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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성장으로서 도덕교육

Dalam dokumen 비영리 - S-Space - 서울대학교 (Halaman 112-115)

듀이의 교육, 즉 도덕교육이 경험의 성장에 다름 아니듯, 립먼에게 교육 혹은 도덕교 육 또한 성장을 의미한다. 특기할 것은 도덕교육에서 립먼의 성장은 주로 사고에서의 성 장으로 나타나며 이런 의미에서 그의 도덕교육론은 사고력 향상에 집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립먼에 따르면 ‘도덕화(moralizing)’는 어린이를 도덕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 을 의미한다. 어린이의 도덕적 성장을 돕는다는 것은, “어린이로 하여금 이성적으로 생각 하고, 건설적인 행동 패턴을 키우고,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에 주의 깊게 하고, 상호 주관적 맥락에서 감수성을 키우며, 타자에 대한 자신의 필요와 기대에 관련해서 균형 감 각을 얻게 하는”188) 것이다.

186) Ibid. p. 193.

187) Ibid. pp. 60-61. 립먼이 보편화가능성을 거부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아동기에 대한 발달 심리학자들의 이해 혹은 편견을 타파하기 위한 것이다. 피아제와 콜버그에서 어린이의 도 덕발달은 저차에서 고차로의 선형적 발달론을 취하고 있는데, 립먼을 위시한 어린이철학자 론자들은 발달론자들이 갖는 아동기에 대한 이해를 아동기에 대해 철학적으로 검토되지 않 은 선입견으로 간주한다.

188) Ibid. p. 171.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양화 가능한 신체와 정신의 발달이 아니라, 질, 다시 말해서 성숙과 심화된 이해 및 풍부한 세계 경험을 의미한다.189) 다시 말해 인간에게서 성장은 심신의 성숙과 함께, 보다 깊어진 이해 및 타자와 세계와의 관계로서의 경험을 풍부하게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이의 성장을 도우는 도덕교육은 자아와 타자 및 세계에 대 한 깊은 이해와 경험 등의 다면적 발달을 꾀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으로서의 도덕교육 은 어린이의 사고와 판단의 힘과 능력을 회복시키고, 자신이 선택한 성장 노선으로 스스 로를 이끌어 가며, 자신과 또래 사이, 혹은 자신과 성인 사이, 혹은 자신과 자신들이 살아 야 하는 관습과 제도 사이의 무수히 많은 관련성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그 역할이 있다. 어린이철학의 도덕교육은 사고의 성장을 통해서, 자신과 관계 맺는 타자와 세계의 관련성을 이해하게 하여 그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데, 이는 그 때에야 비로소 아이들이 인간 경험의 도덕적 차원을 이해하고, 그 이해에 기초한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되기 때문이다.190)

도덕교육의 관점에서 어린이의 사고 성장을 위해서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이 사고기술 이다. 어린이철학 도덕교육에서 사고기술을 강조한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 경험의 도덕적 차원을 이해하고, 그를 통한 실천을 기대하는, 한 마디로 자신을 도덕적으로 성장시킬 역 량을 키운 어린이의 교육을 염두에 둔 것이다.191) 어린이철학에서 사고기술의 발달은 행 위를 뒷받침하는 사고와 판단의 발달을 통해, 이후의 계속적인 성장을 보증하기 위한 것 이다. 그러나 여기서 언급하는 사고기술이란 좁은 의미의 인지적인 것이 아니라, 꽤 포괄 적인 것으로 인간의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능력의 전반을 아우른다.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사고기술의 교육은 인지 능력의 개발과 같은 인위적인 교육의 테크닉이 아 니라, 인간이 본래적으로 갖고 있는 성향을 강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립먼은 사고 기술의 범위로 탐구, 추론, 정보조직, 그리고 의미를 보존하여 전달하는 번역을 들고 있 다.192)

첫째, 탐구기술이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문제상황을 확정된 상황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구로서 탐구를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그들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 어린이들은 어른과

189) Ibid. p. 197.

190) Ibid. p. 178.

191) Ibid. p. 16.

192) Matthew Lipman(2003), op. cit., pp. 179-186.

같이 미확정 상황을 추론, 가설, 검증을 통해서 확정된 상황으로 변화시키고, 원인과 결과, 방법과 목적, 수단과 결과를 구별할 뿐만 아니라 설명하고, 예견하고, 확인하는 것을 배운 다.

