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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변화: “내년에는 70% 이상의 로드킬을 줄일 수 있어요” 137

6. 연구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경험

5.6 지역사회의 변화: “내년에는 70% 이상의 로드킬을 줄일 수 있어요” 137

그 이후에는 인터넷이나 책, 기사에서 로드킬에 대한 것들이 눈의 띄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전에는 몰랐던 단어였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된 후에는 언론을 통해서 인식할 수 있었고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혜린: 로드킬이라는 단어도 그 때 처음 알았어요. 상식이 좀 짧죠? 그 말 도 처음 알았죠. 그렇게 로드킬을 당한다는 거. 그 뒤로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로드킬이라는 단어가 인터넷 같은데도 책이나 이런데도 언급이 되더라구요. 근데 제가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걸 다룬 가사도 보고. (2019년 05월 14일)

5.6 지역사회의 변화: “내년에는 70% 이상의 로드킬을 줄일 수

동네 사람들 차에요. 내년에는 일찍부터 플랭카드 달고 해서 로드킬 70%는 줄일 수 있다고 장담해요. 어차피 다 동네 사람들 차인데 큰길 로 다녀도 되거든요. 여기 갱번마루가 9개 마을이 함께 운영하는 거 고 각 마을에 이사들이 나를 운영위원장으로 뽑은 거기 때문에 다 협 조를 구할 수 있어요. (2019년 08월 31일)

준모: (도둑게가 유생을 털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 경이롭다는 거죠. 글 자 그대로 놀랍고 신기하고. 내가 여기 평생 살면서 처음 봤거든요.

몰랐어요. 내가 걸음마 걸으면서부터 평생 도둑게를 봐 오고. 여기서 는 쓸모 없는 게라고 똥게라고 부르는데... (2019년 08월 31일)

준모: 내가 볼 때는 70퍼센트는 줄일 수 있다고 봐요. 가더라도 천천히 가고. 내 역시도 그걸 하고 나서 차를 타고 가면 빨리 안가고 헤드라 이터를 켜고 자세히 보고 가지. 그런 데는 게가 기어가고 있으면 돌아 서 가거나 그 다음에 피해서 가거나 그렇게 하듯이. 70퍼센트는 막을 수 있고 개체수는 불어나고 관찰하기도 좋아지고. (2019년 08월 31 일)

준모: 같이 갔던 부녀회에서도 이 때까지는 거기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걸 하면서 그걸 많이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심각하게 생각을 안했던 거죠. 프로그램 없는 날 게 섬 앞에 게가 몇 마리가 지나가는 것도 봤 고 설마 그 때 로드킬 당하는 게 그렇게 많나 생각을 하고 봤는데 그 것도 봤더니 많더라면서... (2019년 08월 31일)

6. 논의

본 연구는 해양환경교육에 있어 해양생물과 관련된 갯벌체험과, 해 양쓰레기 교육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도둑게의 유생털이와 로드킬을 통해 경이로움 경험과 감정이입을 바탕으로 해양 환경문제에 접근하는 해양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였다. 이를 위해 도둑게의 유 생털이를 위한 이동 리듬과 로드킬 특성을 활용하였으며 개발된 프로그 램을 가족 단위 참여자를 대상으로 1, 2차로 적용하였다. 그 후, 프로그

램 참여 경험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위해서 참여자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프로그램에서의 경험을 회고적으로 분석하였다(그림 Ⅴ-2).

참여자 대부분은 도둑게의 생활사나 로드킬 문제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생태적 지식과 로드킬 문제에 대해서 이해 할 수 있었다. 도둑게를 매개로 하여 월령과 물때의 관계, 서식지 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해양을 생물학적 렌즈를 통해 서 소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제공할 수 있는 있다(Guest et al., 2015). 해양환경에 대한 인식과 지식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중 을 위한 해양환경교육이 개선되어야 하는데, 대중은 해양 문제에 완전히 관여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현재 학교 공교육에 서는 학생들이 해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되어 있어, 해양에 대한 흥미를 탐색해 볼 기회가 부족하다(박경애 등, 2013; Steel et al., 2005; Williams, 2008).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형식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교육, 학교 밖(outreach) 프로그램 을 포함시켜야 하며 다 양한 해양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기회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McKinley & Fletcher, 2012).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참여 이전 안내 자료나 실내 강의를 통해서 도둑게의 생활사와 유생털이를 위한 이동으로 인한 로드킬 사실 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유생털이 장면을 본 것은 ‘생각했던 것과 는 완전히 달랐고’, ‘생명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하는 경험’이면서 도둑 게의 삶에 대해 ‘게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으면서 ‘감정이입’

하게 되었다. 또한, 참여자들은 도둑게의 유생털이 관찰 과정을 ‘감동적 이고 자연의 신비로운’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자신의 경험과 관련하 여 ‘암컷의 고통과 고단함’에 대한 감정이입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자들은 로드킬에 대해서 ‘항상 일어나는 것’, ‘나만 당하지 않으면 되는 것’, ‘남의 일’ 로 생각했었지만 유생털이를 직접 관찰한 후에는 감정이 입을 하게 되었고 도둑게의 로드킬이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되었 고 ‘손을 다 같이 잡고 로드킬을 당하게 않게 도와주게’ 되었다. 또한, 도둑게의 유생털이를 보러 가는 중에 보았던 로드킬 사체에 대해서는

‘그냥 게가 많은 동네구나’, ‘남의 일’로 받아들였지만 도둑게의 유생털이 라는 경이로운 경험을 통해 감정이입을 한 후에는 ‘잔인하고 처참한’,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느껴졌고 ‘저기서 오는 차에 빠각하고 죽을 까봐’ 조마조마하고 자동차를 멈추고 도둑게가 안전하게 지나가도록 하 고 로드킬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 한 참여자들의 모습은 Noddings(2013)가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직접적 인 접촉을 통한 관계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배려로 이어진다는 설 명과 연관되며, 문경희(2011)의 환경체험 속에서 발견한 기쁨과 경이감 을 함께 나누며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환경감수성이 개발된다는 주장과도 연결된다. 또한, 자연에서의 경이로운 경험은 친밀감을 높이고(Bonner, 2011), 친밀감이 높아질수록 감정 이입의 정도와 도와주고자 하는 의지 가 커진다는 연구(Cialdinietal, 1997) 와 맥락을 함께 한다.

