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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일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작업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요양보호사의 일은 안 전한 작업환경에서 이루어진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요건들이 존재했다. 특히 방문요양 보호사는 수혜자의 가정으로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동환경이 양호할 것으로 생 각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돌봄수혜자가 건강이 좋지 않고 자신의 몸을 잘 움직일 수 없어서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요양보호사가 노인들을 일으키거나 화 장실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동시킬 때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요양보호사가 일 을 안전하고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주거 시설이나 복지용구가 갖추어져야 하지만, 많은 요양보호사들이 그렇지 못한 노동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먼저 돌봄을 받는 노인들 중 빈곤한 경우 매우 춥거나 더운 환경에서 요양보호사 들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가난한 노인들은 집안 전체를 난방하지 않고 전기매트 하나만 겨우 쓰기 때문에 요양보호사는 추운 거실에서 집안일을 해야 한다.

또한 편리한 청소 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요양보호사들이 손걸레질을 하는 등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제일 아쉬운 건 처음 가면 청소기, 대걸레 일체 없고, 재가니까 임대 주택은 그래 도 더운 물이라도 나오고, 이제 미끈하게나마 보일러라도 나오고 발도 덜 시렵고 하 는데 지하방에 계시는 분들은 당신 쓰는 방만 보일러가 조금 들어와. 그리고 뭐죠?

매트. 전기매트 그거 하나 딱 깔고, 당신 누으면 끝이야. 정말, 그런 게 좀 서러웠지.

장갑도 없어요. 행주도 수건 요만하게 찢어서 주는데 뭐. 티슈 쓰는 것도, 티슈 통에 날짜도 적어놔. 팍팍 뽑아 쓸까봐. 그리고 티슈 쓰는 분이 열 분에 한두 분밖에 안 되고. (김윤숙, 재가요양보호사)

그보다 더 어려운 조건은 장기요양서비스가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 일 이고, 특히 치매를 가진 노인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치매 노인은 감정의 변화로 인해 서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 해서 불안상태가 이어지는 등의 심리적 변화를 보인다(이성희, 2000: 164-165). 이러 한 감정 변화를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가 나타났다. 요양보호 사가 겨울에 추운 거실에서만 일을 하고 난방을 한 방에는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경

우도 있었다. 김영숙은 이를 ‘심술’이라고 지칭했는데 치매 노인이 심술을 부려서 추 운 곳에서 일을 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움직이는 동선을 계산해서 그가 발을 디딜만한 곳에 압정을 일부러 놔두어 다치게 하기도 했다. 노인은 자신의 행동이 미칠 영향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었다.

겨울에는 추워가지고 거실에, 할머니 계시는 방만 불을 딱 때고 있는데 방에를 못 들어오게 하는 거야. 그냥 거실에, 부엌에 있게끔. 3시간이면 3시간을 그냥. 그런 식 으로 밖에서만 일할 수 있도록. (중략) 한 날은 저기서 내가 씻어놓고 화장실에서, 분명히 다 치워놓고 화장실에 가서 걸레 다 빨아갖고 방에 갖다놓고 그럴려고 방에 를 들어오는데 여기가 문턱 같으면은 요기에다가 발 들어오는, 딱 들어오는데 발이 따끔한 거야. 엄마 이게 뭐야? 압정이 여기 딱 꼽혀 버린 거야. 내 발바닥에. 그 할 머니도 약간 치매가 있어. 압정이 있어 순간적으로 확 빼내버린 거야, 그거를. 그걸 빼놓고 “아니 어머니 왜 압정이 여기 있어요? 내가 분명히 싹 치우고 갔었는데.” 그 랬더니 저기서 나를 요렇게 보고 있더라고. 밟나 안 밟나 그거를 본 것 같애,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 내가 “어머니 압정이 왜 여기 있어요?” 이랬더니 “몰라.” 이러면서

“아프나?” 치매끼가 약간. “아프나?” “어머니 여기 피나잖아요.” “약 줄까?” (김영숙, 재가요양보호사)

치매 노인의 경우 자신이 하는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요양보호사가 피해를 입 는 일도 발생했다. 요양보호사들은 돌봄수혜자가 ‘환자’이기 때문에 일어난 상황에 대 해서 그대로 참아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노인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돌 봄수혜자가 폭력성 치매로 요양보호사를 방에 가두고, 망치로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 하기도 했다.

우리 가는 대상자들도 치매어르신들이 많잖아요. 가끔 느닷없이 막 때릴려고 우리 한테 손을 올리실 때도. 목욕시킬 때도 손을 올리는 순간. 저 두 번 맞을 뻔. 한 번 은 맞았고, 두 번은 어떡하다 손을 딱 피해서 안 맞았거든요. 목욕 시키다가. (중략)

“어르신 왜 아까 때렸어요?” 물어봤어. 내가 좀 화나서. “왜 때렸어요?” 했더니 “내가 때렸나?” 모르시는 거예요. “아 어르신 아까 저 때렸잖아요. 목욕할 때.” “내가 때렸 나? 몰랐어.” (정미희, 재가요양보호사)

이렇게 노인에게 받는 피해에 대해서 요양보호사들은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3장 재가 요양보호사의 직업 선택과 노동조건

상황이다. 요양보호사들이 대부분 중고령이기 때문에 몸이 다쳐도 이 증상이 노인을 돌보면서 생긴 사고 때문인지, 노화로 인한 것인지 증명하는 게 어려웠다. 산재로 인 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병원비를 지불해야 했고, 돌봄수혜자나 기관 측에서 노 동자가 받은 피해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김윤숙이 돌보는 수혜 자는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 상태인데 화장실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잡다가 뒤에 엉 덩이를 받치고 있던 그를 쳤다. 그는 다음날부터 눈에 검불이 보여서 안과를 갔지만 산재로 인정받지는 못했고 안과 치료 비용은 자신이 감당해야 했다.

