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녹색성장 5개년 계획과 같이 녹색성장을 이루는 영역별(교 통, 환경, 소비, 에너지, 산업 등) 세부 이행 계획을 기존의 베트남 국가 정책들을 포함하여 검토하고 제안하는 과업으로 이 프로젝트 내에서는 이 과업을 마스터플랜 수립이라고 구분하여 칭하였다. 넷 째, 지역녹색성장 계획은 한국의 「녹색성장 기본법 및 시행령」에 서 규정하고는 있는 바와 같이 국가 녹색성장전략과 연동되면서도 실제 지역별 특징에 맞는 녹색성장 전략과 이행계획 수립을 지원하 고, 이와 연계하여 각 대상 지역별로 추진가능한 녹색성장 시범사업 을 발굴하는 과업이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베트남의 중앙 및 지 방정부 공무원, 특히 녹색성장전략의 수립 및 이행과 직접적인 관련 이 있는 인력에 대해 베트남 현지 혹은 한국에서 이론과 실무 교육 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녹색성장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과업이었다.
또 이 다섯 가지 세부 과업을 실시하기 전 단계로 베트남 전 국토 를 대상으로 취약성 평가를 실시하는 과업이 추가적으로 실시되었 다. 세부 과업 중 ①과 ③의 영역은 KEI가 ②와 ④의 영역은 E&C가 수행을 담당했고 ⑤영역은 PMC 컨소시엄 양 기관이 공동으로 수행 하였다.
성과 베트남이라는 주인의식이 강한 수원국의 특성으로 인해 사업 이해관계자 간의 독특한 주인-대리인 관계가 나타났는데, 이 소절에 서는 주인-대리인 관계 양상의 구체적 분석에 앞서 해당 사업의 이 해당사자 관계를 통상적 주인-대리인 관계에 비추어 그 관계 구조 와 각 이해당사자들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실제 사업에 서 나타난 이해당사자 간 주인-대리인 관계의 변형 양상에 대해서 는 4장에서 관계 변형 요인과 더불어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1) 이해당사자 관계 구조
국제개발협력 사업에서 일반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주인-대리인 이론에 따라 이 사업의 이해당사자의 관계 구조를 살펴보면 아래 [그림 3-5]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그림 3-5] 사례의 이해당사자 간 주인-대리인 관계
먼저 한국 측은 개발협력 재원의 출처인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 하는 외교부 산하 무상 원조 전문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KOICA가 사업의 수행자(PMC)로 선정한 KEI-E&C 컨소시엄이 사업 의 직접적 주인-대리인 관계를 형성하는 이해당사자가 된다. KOICA 는 국민을 대표하여 사업 수행자(PMC)를 선정하게 되고, PMC는 국 민들의 세금을 활용해 수원국이 요청한 과업을 추진하게 된다.
KOICA는 우리 나라의 모든 무상원조를 이행하는 정부 기관으로서 특정 사업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PMC에 비해 적지만 사업의 재원 집행의 당사자이자 사업의 관리자로서 PMC를 관리․감독할 권한과 의무를 가진다. PMC는 공개입찰 과정을 통해 사업을 수행하게되며 KOICA에 비해 해당 사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보유하 고 있다. KOICA와 PMC 간에는 계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PMC 는 수원국의 요청에 근거한 KOICA의 과업 지시에 충실히 임하여 성 과를 도출해야하는 의무를 가진다.
베트남 측은 수원국 정부를 대표하는 계획투자부(MPI)와 지방녹 색성장 이행계획 수립 지원의 대상지역인 3개 지방정부 계획투자처 (DPI: Department of Planning and Investment), 그리고 사업의 세부 과업 추진을 위해 MPI가 선정한 베트남 현지 전문가 그룹 CEGR(Center for Energy and Green Growth Research)이 차례대로 직접적인 주인-대리인 관계를 형성한다. 베트남 지방정부 3곳은
‘베트남 녹색성장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의 4개 과업 중 ‘지방 녹색성장 이행계획 수립 지원’의 시범 대상지로서, 3개 지방정부 선정과정에서부터 PMC가 참여하여 지방 녹색성장 이행계획의 수립, 지역별 녹색성장 시범사업(Pilot Project) 발굴까지 이 3개 지역을 대 상으로 시행되었다. 지방 녹색성장 이행계획 수립 시범 지역을 선정 할 시, PMC는 베트남 국토의 지형적 특징과 지역별 산업의 특징을 고려하여 선정하였으며, 최종 선정된 3개 지방정부는 베트남 북부의
산업도시 특성이 강한 박닌 성(Bac-Ninh Province), 중부의 역사․관 광자원이 풍부한 꽝남 성(Quang-Nam Province), 그리고 남부의 농 업 및 기후변화 피해가 큰 벤째 성(Ben-Tre Province) 이다. 베트남 에서 녹색성장 국가전략의 수립과 이행을 전담하고 있는 MPI와 그 에 상응하는 지방정부의 DPI는 녹색성장 전략 뿐 아니라 모든 국가 전략 및 계획의 이행을 위해 위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중앙-지방 정부 조직이다. MPI의 정책 기조와 방침에 따라 DPI는 이행해야하는 법적 의무를 갖고 있으며, 지역의 개발 수요와 민원은 DPI를 통해 MPI로 전달되는 구조이다. 따라서 MPI와 DPI의 관계는 개발협력 사 업에서도 수직적인 구조가 형성되어 있으며, MPI를 통해 공여국으로 부터 이전되는 자원은 최종적으로 DPI를 통해 베트남 국민들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개발협력 사업에서 MPI와 DPI 간 주인-대리인 관 계가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또, 이 사업에 참여한 베트남 현지 전 문가 그룹 CEGR은 지방 녹색성장 이행계획 수립에 필요한 지역별 온실가스 잠재량 산출 및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도출하기 위한 연 구과제를 맡게된 베트남 전문가 그룹으로, 베트남 중앙정부(MPI)에 의해 선정된 이해당사자다. CEGR은 이 사업 내에서 MPI와 계약관 계를 형성하고, MPI가 직접 이행할 수 없는 녹색성장 이행계획에 필 요한 전문적인 기술 자문역을 맡았다. 따라서 MPI와 CEGR과의 관 계에서도 계약을 통한 주인-대리인 관계가 형성된다고 할수 있다.
