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수당(social allowance)
사회수당은 흔히 보편적 소득보장제도의 가장 전형적인 정책수단으로 다 음의 다섯 가지 특징을 포함하는 개념에 해당한다.
첫째, 사회수당은 자산조사(means-test)나 근로의무(work requirement)와 같은 조건 없이 보편적인 보장범위(universal coverage)를 가진 소득보장 제 도를 의미한다. 둘째, 역사적으로 인구학적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급여를 말 하며, 이에 따라 사회수당은 데모그란트(demogrant)와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셋째, 사회수당은 급여의 측면에서 최저소득보장제도(guaranteed minimum income)에 해당한다12). 넷째, 사회수당은 시민권(citizenship)에 따라 보장되는 시민권적 소득보장제도이며, 이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정 기간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소득보장의 권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노대명 외, 2009).
사회수당 제도는 일반적으로 노인(old age allowance)이나 아동(child allowance), 장애인(disable allowance) 등에 대한 개별적인 수당 제도를 포 함한다. 다만 사회수당이 인구학적 집단에 대한 보편적 소득보장제도 전체 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노대명 외, 2009), 가족수당이나 주거수당 등과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수당에 해당하는 정책은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기초연금제도가 도입될 경우 사회수 당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2) 사회부조(social assistance)
사회부조에 대한 정의 역시 국가 또는 학자나 기관에 따라 상이하게 정의 된다. 대체적으로 사회부조의 정의는 성격이나 기능의 측면에서 무엇을 강
12) 이는 통상적으로 정의하는 사회수당의 개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나, 다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사회수당제도가 그 자체로 중심적인 소득보장제도가 아니라 일종의 최저소득을
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Beveridge13)나 DiNitto & Dye(1983)14) 및 UN15) 등의 기관에서 정의하고 있는 사회부조의 특징은 도움이 필요한 사 람을 자산조사로 선정하며, 그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고, 최저생활수준이 기 준이 된다는 점 등을 공통된 특징으로 지적하고 있다.
즉 사회부조는 사회보장제도의 하나로 자립하여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정책에 해당한다. 가장 전통적인 사회보장제도이 지만 현대에서는 가장 최후적 수단으로 사용된다. Beverage에 의해 현대적 사회복지가 사회보험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사회부조는 잔여적 복지의 역할 을 수행하게 되었으며, 사후적 사회정책으로서 스스로 시장경제에 참여할 수 없는 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 록 하기 위해 사회부조의 급여는 근로를 통한 최저소득이나 스스로의 소득 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보험 급여보다 낮게 책정되어야 하는
‘열등처우의 법칙’이 적용되기도 한다(조성한 외, 2006).
우리나라의 사회보장기본법에 의한 정의에 따르면 ‘공공부조란 사회보장 제도의 하나로서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게하기 위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하에 생활유지능력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운 국민의 최저생활을 보장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제도’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정의들을 종합해보면 사회부조는 저소득층 또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며, 자산조사에 기초하여 대상이 선정되고 이들에게 무기여의 원칙에 따라 급여 가 지급되며 정부의 책임 하에 일정수준의 생활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 보장제도로 정의될 수 있다. 사회부조제도의 급여는 현금급여, 즉 경제적 원 조로 규정되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 공적 부조 프로그램을 규정하는데 있어
13) Beverage에 의한 사회부조는 사회보험에 의하여 포괄되지 않는 여러 가지 일들을 충족 시키기 위한 것으로 부조가 필요하다는 증명과 자산조사를 조건으로 지급되며, 소득능력 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 원리에 의해 지급되고 그 비용은 직접 국가가 부담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14) DiNitto & Dye(1983)에 의하면 사회부조는 가난한 사람ㆍ노인ㆍ시각장애인ㆍ다른 장애 를 가진 사람같이 도움을 받아 마땅한 사람들(the deserving poor)과 아동을 양육하는 편 모 또는 편부가정들이 각자의 현재 상황이 개선될 것 같지 않고 다른 원조수단을 이용할 수 없을 때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제공하는 공공프로그램을 의미한다.
15) UN이 정의하는 사회부조란 일정한 최저기준선으로 볼 때 보호를 요함과 동시에 개인의 자력이 부족한 경우에 각출을 하지 않고 공비에서 지급하는 제도로 급여의 산정기초는
서는 현금급여 외에 의료급여와 같은 현물급여도 공적 부조로 분류되고 있 다(이현주 외, 2003).
