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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설계와 요양보호사의 역할 규정

상생활동작은 ‘개인이 독립해 생활해 가는데 일어나는 기본적이고 공통적인 것으로 매일 반복되는 일련의 신체적 동작군’을 말한다. 기존 돌봄의 중심 목표는 이러한 일 상생활동작의 능력과 능력범위의 유지·개선에 있었으나 오늘날의 돌봄은 이를 포함 한 생활의 질과 쾌적함을 지향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돌봄은 돌봄을 필 요로 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면서 자립생활의 원조를 포함한 개별적이고 더 나 아가 자기 실현을 목표로 해야 한다(이해영, 2000: 19). 따라서 이러한 돌봄의 욕구 에 가족들의 돌봄이 어느 정도 부합할 수 있는지도 고려되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제2절 직업으로서의 요양보호사

2장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와 직업으로서의 요양보호사 도입

돌봄이 필요한 모든 노인에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대상으로 한정된다. 즉 장기요양등급을 받을 만큼의 건강상태와 신체기능상태가 좋지 않은 노 인에게만 장기요양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돌봄에 소요되는 비용의 분배 문제는 노인 돌봄에 대한 사회연대원리에 기반을 두 어 국가와 사회가 분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가가 노인장기요양보험이라는 사회보 험체계를 통해서 비용을 같이 공유하는 것이다. 장기요양서비스에 대한 재원은 장기 요양보험료와 국가·지방 자치단체와 본인일부부담을 통해 조달된다. 장기요양보험 료는 모든 건강보험료를 내는 가입자에게 건강보험료액의 4.05%를 내도록 했다. 본 인부담금은 실제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내는 금액으로 시설급여는 전 체 이용액의 20%, 재가 급여는 15%로 책정되었다. 그리고 국가와 지방은 보험료 예 상수입액의 20%를 내도록 했다(보건복지부, 2008b: 16). 국가가 조세를 통해서 노인 돌봄비용을 전부 부담하는 것과 다르게 사회가 공동으로 내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적 돌봄을 담당하게 되는 주체는 공공이 아니라, 시장화를 통해서 장기요양기 관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보편적인 서비스로 변화하 면서 요양서비스 대상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었고, 이에 맞춰 돌봄을 제공하는 기관 들도 증가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장기요양서비스의 시장화를 통해 이를 해결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제한된 공급자 위주의 서비스 공급체계에서 이용자에 게 선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즉, 다수의 서비스 제공자가 공급자로 참여 하고, 수급자가 서비스를 선택하여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변화된 것이다. 서비 스 제공기관의 입장에서는 제한된 경쟁체제하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보장된 것과 달 리 서비스 대상을 확보하기 위한 ‘클라이언트 마케팅’이 중요해지며, 서비스 대상자 수와 서비스 질 관리가 기관의 안정적 운영과 직결되게 되었다. 정부는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고, 다양한 공급주체의 참여보장을 통해 요양서비스 질 향상과 복지 재정의 효율성 증대를 기대하였다(보건복지부, 2008b: 2-4).

스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적절하지 않은 서비스를 받을 때 개선점을 이야기하거나 불평하는 것이 어렵다. 서비스 체계는 전문가들에 의해서 좌우 되고 돌봄수혜자는 수동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Twigg, 1999: 112). 장기요양 서비스 이전에 제공된 재가복지서비스도 마찬가지로 돌봄 서비스에 대한 질 평가가 실시 되지 않았다.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보다는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인 서비스라는 지적 을 받았다. 또한 노인들의 욕구에 비해서 서비스 내용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변재관·김미 혜·권금주, 2013: 111-112).

돌봄서비스의 효율적 제공이나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위해 돌봄 서비스를 시장화하 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 많은 요양기관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전략이나 편법이 동원되게 되었다. 정부가 기대한 것과 같이 서비스 질을 바탕으로 한 경쟁만이 아니라 서비스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한 다른 방식의 경 쟁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열어놓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시장화에 따른 돌봄서비스 기관 의 경영불안정성로 인한 위험을 제공기관이 아니라 일선 돌봄노동자가 떠앉게 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석재은, 2009: 31).

다음으로 노인 돌봄을 최일선에서 제공하는 사람들은 요양보호사라는 새로운 직업 군을 창출하여 공급하도록 했다. 장기요양기관들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 들을 고용하고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수혜자들에게 이들이 돌봄서비스를 수행하 도록 지시한다. 요양보호사는 무급의 자원봉사 형태가 아니라 유급 돌봄노동자로서 각 기관으로부터 임금을 받게 된다. 그리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돌봄을 타인만이 아니라 가족이 제공할 수 있도록 가족 요양보호사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 요양 보호사는 가족들이 자신의 부모나 가족 등 노인들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데 대한 수 당을 지불하는 것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가 제공하는 돌봄은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에 대한 전문적 인 돌봄을 표방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는 노인은 전문인에 의해 전문적 이고 체계적으로 각종 요양서비스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보건복지부, 2007). 이에 따라 요양보호사의 역할은 전문적인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규정된다. 요양보 호사는 요양보호사 양성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가족 요양보호사도 마찬가지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야 가족에게 돌봄을 제공하고, 소속된 장기요양기관으로부터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사회적 돌봄의 조건은 전문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가정내 노인 에 대한 무급 돌봄에 대한 보상보다는 유급 돌봄노동자를 육성하여 사회적 돌봄을 맡기는 방식인 것이다.

한편,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요양보호사에게 가족의 돌봄을 보완하는 역할도 제 시한다. 정부에서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자식이 못하는 효도를 국가가 대신한 다.” 즉, ‘효보험’이라고 지칭하고 ‘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것으로 동시에 표방하고 있 기 때문이다. 2015년 상반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요양보호사를 상징하는 심벌마

2장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와 직업으로서의 요양보호사 도입

크와 네이밍을 선정하였는데, 요양보호사를 ‘효나누미’로 제안했다. 효는 감사의 마음 이며 가족이 가져야할 근본으로서 요양보호사도 돌봄수혜자인 노인의 가족이 되어 효를 실천하는 사람으로 설명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 규정하는 요양보호사는 단순히 돌봄서비스의 확대로 생 겨난 새로운 직업 중 하나가 아니다. 적절한 노인 돌봄을 제공하는 전문인력이면서 가족의 돌봄이 국가의 역할로 전환되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보존하는 역할을 동시에 하도록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2. 가족 돌봄에서 사회적 돌봄으로: 탈젠더화 없는 부분적 탈가족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