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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판단, 그리고 제3성질

Dalam dokumen 비영리 - S-Space - 서울대학교 (Halaman 90-93)

에 함몰될 수 있다.

어린이철학은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을 극복하고자 한다. 어린이철학에서 가치는 숙고 와 탐구 끝에 알려져야 하는 것이며, 어린이철학의 탐구 과정은 주관적인 것을 객관적인 것으로 돌려놓으려는 작업이다. 다만, 여기서의 객관적인 것이란 그것이 주관적이지 않다 는 의미이지, 별개의 실재가 독립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린이철학의 윤리 적 탐구는 맥락 속에서 진행되며, 맥락 속에서는 ‘사실’과 ‘가치’가 서로 다른 두 가지가 아니라, 사실적이면서 가치적인 문제로서 나타난다.125) 어린이철학은 프래그머티스트들이 사실 세계로부터 독립된 실체를 가정하지 않는 것처럼, 인식 주관에 독립된 실재, 혹은 그 자체의 동일성을 가진 형이상학적 실체를 근거 없는 형이상학적 가정으로서 간주한다.

있다. 이 ‘고차적 사고’라는 명명은 1995년까지 나타나다 2003년에 출간된 개정판에서는 사라진다. 그는 그것을 대신하여 여러 사고들을 ‘트랜스액션으로서의 사고’로서 제시하는 데 이에 대한 논의는 듀이 철학의 체계적 변용을 다루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살필 것이 다. 여기서 1991년 제1판의 『교육에서의 사고』를 거론한 이유는 듀이의 경험 및 제3성 질과 립먼의 판단 개념의 관련성을 살필 수 있는 지점이 개정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나타나기 때문이다.

립먼의 사고 및 판단 개념은 비어즐리와 퍼어스 그리고 버클러의 형이상학적 개념과 도 관련되어 있지만126), 그 빈도와 직접적 관련성을 염두에 두면, 이보다는 듀이의 경험, 완성적 경험, 그리고 제3성질과 연계시켜 살펴야 한다. 그럴 때 형이상학적 측면에서 이 들 사이의 영향 관계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립먼의 경험 개념은 듀이의 경험 개념을 따르고 있다. 립먼은 경험을 감각과 같은 정 신적 부분들로 이루어진, 원자론적이고 기계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의 경험은 지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더 엄밀하게 말하면 지각적 판단, 즉 가정, 가치, 의도, 판단이 일어나는 맥락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야 한다.127) 그러나 립먼은 듀이의 경험과 사고 개념을 보다 넓은 의미의 범주 속에서 통괄하고자 한다. 그것은 립먼에게 사고로 나 타난다. 립먼에 따르면 사고 또한 경험으로 설명할 수 있다. 비판적 사고에서 하나의 기 준인 관련성에서 경험 방식으로서의 은유가 동원된다. 은유적 사고는 특정 경험을 다른

126) 립먼은 Thinking in Education 제1판에서 ‘고차적 사고’를 소개하면서 이와 관련된 형이 상학으로서 비어즐리, 퍼어스 그리고 버클러의 것도 관련지어 논의한 바 있다. 비어즐리는 비평 기준으로 복합성, 단일성 그리고 강렬함을 들고, 퍼어스는 정신적 경험의 범주를 셋으 로 제시하는데, 성질, 날것으로서의 사실, 법칙성이 그것이다. 앞엣것은 듀이의 제3성질과 같이 ‘붉은, 쓴, 지루한, 거친’ 등의 사례로 나타낼 수 있는 반면, 두 번째, 세 번째 것은 각 각 추론적 인과 계열의 것이 아닌, 여기 지금 일어나는 것을 가리키는 ‘원사실성(raw actuality)’, 그리고 예측 가능한 일반 규칙과 일치하는 경향성을 각각 의미한다. 끝으로 버 클러의 경우 복합성이 주된 개념이다. 그에 따르면 존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복합성 이고, 이는 일부 복합성을 포함하고, 동시에 다른 복합성에 의해 포함된다(Matthew Lipman(1991a), Thinking in Education New York, NY: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93-94). 그런 의미에서 퍼어스와 립먼의 관련성을 논한 이지애의 논문은 주목할 만하다. 그 녀는 퍼어스의 ‘탐구’ 개념과 어린이철학의 참된 탐구자를 비교하고, 퍼어스의 ‘창조적 사 랑’, 매개된 과정으로 이어지는 탐구의 계속성이 립먼의 ‘탐구공동체’의 성격과 상통하고 있 다고 짚고 있다(이지애, 「프래그머티즘철학과 철학·윤리 교육의 관계 맺기-퍼스의 “탐구공 동체”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철학윤리교육연구회: 『철학윤리교육연구』 제20권 제33호, 2004, 122-130.).

127) Ibid. p. 96.

경험 양식에 빌려온 낱말로 기술하는 것이다. 가령, ‘그는 번들번들한(garish) 넥타이를 매 고 있다’고 할 때 혹은 ‘그는 요란한(loud) 넥타이를 매고 있다’고 할 때, 그 어느 것이나 정확히 내가 본 것을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때로는 내 경험을 청각적 측면을 강조하여, 혹은 시각적 측면을 강조하여 나타낼 수 있다. 은유는 여러 경험의 양식을 동반하는 데128), 립먼은 이러한 사고를 일종의 ‘경험 과정’이라고 하였다.

한편으로 립먼에게서 판단은 우리가 경험하는 독특한 문제상황의 성질, 그리고 스키 마 등과 관련되어 있다. 듀이와 마찬가지로, 립먼 역시 우리를 이끄는 것은, 우리가 놓여 있는 상황 속의 전체에 스며들어 있는 성질이다. 우리가 탐구자이든 아니면 예술가이든 우리는 항상 문제를 갖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 상황이 독특한 것은 그 속에 스며들 어 있는 성질 때문이다. 이를 듀이는 제3성질이라고 하고, 립먼 역시 듀이의 용법에 충실 하여, 그것이 형용사의 형태로 정서적 함의를 가지는 전체 성질(whole-quality)이라고 명 명하였다.129)

듀이에게서 제3성질은 상황 속에 스며들어 있는 것으로, 이는 탐구를 이끌어가는 동 력이었다. 물론 립먼에게도 이 입장은 견지된다. 다만 듀이의 이른바 외연적 방법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보편적인 방법적 회의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 속에서 직접적 경험을 통해 서 시작하고 문제상황을 반성적 경험의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질성적 경험은 반성적 경험을 이끌고 가며 완성시키며, 이러한 문제의식은 립먼에게서도 발견된 다. 립먼에게서도 상황에 스며있는 성질에 대한 경험이 이후 문제상황을 해결하는 철학적 탐구를 이끌고 간다는 점에서, 질성적 사고는 반성적 사고에 앞선다. 우리의 판단이 일어 나는 인지적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질성적 경험에 의해 인도되는 지성으로, 이 지성의 과정과 결과가 다름 아닌, 판단을 통합하고 판단에 의해 수정되는 스키마이다. 이 무의식 적인 스키마는 고유한 문제상황에 언제나 작용하고 있고, 진행 중의 비판적 사고를 위해 사전에 관념을 제공하기도 한다. 탐구를 인도하는 상황을 지배하는 듀이의 제3성질은 립 먼에게 판단과 비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스키마 과정으로서 계승되고 있다.130)

128) Ibid. pp. 128-129.

129) Ibid. p. 208.

130) Ibid. pp. 88-89.

Dalam dokumen 비영리 - S-Space - 서울대학교 (Halaman 9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