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연구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참여 동기
4.1 개인
살고 막 일산 쪽에서도 살고. 열심히 공부만 했어요. 중학교 때 일산 분위기가 공부 좀 했다 하면 외고 보내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시외버 스를 타고 근데 너무 멀었어요. 졸업할 때 쯤에 부모님이 초등교사를 해라 하는데 나는 외교관을 할꺼다 했는데 결국 굴복했죠. 너 결혼해 서 애도 있는데 아프리카 파견 갈 수 있냐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계속 하는 거죠. (2019년 05월 08일)
민서: 어릴 때 그런 캠프 같은 걸 많이 갔었어요. 역사 기행 별 보러도 가고 그런 걸 어렸을 때부터 많이 해서 매달 2주에 한 번씩은 보냈거 든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2019년 05월 08일)
민서: 대학교 2학년, 3학년 때 핀란드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갔어요. 가 서 처음으로 채식. 채식인이 정말 많아요. 1/3이 채식인이에요. 채식 문화를 접하고 하면서 그런걸 보고 듣고 하고 너무 깨끗하고 자연을 너무 사랑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다 10년 전인데 생분해 봉투에다 해 서 처리하고 갔다 와서 채식을 1년 동안 했어요. (핀란드 사람들이) 코티지 가지고 있고 자연 속에 푹 빠져서 살아요. 호수가에서 맨날 수 영하고 더러워서 못하잖아요. 거기는 맨날 호수에서 수영하고 겨울에 거기 얼면 스케이트 타고 스키 타고 자연과 벗 삶아 사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2019년 05월 08일)
민서: (핀란드에 다녀와서)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고 나서 교 사 되고 나서 대학원에 가고 싶다 찾아봤는데 다 관심이 없는 거에요.
수학교육 과학교육 교육심리 다 관심이 없는 학문들인데 환경교육은 되게 매력인거에요. (2019년 05월 08일)
민서: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빨대. 이거 먹을 때 이게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 그런 죄책감을 느끼죠. 하 지만 플라스틱을 소비하지 않진 않아요. (빨대 없이)그냥 마시려고 한 적이 있거든요. 근데 이런 애들은 위에 굳어 있어요. 그래가지고 이렇 게 프라프치노 이런 것도 굳어서 안 나와. 섞어 줘야 하는 거에요. 그
래서 스타벅스는 종이빨대인데 여기는 아니라서 아쉬워요. (2019년 05월 08일)
민서는 지인이 ‘도둑게의 유생털이와 로드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에 대해서 듣고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 둑게라는 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밤바다를 보면서 어렸을 때 엄마 와 섬에 여행 갔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민서: 전에 참여하셨던 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감동적인 거 에요.
그 장관이 평생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 반짝반짝 거리면서 게들이 나와서 경이로운 그 순간을 보는 게 정말 평생에 있을까 말까한 기억 이다 이렇게 묘사하는 것을 듣고 꼭 한번 가서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2019년 05월 08일)
민서: 어렸을 때 엄마 직장 사람들이랑 외이작도를 갔는데 어느 섬 있거 든요. 거기 경운기 타고 달달달 거리면서 가가지고 밤에 캠프파이어 하고 이랬던 기억이 강렬하거든요. (도둑게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그 때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바다의 추억. (2019년 05월 08일)
민서: 저는 도둑게라는 종이 있다는 자체도 몰랐어요. 아무것도 몰랐어 요. 게라고 하면 대게, 홍게 많이 먹는 건 줄만 알았고 그 작은 게들 이 사는 걸 몰랐고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거 에요. 등딱지가 그것도 되게 신기했고 귀엽고 예쁘다. 그래서 그런 애들이 있다는 존재가 있 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을 뿐더러 왜 도둑게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그 런 것도 신기했고 새끼를 낳는 것도 일 년에 시기가 정해져 있다. 그 것도 처음 알았고. (2019년 05월 08일)
