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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소프트웨어 네트워크

Dalam dokumen 저작자표시 - S-Space - 서울대학교 (Halaman 91-95)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이용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 행위 자와는 당연히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소프트웨어의 인간 행위자는 일단 두 측 면에서 나눠서 볼 수 있다. 개발과 이용이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측면의 행 위자들이 있고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측면의 행위자들이 존재한다. 개 발과 이용 측면 모두 행위자들은 개인일 수도 있고, 집단일 수도 있다. 이들 개발과 이용 측면의 행위자들은 소프트웨어를 매개자로 하여 네트워크를 형성 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소프트웨어와 인간 네트워크는 소프트웨어가 행위자 이면서 매개자가 돼 개발과 수용 측면의 인간 행위자들과 형성하는 네트워크라 고 할 수 있다. 내부 기능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는 명 시적인 기술적 특성이 드러나지만, 소프트웨어와 인간 행위자의 네트워크는 명 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개발과 이용 측면의 행위자들은 소프트웨어에 서로 자신들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먼저 개발의 측면에서 볼 때, 행위자들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자와 그 들의 조직, 소프트웨어 표준 등을 정하는 기구, 산업적 진흥을 위한 기관 등이

있다. 개발 측면의 행위자들은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다양한 기능들이 구현함에 있어서 필요한 기술성들을 우선 자신들의 관점에서 도출한다. 초기 소프트웨어 는 개발 행위자들이 필요한 기술성을 산출해 내면서 출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을 실행하고 해석하여 적용한 뒤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 최종적인 제품으 로서 소프트웨어가 등장한다. 이후 소프트웨어는 지속적으로 개선 작업이 이루 어진다. 스스로 내린 평가와 주변의 반응 등 상황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개선 또는 완전한 개조 등을 추구하게 된다. 그 결과물은 소프트웨어의 문제점 등을 개선한 패치 등일 수도 있고, 완전히 새롭게 개조한 버전 업그레이드일 수도 있고 전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Faraj et al, 2004). 이러 한 개발 행위자들의 네트워크는 비교적 그 규모가 작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에 따라 컴포넌트를 만드는 개발자 집단과 상위의 표준을 정하는 집단 모두 작 은 규모다.

반면, 이용 측면의 인간 행위자들은 일반적인 이용자와 조직, 평가 기관 및 기구, 정부, 각종 동호회, 이용자 모임 등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이들은 어떤 기능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한 후 개발되어 나온 여러 소 프트웨어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선택한 소프트웨어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실행해 보면서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한다. 이용 행위자들이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를 형성함에 있어서 설정하는 의무통과점은 ‘맞춤화’와

‘표준화’다. 이용 행위자들은 자신들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형성하 려 한다. 이용 행위자들은 소프트웨어가 자신들의 가치, 기준, 성향에 맞기를 바란다. 이에 따라 개발 행위자들은 이용 행위자들의 욕구에 ‘맞춤화’된 기능 요소를 기존 요소들에서 우선 산출해 소프트웨어에 반영한다. 또한, 다른 소프 트웨어들과의 원활한 연계를 위한 ‘표준화’된 기능을 요구한다. 자신이 주로 쓰 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른 소프트웨어들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는 것 이다. 이러한 의무통과점을 내세우며 이용 행위자들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형 성을 주도하려고 한다. ‘맞춤화’된 기능 네트워크와 ‘표준화’된 소프트웨어와 소 프트웨어 네트워크를 자신들의 네트워크에 동원하려는 것이다.

개발 행위자들에게도 ‘맞춤화’와 ‘표준화’는 자신들의 네트워크에 이용 행위 자들을 동원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다른 소프트웨어들보다 월등하게 ‘맞춤화’

된 기능과 ‘표준화’된 기능을 제공하게 되면, 이용 행위자들은 개발 행위자들이 형성하는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에 동원될 수밖에 없다. 기능상 다른 대안이 없 기 때문이다. PC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를 장악한 윈도우가 대표적 사례다. 이렇 듯 개발과 이용 측면에서 인간 행위자들은 소프트웨어를 매개자로 해 서로 기

입하고 기술한다. 개발과 이용 측면 행위자들 모두 자신의 네트워크에 끌어들 이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번역한다.

또한, 소프트웨어들도 인간을 매개자로 하여 인간-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형 성한다. 예를 들어 ‘글’과 ‘MS 워드’와 같은 워드프로세서들은 사람들에게 자 신들의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지도록 끊임없이 기입하고 번역한다. 이용 측면에 서 소프트웨어가 편리한 글쓰기를 가능하게 해주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면서 그 네트워크에 포함된다. 개발 측면에서는 편안해진 이용 행위자들이 문제제기 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개선을 주저하게 된다. 소프트웨어 네트워크가 블랙 박스가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와 인간 행위자들은 끊임없이 번역의 과정을 거친다.