참여자들은 도둑게 유생털이를 관찰하면서 놀랍고 신기한 경외감을 느꼈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도둑게의 로드킬을 막고자 하는 행동과 참여

프로그램 참여 전 프로그램 참여 그 이후

-개인 요소

생태에 대한 개인적 관심 유년시절 바다에서의 즐거운 경험

-가정 요소

자녀의 자연체험 기회, 교육 자녀의 흥미

-사회 요소

공동체와 공유하는 생태적 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착

>

경이로운 체험 감정이입

감정적 친밀감 형성 쟁점에 대한 인식

>

유대감 형성 감정의 사회적 공유

쟁점에 참여

<그림 Ⅴ-8>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경험

로 이어졌다. 이것은 경외가 환경을 경이롭고 숭고한 대상으로 여기며 사랑이 가장 깊이 녹아들 수 있는 감정으로 환경책임행동에 가장 영향력 있는 정서라는 주장(강민정 등, 2015)과 연결된다. 참여자들은 본 프로 그램을 통해서 해양생물을 직접적으로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인간과 해 양생물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로드킬 현상을 조사하면서 ‘관여와 개입’

을 통한 해양생물과의 상호작용을 인식하고 느끼는 연결을 경험할 수 있 었다. 또한, 참여자들은 마을에서 유생털이를 위한 이동이 집중되어 있 는 사리 때 통행을 제한하거나 통로를 만드는 방안에 대한 논의로 자연 스럽게 논의하고 제안하면서 해결 방안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 생물에 대해서 알게 되면 애착을 갖고 가치를 부여하게 된 다 (Lindemann‐Matthies, 2005). 또한, 인지적, 이성적 요인 뿐 아니라 정서적 친밀감은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Kals et al., 1999). 긍정적 환경정서는 부정적 환경정서보다 환경책임 행동으 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대표적인 긍정적 환경정서로는 경외 (reverence)와 동정이 해당 된다(강민정, 2014). 또한, 자연과의 직접적 인 만남을 통한 경이로운 경험은 자연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며 이것은 곧 생태적 소양이라고 볼 수 있다(Orr, 1992). 예를 들어, 해양 태마 파 크에서 거북이나 고래를 직접 관찰을 통한 감정적인 친밀감 (emotional affinity)과 반성적 사고(reflective response)는 생물들을 배려하고 존중 (concern and respect)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강력한 영향이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Ballantyne et al., 2011). 따라서 해양과 사람의 상호관계 성에 대한 이해는 해양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경외, 감정 이입, 경이로움 경험을 통해 확장될 수 있다. 하지만 환경감 수성이 ‘환경에 대한 동정과 연민 등의 시각’을 말하는 감정적 측면의 요인이며 환경 행동의 주요인이지만 형식 교육에서 고려 되기에는 어려 운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비형식 교육을 통한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 다(진희와 장남기, 1996). 실제로 참여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상과 이야기를 전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 만, 자연에서의 해양생물과의 직접적인 만남에는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기 때문에 수족관, 박물관, 이야기, 영상 등을 통한 간 접적 만남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참여자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게의 유생털이를 직접 관찰한 것 을 경이로운 경험과 의미 있는 삶의 경험(significant life experience)으 로 회상하고 있었고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보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좋았다고 여겼다. 이러한 사회적 상호작용은 학습을 촉진 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며, 여러 사람과 함께 배우고 즐기고 있는 것에 대해 논의를 통해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Davidson et al., 2010). 또한, 사 람의 감정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연관되어 있어서, 혼자일 때보다 친구 와 함께 감정을 경험할 때 긍정적인 자극이 더 상승된다(Wagner et al., 2014). 따라서 사람들은 혼자서 하는 것 보다 함께 할 때 더 몰입하게 되고 즐거움을 느끼며(Walker, 2010), 이러한 특징은 인간이 사회적 동 물로서 진화적으로 획득된 발현으로 볼 수 있다(Van Vugt & Schaller, 2008).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유는 정서적 으로 경험하는 몰입 경험 중 과 후에 느끼는 기쁨과 행복을 증폭시킬 수 있다(Walker, 2010).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이후에 친구, 동료, 연인 등의 사람들에게 도 둑게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촬영한 것을 보여주고 SNS에 올리는 등 경험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뿐만 아니라 그 다음해의 프로그램 에 대해 안내를 했을 때 대부분 다시 참여하기를 원했고 친구나 다른 가 족들과 함께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감정적인 상황에 노출되는 것은 사회 적 접촉을 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Schachter, 1959), 사회적 공유 (the social sharing of emotion)를 이끌어 내며 이것은 그 감정을 더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Rimé, 2009). 따라서 야생동물을 매개로 한 교 육 프로그램에서 경이로운 체험을 하는 것은 야생동물과의 만남을 통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수 있다(Agate, 2010; Hicks &

Stewart, 2018).

프로그램 진행 장소와 가까이 살았던 참여자들은 추후 프로그램 진 행에 조력자로 참여하거나 직접 운영을 할 의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 한 모습은 지역사회에 기반 한 모니터링을 통해 참여자들의 생태적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