그 날도 화장실 들어가는 날인데 내가 밑에서 이렇게 받쳤어. 엉덩이가 무겁잖아, 이 사람이. 이걸 이렇게 받치는데 당신이 일어난다고 문틀을 잡는다고 이렇게 하면서 이게 안 잡아지면서 헛손질이 와가지고 여기를(눈을) 맞은 거야. 그래가지고 그 날 괜찮았어요.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딱 떴는데 여기에(눈 앞에) 검불이 있어. 덜렁덜렁 매달려. (중략) 그래서 다음날 안과를 갔죠. 사무실에 일단 이야기를 하고. 어저께 할 머니 팔꿈치로 눈을 맞았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이렇게 됐다. 안과를 갔더니 참 그게 우리 서러운 게 그런 거더라고. 이 망막 뒤에 이렇게 오목한, 그 뭐야? 사진 으로 치면 영상 잡히는 거기에 이렇게 쇼크나 노화로 주름이 잡히면 이게 생긴, 검불 같이, 실뭉치 같은 게 뜨는 형상이 보인다는 거예요. 이 형상이 있다는 거지. 근데 그 게 쇼크로 50 프로, 노화로 50 프로. (나이가) 60이 넘었으니 사고사가 아니다 그 러는 이야기야. 근데 그거 검사하는 과정이 뭐 동공 확대 약도 넣고, 한 2시간 이상 걸리더라구요, 안과에서. 그날 출근은 못하고 바로 사무실에서 연계해서 대체들은 시 켰지만서도 황당하더라고요. 이건 약도 없고 수술도 없다는 거야. 최하 6개월에서 1년 은 현상이 있을 거라고. 아니면 영원히 이게 검불이 있을 거라고 그러는 거야, 안과에 서. 그래가지고 한 3만원 돈 조금 못 되게 들었어요. 그러니 그걸 어디다가 신청할 데도 없고. (김윤숙, 재가요양보호사)

요양보호사들은 일을 하면서 근골격계질환을 많이 경험하기도 했다. 노동자는 수 혜자를 씻기거나 화장실 도움 등을 위해서 이동시키는 신체활동지원과 가사활동을 지원하면서 어깨나 허리, 팔목 등을 많이 사용했다. 물리치료를 계속 받거나 팔에 통 증주사를 맞아가면서 일을 계속 이어가는 경우도 있고 근골계질환으로 일을 그만두 는 경우도 빈번하게 벌어졌다.

성희롱도 요양보호사들이 자주 겪는 문제였다. 돌봄노동자들은 수혜자를 돌보면서 많은 신체 접촉을 했다. 그들은 반가움의 표시로 손을 잡거나 스킨십을 하고, 돌봄의

일환으로 어깨나 다리를 주무르거나, 마사지를 해주기도 했다. 수혜자들은 이를 성적 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업무 관계의 선을 넘기도 했고, 아예 요양보호사를 자신의 성 을 표현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옷을 벗고 돌아다니거나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시 간에 일부러 성인방송을 틀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요양보호사가 대처하는 수준은 매우 달랐다. 요양보호사는 일을 그만 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되어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사소한 경우는 그냥 웃어 넘기거나, 단호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요양보호사가 매번 이야기를 해도 옷 벗고 돌아다니는 것이 개선이 되지 않아서 성희롱을 일상적인 스트레스로 경험하기 도 했다.

그 할아버지가 이렇게 변기에다가 변을 보잖아요. 그럼 팬티 벗고 앉아 누거든요.

그러고는 내 가도 팬티를 안 올려요. 팬티를 많이 내려놓고 턱 눕고 있어요. 이렇게.

그럼 어떻게 하겠어요? 눈을 어디 델 데 없잖아요. “어르신 바지 빨리 올리세요.” 나 는 그러거든요. 그럼 쓱 올리고. (서진, 재가요양보호사)

성희롱 문제는 일상적인 위협이나 불쾌감을 넘어서서 일을 그만두게 되는 직접적 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요양보호사 교육과정에 성희롱 대처법이 포함되어 있지만 실 제 자신이 겪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대처과정에서 요양 보호사가 해고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성희롱 문제로 인해서 이직을 선택하 기도 했다. 이러한 성희롱 경험은 요양보호사가 재가에서 남자 노인을 돌보는 것을 기피하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보건복지자원연구원(2013)에 의하면 재가 요양보호사 조사 대상자 중 19.1%가 성희롱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시설 요양보호사 52.9%가 성희롱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보다는 낮다. 그러나 재가 요양보호사는 대상자와 보호자의 부 적절한 행위에 대해 느끼는 불쾌감과 위협감이 더 심했다(서울연구원·보건복지자원 연구원, 2013: 77). 이는 재가 요양보호사가 수혜자의 가정이라는 사적 영역에서 혼 자 고립되어 일하면서 피해를 겪기 때문이다. 시설에서는 남자 요양보호사가 상대적 으로 많이 고용되어 있어, 이들이 남자 노인들의 성희롱 막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남자어르신을 무조건 남자가 케어해 줘야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제 남자 어르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