우리나라의 공적 부조 체계는 인구학적 특성과 무관하게 통합적으로 빈곤 층을 모두 포괄하여 보호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여기서 현재의 기초노령연 금과 중증장애연금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문제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러한 제도들은 기존의 중심적 소득보장제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는 점에서 공적 부조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노대명, 2011)16).
(3) 사회보험(social insurance)
사회보험제도는 사회구성원에게 생활의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들을 사회 적으로 보호하는 대응체계의 하나로 소득지원정책(income maintenance policy) 가운데 가장 주요한 수단 중 하나이다(김수봉 외, 2005). 사회보험 제도는 위험 공유(risk pooling) 메커니즘의 제공을 통해 위험 회피적인 개 인의 복지를 향상 시키며, 운이 좋은 사람으로부터 사회적 위험에 처한 사 람으로의 재분배를 가져온다. 특히 사회보험은 이러한 보험의 기본적인 특 성 외에 그 가입이 강제성을 갖는다는 특징을 가지며, 이에 따라 실업ㆍ건 강 등의 영역에 있어서 사회적 위험에 빠질 확률에 대한 보호를 수행한다.
이러한 사회보험은 주로 실업ㆍ산재ㆍ질병과 출산ㆍ노령 등의 영역에서 설 계된다(Delamonica & Mehrotra, 2009).
사회보험은 가입자의 기여금으로 운영되며, 위험의 분산 및 부담과 혜택 의 상관관계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일반보험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다. 사회 보험은 가입자가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게 될 경우 보험급여의 법적청구권이 인정된다는 점에서 개인이 사회보험제도에 납부하게 되는 보험료는 일종의 재산권으로서 보호받게 된다(이정우, 2005).
그러나 사회보험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일반 보험과 구분된다. 먼저 사회 보험은 일반 보험과 다르게 수지상등의 원칙이 상대적으로 완화되어 적용되
16) 노대명(2011)에 따르면 기초노령연금제도 등이 보편적 소득보장제도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 기존의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사실상 근로능력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소득보장제도
[표 2-5] 사회보험제도의 주요 내용
사회보험제도 사회적 위험 애로 요인 급여
의료보험 질병 ㆍ치료비용의 부담
ㆍ소득의 단절
ㆍ요양급여(현물) ㆍ상병급여(현금)1)
연금보험 노령ㆍ장애ㆍ
사망 ㆍ소득의 단절
ㆍ노령연금, 장애연금, 유족연금 산재보험
산업재해로 인한 부상ㆍ 질병ㆍ사망
ㆍ치료비용의 부담
ㆍ치료과정에서의 소득 단절 ㆍ장애 및 사망으로 인한 소득능력의 영구적 상실
ㆍ요양급여 ㆍ휴업급여 ㆍ장애연금, 유족연금
고용보험 실업 ㆍ소득의 단절
ㆍ실업급여 (구직급여, 취업 촉진수당 등)
* 주1) 현재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에서 제공되고 있지 않는 급여의 내용임.
* 자료: 이정우(2005)
는데, 이는 사회보험이 보험의 원칙에 입각한 위험분산의 기능 이외에 별도 로 ‘사회적 조정’ 또는 ‘연대적 조정’을 목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분배적 기 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제도의 가입과 보험료의 납부에 있어서 강제성의 원칙이 적용되며, 셋째 사회보험의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가입자 본인뿐만 아니라 제3자의 비용부담으로 충당된다는 점에서 일반 보험과 구 분된다. 넷째 일반 보험의 경우 위험 발생으로 인한 비용은 전적으로 보험 회사가 부담하게 되는 반면, 사회보험의 비용은 연대성의 원칙에 따라 전체 가입자의 공동부담을 통해 해결된다. 다섯째 사회보험제도의 운영은 통상적 으로 국가가 아닌 별도의 공익적 기구에 의해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사회보 험제도의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이와 같은 사회보험은 두 가지 형태의 소득이전을 가져올 수 있는데, 첫 째는 자신의 기여금에 따라 자신이 그대로 받는 형태의 이전이다. 이와는 다르게 비기여 제도의 경우 다른 사람에 의한 기여를 통해 나에게로 급여가 이전 될 수 있으며 이러한 형태의 이전이 일어나도록 설계하는 경우 이는 주로 절대적인 빈곤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