또 다른 현편, 이 사업이 한국과 베트남 간의 개발협력 사업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자원의 이동에 기초해 이해당사자 관계를 살펴보 면 베트남의 3개 성 DPI와 CGER의 경우, 한국 정부(KOICA)나 한국 PMC와도 간접적인 주인-대리인 관계를 맺게 된다. 한국 정부의 세 금과 기술 이전을 통해 베트남의 DPI나 CEGR은 현지에서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과 베트남 간 개발협력 사업에서 최종단계 이해당사
자라 할 수 있는 양국 국민은 이 연구의 논의에서 간접적 이해당사 자로 구분하고 분석의 대상에서는 제외하였다. 한국 국민과 한국 정 부 사이, 혹은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국민 사이에 개발협력 사업에 서의 주인-대리인 관계가 간접적으로 형성된다고 볼 수 있으나, 이 논문의 사례 분석 대상인 ‘베트남 녹색성장전략 마스터플랜 수 립’사업의 국가 계획 수립형 ODA라는 내용적 특성과 베트남의 사 회주의체제라는 사회시스템의 한계를 감안하여 연구 대상의 직접적 이해당사자간 주인-대리인 관계를 중심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2) 이해당사자별 특성
이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적 이해당사자는 공여국 측과 수 원국측으로 분리하여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공여국 측 핵심 이해당 사자는 한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외교부 산하의 무상 ODA 전문 기관 KOICA 내의 기후변화대응실과 ‘베트남 녹색성장전략 마스터 플랜 수립사업’의 수행자로 선정된 사업기관(PMC) 한국환경정책․평 가연구원-(사)환경과문명 컨소시움이다.49) 특히 PMC 컨소시움은 KOICA와의 계약에 따라 베트남 현지에서 수원국 측 담당자와 의사 소통 및 사업의 세부 내용을 추진을 위해 사업의 세부 이행 단위인 PMU(Project Mangement Unit)를 구성하고 PMU를 이끌 수장으로 PC(Project Coordinator)를 선발하여 베트남에 사업 전체 기간 동안 현지 파견하였다. 따라서 PC는 PMC 컨소시움과의 계약관계에 있으 나 실제적인 관계는 PMC 소속으로서 가장 긴밀한 협력적 관계라고
49) 사업기간 28개월 동안 ‘베트남 녹색성장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은 당초 사업 계약 시에는 KOICA의 기후변화대응실에서 담당하였으나 박근혜정부 출범 후 조직개편으 로 사업이 동남아 1팀(베트남사업 전담부서)으로 이전되어 사업이 마무리 되었다.
또한 사업수행기관(PMC)으로 선정된 KEI-ENC 컨소시움의 대표 수행사 역시 계약 시에는 KEI 였으나 사업 추진과정에서 MPI의 요구와 사업 내용의 변경으로인해 사 업예산 변경 필요에 따라 사업의 재계약이 진행되었다. 이때 사업 예산변경 뿐 아 니라 PMC의 대표 수행사도 KEI에서 ENC로 변경되어 사업이 마무리 되었다.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수원국 측의 핵심 이해당사자는 베트남 정부 를 대표하는 MPI 내 과학․교육․자연환경국(Department of Science, Education, Natural Resources and Environment; DESENRE)과 지방 녹색성장전략 수립 지원 사업의 대상이 된 박닌, 꽝남, 벤쨰 성 (Province)의 DPI(Department of Planning and Investment), 그리고 베트남 현지 전문기관으로서 사업에 참여한 CEGR 이라고 할 수 있 다([표 4-9] 참조). 이와 같은 공여국과 수원국의 각 이해당사자별 특성은 다음과 같다.
공여국(한국) 수원국(베트남)
중앙 정부
외교부 산하 KOICA 내
기후변화대응실(동남아시아 1팀) 중앙정부 MPI 내 DESENRE PMC KEI-ENC 컨소시움
지방정부
박닌성 DPI 꽝남성 DPI 벤째성 DPI PMU PC 1인 및 베트남 현지 고용 인력
전문기관 CEGR [표 3-9] 사업의 핵심 이해당사자
① KOICA의 기후변화대응실
KOICA는 우리나라 외교부 산하 기관으로 무상원조를 전담하고 있는 기관이다. 1991년, 한국은 KOICA의 창설로 명실상부 수원국에 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에서 몇 안되는 국가가 되었다. 한국의 무상원조는 오랜기간 원조의 역사를 갖고 있는 서구 국가들과는 달 리 짧은 시간 최빈국에서 경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특별한 경함 을 가진 아시아 국가라는 특징을 살려 주로 아시아 지역 개도국에 한국형 경제성장 모델과 사회발전 모델을 전수하려는 전략을 취해 왔다. 이와 동시에 2009년 OECD DAC의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선 진 공여국 대열에 합류했으며, 2011년 부산총회를 개최하면서 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