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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둑게

3.1 도둑게의 생활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190여 종의 게 중에서 갯벌에서 볼 수 있는 것은 40여 종으로 그 중에서 좀 더 육지에 잘 적응한 육지성 사각게 속에는 말똥게, 붉은발말똥게, 도둑게로 3 종이 있다(백용해, 2003; Saigusa, 1978). 그 중에서 도둑게는 육상에 가장 잘 적응하여 조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만조선 위의 저지대나 골짜기에 살고 있으며 가장 활동 반경이 넓다(그림 Ⅱ-1). 특히, 바닷가 가까이에 있는 냇가, 논밭, 또는 산기슭에 굴을 파고 살면서 어촌마을의 부엌까지 들어와서 음식을 훔쳐 먹는다고 해서 ‘도둑게’라는 이름이 붙었다.

도둑게의 생활사는 <그림 Ⅱ-2>와 같으며 유생 시기(조에아, 메갈 로파3))를 바다에서 보내고 어린 게가 되면 갯벌에서 살아가다가 2년생

사각게

칠게

붉은발사각게

붉은발말똥게

농게

말똥게

도둑게

갈게 만조선

간조선

<그림 Ⅱ-1> 친육지성 사각게 속 3종 서식지 부근 게의 분포(민황용과 김성미, 2006)

이후부터 만조선 위쪽으로 이동하여 생활하게 된다. 3년생 이상이 되면 짝짓기가 가능하며 짝짓기를 마치고 포란한 암컷은 배갑으로 알을 감싸 보호하며, 포란기간이 끝나면 여름철 사리(spring tide)를 전후하여 일몰 에서 자정 사이의 만조 시간에 조에아를 풀어주기 위해서 해안이나 바다 로 흐르는 강으로 이동한다(Saigusa, 1981; Saigusa & Hidaka, 1978).

물가에 도착한 암컷 도둑게는 배갑을 열고 몸을 털어서 유생을 바다에 풀어준다. 바다에서 한 달 정도 유생(조에아, 메갈로파4)) 시기를 보낸 후 어린 게가 되면 갯벌(brackish water meadows)에서 지내다가 3년 째 여름이 되면 어른 게의 서식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Suzuki, 1981).

도둑게는 겨울잠에서 깬 직 후 짝짓기를 시작해서 6~7월에 피크가 되고 8월까지 짝짓기가 이루어진다. 암컷은 4년 정도가 되면 갑폭이 약 15mm 정도로 자라서 완전히 성숙하게 된다. 암컷은 수컷의 정액을 저 장하여 이듬해까지 두 번 이상 유생털이가 가능하다. 야외에서 포란 중 인 암컷은 6월에서 9월 사이에 발견된다(그림 Ⅱ-3). 포란 기간은 평균 27.6일이었고 기온에 따라 포란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5월에는 42일, 7월에는 20일로 따뜻할수록 포란 기간이 짧아진다(Suzuki, 1981). 암컷 도둑게는 1년에 한번에서 네 번까지도 유생을 풀어주는데 1년 평균으로 는 1.85회를 기록했다(Suzuki, 1981). 한 번에 포란하는 알의 개수는 3500에서 65000개로 평균 22400개를 기록했으며 알의 개수는 게의 크 기에 비례했다.

갑각류 십각목 생물들은 대체로 달, 어둠, 조석주기 시간대와 관련 된 유생 풀어주기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도둑게도 그믐달이나 보름달이 뜨는 날 밤 만조시간에 유생을 풀어주는 개체수가 최대가 되고 반달이 뜰 때 가장 줄어든다(Forward, 1987; Saigusa, 1978). 그믐달이나 보름 달이 뜨는 사리에 유생을 풀어주는 것은 밀물이 많이 들어오고 썰물이 많이 나감으로 인해서 유생이 먼 바다에 더 성공적으로 나갈 기회를 주 어 생존률을 높여 줄 것으로 추정된다(Saigusa, 1978). 도둑게는 이렇게 사리 날 야간 만조 한 시간을 중심으로 많은 개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그림 Ⅱ-2> 도둑게의 생활사(Suzuki, 1981)

<그림 Ⅱ-3> 포란 중인 도둑게 암컷의 비율(Suzuki, 1981)

유생을 바다에 풀어주기 위해 이동한다(Saigusa, 2010). 하지만 이러한 이동과정 중 해안도로에서 로드킬이 집중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개체수 가 급감하고 있다(그림 Ⅱ-4, 그림 Ⅱ-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