둘째, 추론기술이다. 지식은 경험에서 시작하지만, 경험 없이도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추론이다. 논리의 교육적 의미는 상대주의에 빠져 있는 학생들에게 특정 경우에는 참이지만 그것이 모든 것에 참일 수 없고, 제한된 맥락에서는 합리성이 가 능하며, 일부 논증은 다른 것보다 더 낫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

셋째, 정보조직 기술이다. 잘 알 수 있기 위해서 의미 있는 단위로 받아들이도록 정보 를 조직할 수 있어야 한다. 세 가지 기본 유형의 정보조직이 있는데, 그것은 문장, 개념, 스키마이다. 특히 스키마는, 이야기나 내러티브 형식으로, 시간적 계열에서가 아니라 부분 과 전체가 맺는 유기적 관계에 의해 전개되며, 그 경우 독자에게 저자의 메시지를 파악하 는 힘과 가속도를 전해 준다.

넷째, 번역기술이다. 여기서 번역은 단순히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의 의미 전달뿐만 이 아니라, 자연언어를 인공언어로 바꾸고, 시나 음악, 표현예술처럼 의미를 보존하며 드 러내는 일련의 방식까지 포함한다. 추론이 전건에서 후건으로의 변화 속에서 진리가 보존 되는 사고 형식이듯, 시와 음악, 미술처럼 의미가 보존되면서 전해지는 모든 것은 번역이 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번역에는 해석학적 요소가 불가피하다. 번역기술은 언어와 언어 사이를 오가게 해 주고, 그 전달 속에서 보존되어 있는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이상과 같이 립먼의 사고기술은 좁은 의미의 인지기술이 아니라, 행위 속에서 드러나 는 인지적, 정서적 탁월성을 의미한다. 이 테크닉은 주지주의적 학습으로 가능한 것이 아 니라, 마치 피아노 공연을 하는 연주자의 손처럼 의식함이 없이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통해 완성시켜야 하는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인 탁월성의 발현이다.193) 립먼은 자 신이 말하는 사고기술이 정신적 행위(Mental Acts)에서 발전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정 신적 행위란 일종의 성취동사로서194), 정신활동이 숙달을 통해서 체화된 결과가 사고기술

193) Ibid. p. 188.

194) Ibid. p. 140. 립먼이 말하는 성취동사(achievement verbs)는 길버트 라일의 술어이다. 라 일은 ‘과업(task)’ 동사와 ‘성취동사’를 구분했는데, 이를테면 ‘도착하다’, ‘해보다’와 같은 수 행의 동사는 과업동사이고, ‘붙잡다’, ‘해결하다’, ’찾다’, ‘도달하다’ ‘알게 되다’ 등의 수행 동 사는 성취동사이다. Gilbert Ryle(1949), The Concept of Mind New York: Barnes &

Noble, 1970, p. 130.

이다. 립먼은 탁월성을 제외한다면 사고기술과 습관은 구분되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이 점에서 립먼의 사고기술은 일상적 의미의 ‘습관’이 아니라, 듀이의 ‘습관’ 개념과 거의 일 치하고 있다. 왜냐하면 듀이에게서 습관은 동사적인 것으로, ‘조직화된 활동(organized activities)’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듀이의 습관은 단순한 반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 지’ 혹은 자체 속에 환경을 통합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환경에 대한 단순한 적응이 아니 라, 환경의 조정’이기도 한 습관 메커니즘의 작동이라는 듀이의 습관 개념은 정확히 립먼 의 사고기술 개념과 상통하고 있다.195) 립먼은 듀이의 습관 개념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몸과 마음의 이원론을 거부하며 동사적 차원에서 사고기술을 읽어내고자 할 때, 그는 듀이의 습관 개념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상의 논의를 요약하면 듀이의 도덕교육이 습관을 통한 교육이듯이, 립먼의 도덕교 육도 체화된 사고기술을 통한 사고의 성장을 꾀하는 도덕교육이다. 경험의 관점에서 말하 면, 듀이의 도덕교육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학생들의 경험의 성장이듯이, 립먼의 도덕교육도 어린이들이 환경, 다시 말해 교실과 다른 어린이들, 부모, 공동체 사람들, 매 체, 교사를 포함한 것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일어난다는 점에서196), 듀이의 도덕교육 론은 립먼에게서 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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