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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현행 교육과정에서의 해양환경교육 세부 목표 분석을 통해 형식교육에서의 한계를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둑게의 유 생털이를 위한 이동 리듬과 로드킬을 바탕으로 한 해양 환경소양 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형식 교육에서 분산적으로 접근되고 있는 해양환경교육을 분석하여 해양환경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여러 교과에 해양환경교육 세부 목표가 반영되어 있었다. 특히, 사 회 교과에서는 사람과 바다의 상호작용과 해양 환경문제 대응에 대해서 반영이 되었고, 과학 교과에서는 해양 생태계에 대한 내용이 반영 되어 있었다. 세부 목표 영역별로는 지식, 참여, 인식, 기능, 태도 순으로 높은 빈도가 나타났다. 특히, 지식 영역의 경우 해양 생태계, 사람과 바다의 상호작용에 대한 빈도가 높았던 반면 태도 영역에 속하는 관심과 공감, 사회적 의식, 효능감에 대한 반영 빈도가 낮았다. 따라서 분산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는 형식 교육에서의 해양환경교육을 보완이 필요 하다. 따 라서 비형식 교육에서는 해양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정서적 체험과 우리나라 해양 환경문제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며 해양생물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로 도둑게의 유생털이 리듬과 해안도로 경관에 따른 로드 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2018년 7월 27일부터 8월 28일까지 경남 설천면 진목리의 해안도로에서 유생을 풀어주기 위해 이동하는 개체와 로드킬 된 개체수를 조사하였다. 도둑게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에 서 식하는 육지성 게로 성게가 되었을 때 만조선보다 높은 육지에서 살지만 산란기가 되면 포란한 암컷이 보름달이나 그믐달이 뜨는 사리 때 야간

한 이동 과정에서 해안도로를 오가게 되고 로드킬이 일어나게 된다. 연 구 결과, 포란한 암컷 도둑게는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큰 그믐달과 보름 달이 뜨는 사리 때를 중심으로 유생을 풀어 주어 삭망 때는 평균 2.6마 리/1m/day가 유생을 풀어주기 위해 이동했고 물이 조금 들어오고 조금 나가는 조금 때에는 이동하는 개체가 없었다. 또한, 1.387km 구간에서 로드킬된 도둑게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삭망 때가 되면 로드킬된 개체 수(43마리/km/day)가 늘어나고 조금에는 로드킬된 개체수 (0마리 /km/day)가 없었다. 로드킬 된 개체수의 95%는 암컷으로 서식지 에서 의 암컷 비율인 18%보다 매우 높았다. 이것으로 사리 때 암컷 도둑게들 이 유생을 풀어주기 위해서 육지에서 바닷가에 이동함으로 인해서 로드 킬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도로의 육지 방향 환경을 논, 주거 지, 자연녹지로 나누어 로드킬 수를 비교한 결과 주거지, 자연녹지, 논 순으로 로드킬이 많았고, 바다 쪽 환경을 시멘트 보호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과 없는 구간으로 나누어 로드킬 수를 비교한 결과 바다 쪽에 시멘트 펜스가 없는 구간에서 로드킬이 더 많았다. 따라서 일반인을 대 상으로 하는 유생털이 관찰 프로그램은 삭망을 포함한 3일 동안 육지 쪽은 자연 녹지이면서 바다 쪽은 펜스가 없는 구역에서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사리날 야간 만조에 도둑게의 유생털이를 관찰하고 로 드킬 저감을 위한 해결 방안으로 로드킬 안내 표지판과 생태통로 설치, 삭망 때의 야간 교통량 통제 등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위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해양 환경소양을 증진하기 위해 도둑 게의 유생털이 리듬과 로드킬 쟁점을 활용한 해양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도둑게 생활사에 대한 실내 수업, 도둑 게의 유생털이 관찰, 도둑게의 로드킬 모니터링, 로드킬 저감 방안 논의 를 위한 실내 활동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개발된 프로그램이 해양 환경 소양 증진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프로그램의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2017년, 2018년 여름철 사리 때에 도둑게의 서식지가 있는 경 남 남해군 설천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적용하였다. 그 결과, 프로그

램 참여자들은 도둑게의 생활사와 인간과의 관계를 이해하였고, 유생털 이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경이로움과 경외감을 느꼈으며, 경이로운 체험 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깊은 공감을 통해 참여자는 도둑게의 로드킬 문제와 개체수 감소 를 자신과 연관된 문제로 인식하고, 로드킬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도 둑게가 길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도와 주는 등의 행동과 함께 로드킬 저감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공유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 였다. 특히,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참여자들은 ‘도둑게의 유생털이와 로 드킬 프로그램’에 지역활동가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로드킬 문제를 해 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지역사회에 제기하기 시작 하였다. 따라서 본 연 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은 해양생물과의 직접적인 만남과 해양 환경문제 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과정에서 해양과 인간의 상호관계성을 인식적, 지 식적, 정서적, 참여적으로 접근하여 해양 환경소양을 기를 수 있음을 보 여주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도둑게의 유생털이를 위한 이동 리듬과 로드킬 쟁점을 활용하여 개발한 ‘도둑게의 유생털이와 로드킬 프로그램’ 프로그 램은 기존의 갯벌체험과 같은 어획 체험이나 부정적 정서를 바탕으로 하 는 해양쓰레기 학습을 벗어나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해양생물과의 직 접적인 만남을 통한 경이로운 경험과 감정이입을 바탕으로 로드킬 이슈 에 대한 안타까움이 증폭될 수 있었고 해양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 안을 제안하도록 했다는 데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이 경 이로운 체험과 해양환경 문제를 통합한 감정적 연결은 해양 환경소양을 증진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