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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세 면세점 제도와 소득공제의 규모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1974년 긴급조치 3호 이후 근로소득세 면세점은 지속적으로 인 상되어 왔다. 종합소득세제로의 전환과 인적공제제도의 도입 이후 인적공제와 근로소득공제, 상여금 특별공제는 거의 매년 인상 조정된다. 게다가 이러한 근로소득공제와 인적공제 이외 에도 1976년에는 근로자 특별공제로서 보험료 공제가 도입되고, 근로자에 대한 복지후생적 급여와 사회정책적 성격의 급여 및 지출 항목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이 추가로 제공된다.

1977년에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비 공제와 교육비 공제 제도, 재형저축세액공제 제도 가 도입 시행된다. 이러한 특별공제제도는 이들 활동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거나 아니면 이 들 비용지출이 비자발적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도입된다(배준호, 1997: 351). 게다가 공적 사회보장제도의 미비로 인해 가계의 의료비 부담과 교육비 부담이 급증하는 상황이었기 때 문에 국가는 최소한 이들 비용의 지출에 대해 소득세를 경감해주는 조치를 취한다.

<표 3-1>는 1970년대에 도입·시행된 소득세 공제제도와 근로소득세 면세점 수준을 정 리한 것이다. 표를 보면, 1974년 기준으로 대부분의 근로소득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초공제와 배우자공제, 부양가족공제(3인기준), 근로소득공제를 고려할 때, 근로소득세 면 세점이 연소득 66만 원(월소득 5만5천 원)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다(근로소득면세점(1)).

여기에 기타 특별공제를 포함할 경우 근로소득 면세점(근로소득면세점(2))은 더욱 크게 증 가하여, 79년을 기준으로 보면 기본적인 근로소득면세점에 추가로 연간 100만 원 정도가 더 추가로 공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3-2>는 근로소득세 면세점의 추이를 도시근로자 가계의 평균 가계소득 및 평균 가계소비지출 규모와 비교해서 나타낸 것이다. 이 그림을 보면 근로소득세 면세점이 그 동 안 지속적으로 인상되어 왔으며, 특히 1974년 이후 매우 급격하게 증가하여 평균 가계소비 지출 규모보다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로소득세 면세점 규모를 도시근로자 가계의 평균 소비지출 규모와 비교해 보면, 근로 소득세 공제 규모가 1974년 이전에는 가계소비지출 규모에 크게 미달한 반면, 1974년 이후 공제 규모가 평균 가계소비지출 규모를 능가하고, 70년대 후반에 이르면 평균 가계소득 규 모보다도 크다. 가계소비지출 대비 근로소득세 면세점 비율은 1960년대 중반 이후 그 비율 이 0.5에도 미치지 못하다가, 1975년에는 그 비율이 1.14로 증가하고, 1977년에는 거의 1.5배 에 달한다. 또한 경제기획원이 1975년과 1978년 실시한 최저생계비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최저생계비가 1975년에는 연261,000원, 1978년에는 연 1,260,000원이었던 반면(한국개 발연구원, 1983: 112, <표 3-34>), 근로소득세 면세점은 75년 연 780,000원, 78년 연 1,600,000원으로, 근로소득세 면세점 수준이 75년에는 최저생계비의 거의 3배, 78년에는 약 1.3배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적어도 1970년대 중반 이후 소득세 부과에 있어 필요생계비의 보장이 라는 원칙이 관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1960년대 소득세 정책이 세수확보라는 목 표에만 고정되어 있었던데 비해, 70년대 이후부터는 소득세 정책에서 소득재분배 및 생계비 보장이라는 사회정책적 목표가 중요하게 고려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림 3-2> 근로소득세 면세점 추이, 1963-19837)

자료: 가계소비지출과 가계소득은 도시가계조사(각년도), 근로소득세 면세점은 배준호 (1997: 358-359) <표 6-3>에서 인용.

7) 이 그림의 Y축은 로그스케일로 조정된 것이다.

대상자 공제혜택 1970년 1971년 1974년

납세 의무자 전체

기초공제 연18만원 연18만원

배우자공제 연12만원

부양가족공제(3인기준) 연18만원

(1인당6만원)

장해자공제 연12만원

(1인당)

근로 소득자

근로소득공제 연12만원 연18만원

상여금특별공제 월정급여액의 100%, 최

고 연12만원

보험료공제 의료비공제 교육비공제

비과세

세액공제제도

저축세액공제(국민저축조 합 대상)

주택자금세액공제(연소득 240만원 이하 무주택근로 자 대상)

면세점8) 근로소득면세점(1) 연12만원 연18만원 연66만원

근로소득면세점(2) 연78만원

<표 3-1> 1970년대 소득공제제도의 변천

출처: 한국조세연구원(1997)을 바탕으로 작성.

