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연구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경험
5.2 경이로운 체험에서 감정이입으로: “감동”,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끼고 신기해 한 거 같아요. (2019년 03월 07일)
5.2 경이로운 체험에서 감정이입으로: “감동”, “얼마나 힘든 줄 알 아?”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도둑게의 유생털이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감 동, 경이로움, 신기함, 놀라움, 경외감, 자연의 신비’를 느꼈다. 프로그램 내용을 이미 알고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보았을 때랑은 ‘정말 다르게’ 느꼈다. 또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도둑게의 유생털이 모습을
하여 감정이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민: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근데 이게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인데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인데 아 근데 몰라 애들은 모르 겠는데 일단은 애들한테는 일회용일런지는 모르겠는데 일회용 이벤트 같은 뭐 그냥 해 봤어 그런 느낌인데 저 입장에서 보면 와! (2019년 04월 21일)
수연: 게가 그 때 맞춰서 간다는 거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길이 도로가 되어 있어도 그렇게 해도 알아서 간다는 게 어떤 그거에 의해서 가는 지 인간이라면 알람을 맞춰 놓겠지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너무 신기 한 것 같아요. 저는. 맞죠? 시계도 없고 누가 가자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 신기한 것 같아. 여러 가지 설들이 그게 유리한 것은 알 겠으나 게가 그 때 맞춰서 간다는 거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길이 도 로가 되어 있어도 그렇게 해도 알아서 간다는게 어떤 그거에 의해서 가는지 인간이라면 알람을 맞춰 놓겠지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2019년 04월 21일)
민서: 너무 안타깝고 그러더라구요.
연구자: 경이로움과 안타까움이나 슬픔 중에 어느 쪽 감정이 클까요?
민서: 경이로운 게 더 큰 것 같아요. 자연의 신비. 되게
연구자: 산란을 봐서 신기한 걸까요? 그 때 나오는 게 신기한 걸까요?
민서: 둘 다 인 것 같은데 일단 산란하는 장면이 더 신기했던 것 같아요.
물가에 가서 이렇게 몸을 떠는 그게 모습을 본적도 없고 상상해 본 적도 없고 TV에서 본 적도 없고 아예 없거든요. (2019년 05월 08일) 현민: 바다가 그네들이 살아가는 동참해서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지켜 볼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면 그건 행복 인 거 같아요. 그 프로그램 이 되게 좋았고 올해도 그걸 한다고 그러기에 두말 없이 또 신청한다 고 했어요. (2019년 04월 21일)
몇몇 참여자들은 도둑게의 생물학적 사실과 상관없이 유생을 털어주
는 행동을 ‘아파한다’, ‘힘들다’고 받아들였고, 도둑게의 편안함을 위해서
‘불빛을 낮추고 조용히 해줘야 한다’면서 인간의 출생 상황에 빗대어 이 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민서는 도둑게가 그냥 돌아다니는 것을 본 게 아니라 ‘이 생물의 중요한 순간 살아가려는 노력’을 보았기 때문에 존재 로 다가왔고 ‘암컷의 삶’, ‘새끼를 소중하게 여기고 목숨 걸고 오는’ 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
민서: 손전등 불빛 낮춰줘야 한다고 하는 걸 아이들한테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이 자식을 낳았을 때 경험을 투영하고 있구나 그런 걸 느 꼈어요. 아파하고 있구나? 몸이. 출산의 고통이 있겠죠? 뭔가 잘 모르 겠지만 그렇게 받아들여졌어요.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좀만 참으면 된 다고. (2019년 05월 08일)
가음: (자녀가 도둑게의 유생털이 모습을 흉내 내며 재미있어 함) 얼마나 힘든 줄 알아? 힘들게 낳는 거야. 그래 알이 몇 개야. 하나 낳기 얼마 나 힘든지 알아? 애가 고생해서 나와요. (2019년 04월 22일)
가음은 아이들에게 도둑게의 유생털이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일 수 있지만 본인에게는 도둑게의 유생털이 힘들고 고생스러운 과정으로 느꼈다. 수연 역시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게가 원래 이런 건가’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어른들은 ‘배경지식이 있으니까 더 신기할 수 있겠다’
고 여겼다. 가음과 수연은 과거 출산의 경험을 떠올리며 게의 유생털이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수연: 너무 희귀하고 정말 엄청난 경험인데 얘들은 처음 하는 경험이 그 냥 그거니까 원래 그런가? 약간 이것도 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른이 더 신기하겠구나. 경험치가 있으니까 이런 게 정말 드물구나 정말 희귀하구나 이런 내가 알았던 것과 다르구나 이런 게 있어서 어 른이 더 신기할 수 있겠구나. 그 때 어른들 되게 굉장히 좋아했던 것 같아요. 어, 막 턴다 이러면서 그랬던 것 같아요. (2019년 03월 07
가음: (출산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달랐을 것 같아요. 얘들이 얼마나 힘 들까에 대한 부분이 달랐지 않을까요. 우리 조카들도 보면은 ‘와 신기 하다’라고 이야기 하고 재미있다고 얘기했는데 얘들이 그거는 모를 것 같아요. 이 애들(도둑게)이 힘들꺼라고 건너오는 것부터 힘들게 오고 있었는데 낳고 또 다시 올라간다는 거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2019년 04월 22일)
진희: 출산 전이었으면 그렇구나에서 그쳤을 것 같아요. 출산을 경험했었 으니까 어떤 심정인지 자꾸 이입 되가지고 감정이입이 돼서 그 힘들 었을 그 내려와서 털고 더 안타까운 게 있는 거 같아요. 여러 가지 감 정이 같이 있었던 것 같아요. (2019년 0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