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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자 네트워크 관점의 이론적 한계

Dalam dokumen 저작자표시 - S-Space - 서울대학교 (Halaman 95-98)

제 3 절 행위자로서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접근 : ANT와 소프트웨어 연구의 통합

ANT의 대표적 학자인 라투르(Latour, 2005)가 시인하듯이 현재 시점에서 ANT는 연구를 위한 하나의 ‘안내자(guide)’일뿐 정립된 이론이자 방법론이라고 할 수는 없다. 소프트웨어의 네트워크를 세 층위로 구분하고 다층적 네트워크 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인간 행위자 중심의 네트워크를 중심의 분석에 치우쳐 있는 선행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적 분석 틀이라고 할 수 있다. 3절에서는 ANT가 갖고 있는 이론적 한계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보완 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적 틀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먼저 ANT 관점에서 소프 트웨어를 분석한 선행연구들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중심으로 ANT의 이론적 한계에 대해 논의한다. 이 연구의 대상인 소프트웨어의 실재성을 분석할 수 있 는 대안으로서 ANT 관점의 유용성을 유지하면서도 ANT의 이론적 한계를 극 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소프트웨어 연구 관점에서 제시한다. 이는 보이지 않는 행위자로서 우리 문화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갖는 사 회‧문화적 함의를 분석하기 위한 ANT 관점을 적용한 새로운 이론적 틀이라고 할 수 있다.

는 비판과 이론적 한계는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인간과 비인간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시각 자체에 대한 비판이다. ANT 는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모두 행위능력을 부여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와 같 은 비인간 행위자는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 행위자와 마찬가지로 행 위하는 실체다. ANT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콜린스와 이얼리(Collins &

Yearley, 1992)는 기술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존재처럼 행위능력을 갖고 있다 고 말하고 있지만, 관찰자가 기술에게 부여한 행위능력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관찰자가 소프트웨어와 같은 기술, 즉 비인간 행위자에게 부여한 행위능력을 인간들의 실제 행위능력처럼 인식하면서, 실제 행위를 하는 인간 행위자의 핵 심적 역할을 무시해 사안에 대해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ANT가 인간이 갖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행위 의도를 감안하지 않고 있기 때 문이다.

둘째, ANT가 기술에게 부여한 특성이 다름 아닌 ‘인간다운’ 특성으로 마치 인간처럼 행동하고, 반응하고, 실행하는 특성이기 때문에 비인간 행위자와 인간 행위자의 구분이 오히려 모호해지고 있다는 비판(Khong, 2003)이다. 비인간 행위자의 실체를 인정하려는 의도가 오히려 비인간의 구별을 어렵게 하고 있다 는 지적이다. ANT 관점의 연구들은 실제 분석 과정에서 비인간 행위자들이 번 역을 통해 교호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ANT 관점에 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서술 상에서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모호 해지면서 구분이 힘들어질 수 있다.

셋째, 관찰자, 즉 연구자에게 절대적 권한을 부여하는 점에 대한 비판이다 (Amsterdamska, 1990). ANT는 비인간 행위자의 행위능력은 네트워크에 의해 부여받는다고 설명하지만, 사실 그 네트워크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행위자는 네 트워크 속 행위자들보다는 연구자이다. ANT는 이미 벌어진 사안에 대한 분석 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네트워크가 형성될 당시에 행위자들은 네트 워크를 인식하지 못한다. 즉, ANT가 기록하고 분석하는 네트워크는 연구자에 의한 네트워크로 연구자가 절대적 권한을 갖고 분석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속에서 강력한 행위자를 찾는데 주력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자의 절대적 권한을 대신 설명할 행위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넷째, 사회 구조(structure)가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12) ANT는 세계에는 고정된 존재(being)가 없이,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만(becoming)이 있 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ANT의 주장에 따르면,ANT도 완벽한 이론이 될 수는 없다. 다양 한 반론, 다양한 행위자들의 교호를 통해 완벽한 이론이 되기를 지향할 뿐이다.

(Walsham, 1997). ANT는 자연과 사회, 자연과 인간이라는 전통적인 사회학의 이분법을 넘어서고자 한다. 자연과 사회, 자연과 인간이라는 근대적 차원의 이 원적 존재론(dualistic ontology)을 거부하면서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능력을 구 분하지 않는 비근대적 차원의 새로운 존재론(flat ontology)을 주장한다 (Latour, 2005). 하지만, 사회 구조가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은 아니다. 사회 구조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미시적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ANT는 사회의 거시적 구조와 미시적 구조는 같은 성질의 것이며, 모든 것은 교호에 따른 결과라고 반박한다(Latour, 1991). 그러나, 모든 것이 교호 의 결과라 하더라도 사회 구조적 맥락은 개입된다고 볼 수 있다. 교호 이면에 숨겨진 내용에는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ANT의 이론적 한계와 이에 대한 비판은 ANT 관점에서 소프트웨어 를 분석한 선행연구들에서도 나타난 부분이다. ANT 관점의 한계는 일차적으로 인간과 비인간의 구별을 없애고 대칭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의 급진성에 서도 기인한다.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더라도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기 때문이 다. ANT는 새로우면서 급진적인 인식론적 틀로 기존의 현상을 새로운 방식으 로 설명하려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사회라는 전통적 이분법을 넘어서려 하면서 전통적인 이분법이 갖는 장점도 무시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의지에 따른 행위는 단순히 교호의 결과로만 해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또한,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구조와 맥 락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작동하는 측면이 있다.

ANT는 수집 가능한 모든 자료, 흔적 등을 수집해 네트워크 형성과정을 기록 한다. 그러나 자료가 없다면 그 흔적은 오히려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구조와 맥락 등에 남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 미완성인 ANT가 갖고 있 는 이론적 한계를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은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구조와 맥락 등을 고려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보이지 않거나 보지 않으려 했던 실체들을 인정하는 ANT 관점의 이론적 유용성을 유지하면서 ANT의 한 계점으로 지적되는 사회 구조에 대한 무시, 오히려 모호해지는 인간, 연구자가 부여받는 절대적 권한 등을 극복하는 방안은 다양한 맥락을 고려한 해석이다.

즉, ANT 관점에서 행위자들과 그들의 교호로 형성되는 네트워크를 기록하고 이를 ANT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을 넘어, 그 기록을 다양한 맥락을 고려해 해 석한다면 ANT 갖고 있는 이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연구의 대상인 소프트웨어의 경우 소프트웨어의 사회‧문화적 함의를 연구하는 소프트웨어 연구 관점에서 행위자 네트워크의 해석이 그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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