소프트웨어는 자신들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신들 의 장점을 의무통과점으로 내세운다. 반대로 인간 행위자는 소프트웨어에 자신 이 갖고 있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느냐를 요구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경우 소프트웨어를 채택한다는 점을 의무통과점으로 내세운다. 이러한 방식으 로 인간-소프트웨어 네트워크는 교호를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 한다. 인간-소프트웨어 네트워크는 기능-기능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소프트웨 어 네트워크와는 달리 도식적으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행위자들과 네 트워크를 형성한다. 인간 행위자들과 인간 행위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매개자로 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가 자신들의 네트워크에 인간 행 위자를 동원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의 기능-기능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인간-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는 전체적인 소프트웨어의 행위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세 층위라고 할 수 있다. 이 세 층위의 네트워크는 소프트웨어의 행위자 네트워크 를 분석하는 방법론적 틀이 될 수 있다. ANT 관점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선행 연구들에서 지적됐던 여전히 인간 중심적인 분석,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감안하 지 못한 분석 등의 한계는 소프트웨어의 네트워크를 방법론적으로 세 층위로 구분해 분석할 때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세 층위 네트워크는 서로 얽혀 있으며 어느 하나가 부재하면 전체 네트워크를 소멸시킬 수 있다. 세 층위 네 트워크의 각각의 형성과정을 분석하는 것은 소프트웨어의 행위자 네트워크의 특성을 밝힐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가 진화의 과정에서 세 층위 네트워크 중 어느 한 네트워크에서 교호가 활발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 층위의 네트워크가 얽혀서 형성되는 과정 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한 시점에서만 분석해서는 알 수 없다.

시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추적해야만 알 수 있다. 소프 트웨어의 버전은 시간에 따른 소프트웨어의 변화 양상을 담고 있다. 소프트웨 어의 버전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세 층의 행위자 네트워크를 기록하는 것은 선 행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감안한 방법론적 대안일 뿐, ANT 관점의 다른 모든 연구에 적용 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으로 혼자서 는 존재가 불가능해 네트워크의 형성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또한, 기술적 대상 으로서 버전에 따라 모든 기능들의 흔적을 남기게 된다. 또한, 소프트웨어는 인 간의 이용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세 층위 네트워크 분석이 가능한 것이 다. 세 층위 네트워크 분석은 소프트웨어와 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역할 을 하고 있는 비인간 행위자들을 인간 행위자와 동등하게 간주해 함께 세계와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는 ANT의 관점을 소프트웨어 연구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 론적 선택이다.

하지만, ANT 관점에서 세 층위 네트워크를 분석한다고 해서 소프트웨어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 사회 곳곳에 내재되어 현대 사회‧

문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실재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ANT 관점 을 적용한 것일 뿐, 소프트웨어가 갖는 의미와 그에 대한 해석은 아직 미완성 인 ANT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ANT는 아직 실제적, 이론적으로 검증되어야 할 부분이 있으며, 보다 내실 있는 분석을 위해서는 현재 시점에서는 보완이 필요 하다고 할 수 있다. 3절에서는 소프트웨어 행위자 네트워크 분석을 위한 새로 운 이론적 틀을 제안한다. ANT 갖고 있는 이론적 한계를 지적하고, 이를 보완 하기 위한 새로운 틀이다.

제 3 절 행위자로서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접근 : ANT와 소프트웨어 연구의 통합

ANT의 대표적 학자인 라투르(Latour, 2005)가 시인하듯이 현재 시점에서 ANT는 연구를 위한 하나의 ‘안내자(guide)’일뿐 정립된 이론이자 방법론이라고 할 수는 없다. 소프트웨어의 네트워크를 세 층위로 구분하고 다층적 네트워크 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인간 행위자 중심의 네트워크를 중심의 분석에 치우쳐 있는 선행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적 분석 틀이라고 할 수 있다. 3절에서는 ANT가 갖고 있는 이론적 한계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보완 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적 틀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먼저 ANT 관점에서 소프 트웨어를 분석한 선행연구들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중심으로 ANT의 이론적 한계에 대해 논의한다. 이 연구의 대상인 소프트웨어의 실재성을 분석할 수 있 는 대안으로서 ANT 관점의 유용성을 유지하면서도 ANT의 이론적 한계를 극 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소프트웨어 연구 관점에서 제시한다. 이는 보이지 않는 행위자로서 우리 문화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갖는 사 회‧문화적 함의를 분석하기 위한 ANT 관점을 적용한 새로운 이론적 틀이라고 할 수 있다.

Dalam dokumen 저작자표시 - S-Space - 서울대학교 (Halaman 9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