8) 근로소득면세점(1)은 근로소득공제에 기초공제, 배우자공제, 부양가족공제(3인기준) 등 인적공제액 을 합한 금액으로, 이는 5인 가족 기준 근로소득자의 근로소득이 면세점 이하이면 소득세를 완전 면제받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근로소득면세점(2)는 근로소득면세점(1)에 상여금특별공제, 의료비, 교육비 공제 혜택을 합한 금액으로, 이것은 해당 근로자만 혜택을 받는 공제 금액이라고 할 수 있 다. 가령, 78년의 경우 5인 가족 기준 근로소득자가 보험료로 연15만원, 의료비로 24만원을 지출하 고, 상여금으로 연 52만원을 받았을 경우 연 근로소득 중 247만원이 소득공제의 대상이 된다. 이 표의 근로소득면세점(2)에는 교육비공제, 비과세, 세액공제 항목은 포함하지 않았다.

1976년 1977년 1978년 1979년

연24만원 연30만원

연18만원 연24만원 연30만원

연36만원

(1인당12만원) 연54만원

(1인당18만원) 연72만원 (1인당24만원)

연30만원 연36만원 연48만원 연54만원

월 정 급 여 액 의 400%, 최고 연36 만원

월정급여액의 400%,

최고 연 40만원 월정급여액의 400%, 최고 연 52만원 최고연12만원,

의료보험료는 전 액공제

최고연15만원, 공제 대상보험 확대, 의 료보험료는 전액공 제

최고연24만원, 공제 대상보험확대, 의료 보험료는 전액공제 근로자와 배우자 및 부양가족 대상 연 24만원

근로학생공제(근로자 본인을 위한 입학금·수업료·공납금 공제) 근로자가 받는 복지후생적 급여(자녀교

육비보조금, 의료비보조금, 휴가수당 등) 월 30만 원 이하 근로자 대상

주택상환사채의 이자, 교육보험료 월5만 원 이하, 의료보험 및 연금 사용자 부담 보험료 등 추가. 월 50만 원 이하 근로자 대상

재형저축세액공제 추가

연108만원 연120만원 연156만원 연186만원

연162만원 연196만원 연247만원 연286만원

<표 3-1 계속> 1970년대 소득공제제도의 변천

출처: 한국조세연구원(1997)을 바탕으로 작성.

1970년대 소득공제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는 기본적으로 저소득층 및 중산층의 부담 경 감과 공평 과세의 원칙을 고려한 조치로서 지속적인 물가상승을 고려하여 이에 맞게 공제 규모를 인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한국조세연구원, 1997). 소득공제는 응능부담의 원칙 을 구현하기 위해 거의 모든 국가에서 활용하고 있는 제도로서, 이것은 일차적으로 근로자 가 소득을 버는 단계에서 지출하는 비용을 제외하고 소득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양가족이나 배우자의 존재여부, 그리고 이들의 경제활동 여부에 따라 개인별 담세능력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인적공제 제도가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은 명 목소득을 증가시킴으로써 과세구간, 소득공제 조항에 영향을 미쳐 평균 실효세율을 크게 증 가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과세소득구간을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배준호, 1997).

하지만 소득공제 제도를 활용하는 방식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소득공제제도는 근로 자의 소득을 보장하는 여러 수단들 중 하나일 뿐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그러므로 근로자의 생계비나 필요경비 등이 상승하더라도 이를 국가가 소득세 경감 조치가 아니라 공적이전 지출을 통해 보장해 줄 수도 있다. 즉 조세부담수준이 높더라도 국가의 공적이전 규모가 크 다면 순조세부담 수준은 낮을 수 있는 것이다(한승수, 1982).

실제로 서구 선진국의 복지국가들은 근로자들의 소득보장을 위해 저소득층을 과세대상 에서 배제시키는 대신, 적극적인 소득보장정책들을 통해 소득세 부담을 완화해 왔다. 북유 럽의 보편주의적 복지국가의 경우에는 관대한 사회보장제도가 존재하는 반면, 조세부담수준 이 매우 높고, 인적공제 등 사회정책적 성격의 소득공제 혜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최하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계층이 과세를 한다(권혁진·신우진, 2010).

반면, 한국의 경우는 1970년대 내내 근로자의 복지향상과 생계비 보장, 그리고 국민생활 의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소득공제 수준을 대폭 증가시켜 왔으며, 그 수준이 70년대 후반에 는 도시근로자 평균가계소득보다도 높은 수준에 달하게 된다. 그 결과 소득세 과세자 비율 은 실질소득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하여 대부분의 생산직 노동자들은 소득세의 과세대상에서 제외되어, 근로자 계층의 상위 3-5%가 근로소득세의 절반가량을 부담하게 된 다. 이로 인해 국민개세주의라는 조세행정상의 원칙이 무의미해지고 소득세 제도의 존립 근 거 자체가 매우 모호해지는 결과가 초래된다(이진순, 1991: 204; 이진순, 1990).

이것은 필요경비에 대응하는 방식이 국가별로 매우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음 <표 3-2>은 한국이 종합소득세제를 도입한 1974년을 기준으로 4인 가구 소득공제의 규모를 국 가별로 비교한 것이다. 이 표는 서구 선진국들과 일본 및 한국의 4인 가구 면세점 및 1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