4.1.2 민진: “내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공동체와 모임을 즐 겨 했고 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민진은 지금 중학교 영어 교사를 하고 있지만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고 생각할 때 힘이 나기 때문에 NGO 간사를 한다면 잘 맞을 사람’이다. 대학교 때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소, 에너지 대안 센터, 한국 종교인 평화 회의 등 다양 한 활동에 참여했다. 그 때 남해갯벌생태학교에서도 갯벌 캠프 자원봉사 를 했었고 그 경험은 그 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민진: 하나에 발을 들이게 되면 다 연결이 되더라구. 거기에서 만난 사람 이 난 이런 게 재미있어 하면 나도 거기 초대해줘 하고 에너지 대안 센터도 한국 종교인 평화 회의에서 기독교에 진보적인 어떤 오빠가 있었는데 자기가 존경하는 교수님이 에너지 대안 센터 회원이라는 거 야 그래 재밌겠는데 한번 모일 때 나 좀 데려가 봐. 그래서 갔는데 패 시브 하우스 이런 얘기 하고. 그래 좋은 일이군 이러면서 패시브 하우 스. 그런 여러 가지 활동을 할 때 핵심 그거는 갯벌 생태학교에서 천 도교 요소들이 있었잖아. 한울님 모심과 섬김 나눔 이런 거에 대해서 신선하고 이게 진리구나 그랬거든 그 때. 책 받은 것도 천도교적인 요 소가 있는데 이게 맞는 길이다 하는 확신이 들었던 것 같아. (2019년 03월 15일)
민진: 나는 교사 하면서 되게 행복하지가 않다. 그럼 나는 뭐가 맞는 사 람이지 생각해 보면 NGO 간사가 맞는 거 같아.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소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준다던지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 을 했다고 생각할 때 힘이 나지 이 행동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 때 힘들어지는 거지. (2019년 03월 15일)
민진은 갯벌학교에서의 자원 봉사 경험이 자신의 인생에 많은 영향 을 끼쳤고 소중한 기억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갯벌학교가 있던 곳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자원봉사 마지막 날에 나오면서도 ‘나도 아 기를 낳으면 이런 데 꼭 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임용
후에 계속 고3 담임을 하고 결혼을 하면서 이런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 고 ‘나와 내 가족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남편을 만나 서 바쁘게 살고 있었다. 지금은 경기도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러던 중 예전의 그 장소에서 ‘도둑게의 유생털이와 로드 킬’ 프로그램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갱번마루가 ‘내 소중한 추억 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남편을 설득해서 올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학 시절 추구했던 가치와 경험을 떠올릴 수 있는 특별했던 장 소에 다시 갈 수 있어서 기뻤고 예전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민진: 나는 순전히 남해갯벌생태학교의 추억 때문에 박언주 선생님도 뵐 겸. 사이월드에 (갯벌학교 자원봉사) 폴더가 따로 있었거든. 갔다 와서 너무 좋았던 거야. 2박3일씩 두 번 갔나 세 번 갔나. 갔을 때 뭐 만났 던 사람들도 좋았고 좋은 분인데 갔다 와서도 책을 보내주시고 장문 의 메일을 보내주시고 그때 한창 NGO에 빠져 있었어. (2019년 03월 15일)
민진: 그 때도 (남편한테) 갯벌생태학교는 가자고 하면은 좀 안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너무 멀고 가서 뭐 뭘 하는지 잘 모르겠 고 이렇게 나올 것 같아서. 굳이 서해 갯벌이 아닌 남해? 막 이런 거?
내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이야. 이것부터 설득해서 간 거지. 그리고 원체 그런 사람하고 있으면 에너지가 뚝뚝뚝뚝 떨어지는 사람이라 모 르는 사람 만나는 걸 제일 싫어하고 나는 완전 정반대거든. 나는 밖에 나가야 충전이 되고 모르는 사람 만나는 거 되게 좋아해. 신선한 에너 지를 얻고 친구네 교회 에버랜드 간다고 하면 같이 가서 놀고 언제나 떠나고 그런 거 좋아하는데. (2019년 03월 15일)
민진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아이들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도 도둑게를 기억하고 있었고 수족관에서 다시 도둑게를 보았을 때는 무 척 반가워했다. 민진은 프로그램에서 도둑게를 ‘그냥 관람’ 한 게 아니라 유생털이 과정을 함께 했긴 때문에 친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고 여겼다.
민진: 우리 애들은 도둑게 봤던 거 기억나? 하니까 어 귀여웠어. 아주 작 고 귀여웠다는 거 새끼를 낳을 줄 알았는데 알을 낳았다는 거? 뭐 이 러더라고 나중에 길에서 많이 밟혀있었잖아. 그런 거 어땠어? 불쌍했 어. 알이라도 털어주고 싶었어.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아쿠아리움을 갔었거든. 게가 있는 거야. 한 마리가. 근데 되게 반가워하면서 우리 그 때 봤었잖아 그러면서 근데 실제로 그냥 관람이 아니라 직접 가가 지고 그 과정을 함께 한 거잖아 그런 거에 대해서 더 친한 느낌을 갖 는 거 같아. (2019년 03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