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부터 해양 과학자, 민간단체, 수산 공무원, 주민 등에 의해서 해양환경교육이 시작되었고, 1980년대 후반에는 해양 환경교육의 형태로 발전하였다(김종문, 2012; 윤성규 등, 2006). 2015 년에는 해양수산부에서 1차 해양환경교육 종합계획을 통해 해양환경교 육의 기본방향과 추진과제를 수립하였다(해양수산부, 2015). 2016년에 는 환경교육진흥법에 근거하여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를 지정 하고 해양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 해양환경교육교재의 개발·보급하고 교육 전문 인력을 양성ㆍ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양환경교육은 해양환경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이며 해양의 중 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해양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활동의 활 성화를 유도하려는 목적을 지닌다(양명희와 이두곤, 2009). 또한, 해양 과 인간의 상호 연관성과 영향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활동이며 해양환 경교육의 목표는 해양과의 지속적인 공존을 위한 지식, 기능, 태도를 갖 추고 행동하는 시민 육성이다(김종문과 윤성규, 2015). 미국에서는 100 여 명의 과학자, 교육자, 정책자들의 논의를 통해 해양교육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서 해양 소양을 “해양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과 내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함”으로 정의한 바 있다(Cava et al., 2005). 여러 논의에서는 해양교육과 해양환경교육이 명확히 구분 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으나 해양환경교육은 해양교육이 해양의 보존, 이
7) 요약된 내용을 환경교육 32권 2호에 이미 게재하였음. (제목: 도둑게의 유생
용, 관리에 주안점을 두는 교육인 반면에 해양환경교육은 해양의 지속가 능성 확보라는 목표에 따른 실천과 참여가 강조된다는 점에서 구분할 수 있다(장미정 등, 2018). 또한, 해양 교육은 직업 교육이나 전문 교육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해양환경교육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실시하 는 일반적이며 기초적인 교육을 말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해양환경교육을 ‘해양과 인간의 연결성을 인식하고 해양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식, 태도, 기능을 가지고 해양문제의 해결 을 위해 참여하고 행동하는 시민을 기르는 교육활동’으로 정의하고 해양 환경교육의 목적을 해양 환경소양인을 기르는 것으로 밝히고자 한다. 해 양 환경소양인은 해양과 인간의 연결성과 해양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해 양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태도, 기능을 가지고 해결을 위한 참여와 행동 을 할 수 있는 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해양환경교육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범교과 10개의 대주제 중 환경·지속가능발전 교육에 해양교육이 포함되어 있으며 여러 교과에 걸쳐서 분산적으로 다뤄지고 있다(교육부, 2015; 홍순경, 2005). 따라서 교육과정에 포함된 해양환경교육과 관련된 내용만으로는 체계적인 해양 환경교육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이한민, 2005). 또한,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이 해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제한되어 있어, 교사 의 직·간접적인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박경애 등, 2013).
학교 밖 해양환경교육은 이러한 학교 해양환경교육의 한계를 극복하 고 해양환경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종문, 2012; Evans, 1997).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해양환경 교육으로는 항만견학, 승선체험교실, 갯벌체험교실 등의 체험 프로그램 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여러 민간단체와 어촌체험 마을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갯벌체험과 해양쓰레기에 대한 내용으로 한정 되어 있다(이재영 등, 2018; 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10).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서적 체험을 통해 인간과 해양의 관계를 연결시키 고 확장시킬 수 있는 지역 기반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양생물들과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서 감정 적인 연결성을 키 울 기회를 주어야 한다(김종문과 윤성규, 2015; Kim, 2014).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에 서식하는 ‘도둑게’는 만조선보다 높은 곳에 적응해서 살고 있으며 포란한 암컷은 여름철 사리날 밤에 해안으로 이동 하여 유생을 바다에 풀어준다(Saigusa, 1981). 우리나라 해안 지역은 인 구밀도가 높고 개발이 이루어져 해변에 방파제나 해안도로와 같은 인공 구조물이 들어서는 오션 스프롤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생태계를 파편화시키고 있으며 도둑게의 이동과정에서 많은 로드킬을 야 기시킨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바탕으로 도둑게의 유생털이8) 관찰을 통한 경이로운 체험과 오션 스프롤로 인한 도둑게 로드킬 문제와 개체수 감소를 쟁점으로 구성하고자 하였다.
특히, 도둑게의 유생털이를 직접 관찰하는 것은 놀랍고 신기한 경험 으로 경이감을 유발시키며, 이러한 자연에 대한 경이감은 감정 이입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자연 유대감을 높인다(Saroglou et al., 2008; Van Cappellen & Saroglou, 2012; Yaden et al., 2018). 또한, 해양 관련 쟁점에 기반한 교육은 인간과 해양의 관계를 인식하고 환경적 책무를 통 해 의사 결정, 인간 상호작용, 참여를 조성할 수 있는 사회과학적 맥락 을 제공할 수 있다(Greely, 2008). 따라서 오션 스프롤 현상과 같은 해 양 환경 쟁점을 통한 교육을 통해 인식과 감정의 통합적 개념적 틀을 제 공할 수 있으며, 지식 뿐 아니라 사회적, 감정적 변화를 일으켜 해양 환 경소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들의 해양 환경소양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연구 2의 연구결과를 활용하여 도둑게의 유생털이 관찰 을 통한 경이로운 체험과 로드킬 현상을 활용하여 해양환경교육 프로그 램을 개발하고 적용하고 참여자들의 경험을 이해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8) 학술적으로 게가 유생(조에아)를 풀어주는 것(Releasing zoeae)은 유생털이나 유생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