(2006)는 개발 원조의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 카 국가들의 경우, 개발 협력 사업에서 나타나는 주인-대리인 문제 로 인해 아프리카 지역의 기업가 정신이 오히려 저해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유사하게 Dostic et al.(2013)의 연구는 보스니아-헤 르체고비나의 사례를 통해 개발 원조에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의 간의 다층적 주인-대리인 관계가 형성되며, 주인-대리인 간의 계 약 관계에서 인센티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을 시 원조 효과가 미 미함을 밝혔다. 원조 책무성과 관련된 연구에서도 공여국과 수원국 간 관계를 주인-대리인 관계로 인지하고 접근한 연구가 있는데, 이 화영(2014)은 대리인 수원국의 책무성과 부패통제를 기준으로 원조 효과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선행 연구 에서는 개발 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행위자들의 관계와 그 조정 메 커니즘에 대해 정량적․정성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으 나 근본적으로 공여국과 수원국의 관계를 주인-대리인 이론의 가설 에 입각해 도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MDGs의 추진과 글로벌 거버넌스의 확장으 로 개발협력의 주체가 다양해졌고, 2005년 파리선언에서부터 2011년 부산총회에 이르기까지의 개발협력 분야의 핵심적 원칙과 기준들을 고려한다면 오늘날의 개발협력 사업을 둘러싼 이해당사자 관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할 때다. 실제로 최근 개 발 협력 분야의 가장 주요한 원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파리선언 의 5대 원칙과 부산파트너십의 4대 원칙은 기존의 공여국=주인, 수 원국=대리인이라는 공식을 넘어설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파 리선언의 ①주인의식 제고, ②원조일치, ③원조조화, ④결과중심관 리, ⑤상호 책무성의 5대 원칙과 부산파트너십의 ①개도국 중심의 주인의식 제고, ②결과중심의 접근법, ③포괄적 개발파트너십, ④상 호간 투명성과 책무성 보장의 4대 원칙 모두 기존의 일방적인 공여 국-수원국 관계를 벗어나 수원국의 필요를 중심으로 실제적 역량을 강화하고 또 사업 기간 내 공여국이 제시한 사업의 계량적 목표 달 성보다는 사업을 통한 수원국 내부의 성과 중심의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또 투명성과 책무성에 있어서도 개발협력 사업이 ‘상호’간 의 ‘협력’적 과제임을 강조함으로써 공여국과 수원국 모두에게 재원 집행의 투명성과 사후 관리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011 년 부산총회에서 시도된 원조 효과성에서 개발 효과성으로의 패러 다임 전환은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 되고 있으 나(김태균, 2011; 손혁상, 2013), 이러한 변화는 부산총회 이후 시민 사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사회의 큰 흐름이 변 화하고 있는 추세다(한재광, 2017).
이와 더불어 2015 이후 MDGs의 시대가 끝나고 SDGs의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이해당사자는 더욱 다 양해지고 복잡해 질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개발협력 사업에서 기존 의 도식적인 주인-대리인 관계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다. SDGs 이행 이전에도 국제개발협력의 글로벌 거버넌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증가와 재원의 다양성 등으로 공여국과 수원국, 다 자간 기구, 시민사회 등으로 확대되어 왔으나, SGDs 시대를 맞아 기 업과 민간 자본으로까지 그 주체가 확장되고 있고 또 적극적인 참
여를 장려하고 있고(김태균, 2017), 실제로 다자간 원조 기관들이 이 행하고 있는 조건부 원조는 그 통치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 내부에서와 같이 강력한 주인-대리인 관계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주 장이다(Killick, 1997). 이와 더불어 Radelet(2006)은 공여국-수원국 간 발생하는 주인-대리인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지만 원조 효과성 제고를 위해 수원국의 주인의식 강화와 참여를 높이고, 무엇 보다 상호간 조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Parker et al.(2018)은 최근 케냐에서 진행된 PPP(Public-private-partnership) 사 업을 대상으로 주인-대리인 이론을 적용하여 사례 연구를 진행하였 는데, 이 연구에서는 개발협력 사업의 다양한 이해 당사자의 개입으 로 인해 기존의 일방적인 주인-대리인 관계가 느슨해 졌다는 것을 실 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최근의 다양해진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형태와 재원의 다양성은 공여국과 수원국의 관계가 점차적 으로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한편, 공여국-수원국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봐야 할 또 다른 필요성은 수원국의 경제적․사회적 여건 변화에도 있다. OECD DAC의 ODA 원조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OECD 국가들로부터 ODA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아온 대표적인 개도국(수원국)의 경제성 장률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OECD 국가의 양자간 ODA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7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베트남, 나이지리아, 에티오 피아, D.R. 콩고, 인도 순인데, 이 중 2000년대 이후 전쟁 복구 등의 이유로 긴급구호 자금 등이 양자간 ODA의 대부분을 차지한 아프가 니스탄과 이라크, D.R. 콩고를 제외한 베트남, 나이지리아, 에티오피 아, 인도와 같은 국가들의 지난 10년간 경제성장률은 각각 6.12%, 5.96%, 10.55%, 7.5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27) 또한 각 국가
27) 2006년부터 2015년 통계치를 활용했으며, 양자간 ODA 규모 자료와 국가별 경제성장 률(GDP) 자료는 각각 OECD QWIDS(https://bit.ly/2HJmTps)와 World Bank
별 총자본형성(gross capital formation) 대비 ODA가 차지는 비율 역 시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28) 이러한 개도국의 경제 성장 과 낮아지는 ODA자금 의존도는 개발협력에 대한 수원국의 영향력 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개발협력 이해당사자 간 관계의 변화를 유도할 것으로 판단된다.
공여국과 수원국의 관계를 주인-대리인 이론의 시각으로 바라보 고 그로인한 문제의 실제를 명확히 함과 더불어 개발 협력 사업의 효과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한 노력으로 판단된 다. 그러나 최근의 개발협력 분야를 둘러싼 국제적 흐름과 수원국의 경제․사회적 여건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주인-대리인 이론을 도식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오류는 범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개발협력 분야의 주인-대리인 이 론의 적용과 그에 따른 공여국-수원국 간의 관계 설정을 수용하되 현재의 여건 변화를 고려한 새로운 시각과 그에 따른 대안적 거버 넌스 전략의 마련이 필요하다.
제 4 절. 연구의 분석틀과 가설
지금까지 개발협력 사업의 여건 변화와 원조 효과성 제고를 위 한 글로벌 거버넌스 개념, 그리고 원조 효과성 논의에 활용된 주인- 대리인 이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중심으로 논의를 정리하였다. 이 절에서는 개발협력 사업에서 공여국과 수원국 관계 이해에 적용되
Data(https://bit.ly/ 2ziquEb)를 활용하였다. [자료 검색일: 2018. 04. 23]
28) 국가 총 자본 형성 대비 ODA 비율(Net ODA received (% of gross capital formation)) 지표를 참고하였으며, 베트남의 경우 1992년 8.1%에서 2015년 5.9%로, 나이지리아는 2007년 12.7%에서 20015년 3.3%로, 에티오피아는 2011년 34.1%에서 2015년 12.3%로 그 비율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자료 출처: World Bank Data https://bit.ly/2HQLlmk) [검색일: 2018. 04. 23]
어온 주인-대리인 관계의 구조와 특성에 대해 먼저 정리하고, 이 후 개발협력 사업 사례에 나타난 주인-대리인 이론 적용의 한계 양상 과 요인 분석을 위한 사례 연구 분석틀과 연구 가설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