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일자리를 분석하기 위해서 여성노동시장의 변화와 그 특성에 먼저 주 목했다. 분석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시기 전후로 하여 살펴보았다. 전반 적인 여성노동시장의 현황으로서 경제활동참가율과 임금을 성별에 따라 검토했다. 구 체적으로 여성이 어떤 일자리에 더 진입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산업별 일 자리 변화와 고용형태별 임금, 성별에 따른 경제활동참가율과 임금 격차를 파악했다.
여성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산업별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어떤 질의 일자리가 증가 하고 있는지를 검토했다.
성별에 따른 경제활동참가율을 비교하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 수준으로 남성보다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1980년부터 2014년 사이의 경제 활동참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1980년 42.8%에서 2014년 51.1%로 8.3% 정도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여성 경제활동인구 2명 중 1명만 일을 하고 있다.
다른 국가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과 비교해서도 그 비율은 낮은 편이다. OECD에 의하면 2010년 기준으로 OECD 국가의 경제활동참가율 평균은 71.9%이고 남성은 78.9%, 여성은 64.9%이다. 한국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과 차이가 크 지 않지만,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0% 이상 차이가 난다. 스웨덴,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가 각각 76.7%나 72.5%를 보여주는 것과는 20% 정도 차이를 보이며, 미 국 68.4%나 일본 63.2%와도 10% 이상 격차가 있다(OECD, 2012: 214).
여성의 노동시장 참가가 더디게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남녀의 경제활동참가율 격차가 조금씩 줄어드는 고무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80년 76.4%였던 것이 2014년 현재 73.7%로 2.7% 감소하였지만 여성은 같은 기간 8.3% 증가함으로써 남녀의 경제활동참가율 격차는 1980년 33.6%에서 2014년 22.6%
로 11%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76.4 74.0 74.2 72.8 73.7
42.8 47.0 48.6 49.2 51.1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1980 1990 2000 2010 2014
남자 여자
<그림 3-1> 남녀 경제활동참가율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각년도.
요양보호사 일자리가 중고령 여성을 목표로 한 만큼 중고령 여성의 경제활동참가 율을 살펴보기 위해서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을 <그림 3-2>에서 제시했다. 1980년부 터 2014년까지 25년간 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 연령층에서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이
3장 재가 요양보호사의 직업 선택과 노동조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40대는 여성들이 가장 활발하게 노동시장에서 일을 하는 시기이다. 2014년 현재 40대의 66.5%가 일을 하고, 50대 여성도 62.1%가 경제활동 에 참여한다. 60대 이상의 고령 여성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현격한 차이가 있지 만, 1980년과 비교해서는 12.7%나 증가한 것을 보여준다. 중고령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57.0
62.2 64.1 65.5 66.5
50.4
57.5
53.3
57.8
62.1
16.9
26.4
30.1
26.8 29.6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1980 1990 2000 2010 2014
20 ‐29세 30 ‐39세 40 ‐49세 50 ‐59세 60세이상
<그림 3-2>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각년도.
남녀의 임금 격차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1990년에 남성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여성이 53.4%였던 것에 비해서 2013년에는 10%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의 임금은 남성 임금의 60% 수준이다. 남녀의 임금 격차가 줄어들려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임금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연도 여성 임금 남성 임금 여성 임금비
1990 388 727 53.4
1995 790 1,360 58.1
2000 1,166 1,855 62.9
2005 1,672 2,629 63.6
2010 2,018 3,159 63.9
2013 2,291 3,547 64.6
<표 3-1> 성별 임금격차(전 산업)
(단위: 천원, %)
자료: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각 년도 출처: 강이수·신경아·박기남, 2015
노동자의 고용형태별 분석을 보면 이런 현상이 명확히 드러난다. 노동자의 고용형 태별 규모 추이에 따르면 정규직 임금의 50% 수준을 받는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여성 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56) 2000년 이후 비정규직 실태를 분석한 김유 선(2015)에 따르면 남자는 정규직이 687만명으로 전체의 63.2%를 차지하고, 비정규 직은 401만명(36.8%)으로 정규직이 더 많다. 그러나 여자는 정규직이 376만명 (44.6%), 비정규직이 468만명(55.4%)로 비정규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2001년 통계와 비교하면 지난 15년간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70.9%에서 55.4%로 점차 줄 어들고 있으나, 남녀 비정규직 수는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2001년 8월 조사에서 여성의 비정규직 인원은 남성보다 21만명 많았지만, 2015년 8월에서는 67만명으로 늘어난 것이다(김유선, 2015:7).
56) 2015년 현재 여자 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229만원이며, 비정규직은 121만원이다. 여성 비 정규직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정규직의 53%이다. 성별로 비교하면 남성 정규직 임금은 334만원이고, 비정규직은 179만원으로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도 정규직의 54% 수준 이다. 고용형태별 차별에 더하여 성별임금 격차로 인해서 여성 비정규직의 경우는 남성 정규직 임금의 36% 수준의 저임금을 받고 있다(김유선, 2015: 18).
3장 재가 요양보호사의 직업 선택과 노동조건
<그림 3-3> 남녀별 비정규직 규모 추이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각년도 8월 부가조사 출처: 김유선, 2015
다음으로 여성일자리의 특성에 초점을 두어 여성노동시장의 변화에 관해서 살펴보 았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될 시기인 2008년 직전에 나타난 일자리의 특성 을 자세히 검토했다. 먼저 전체 임금노동자의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일 자리의 양극화는 1990년대에 극심해서 중간일자리가 감소하고 하위, 상위 일자리가 증가하는 매우 뚜렷한 U자형의 형태를 보였다. 2000~2004년 기간 동안에는 고용양 극화가 1990년대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일자리의 변화를 살펴보면, 하위 3개 분위 일자리에서 여성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4.9%로 나타나 여성노동자가 하위일자리로 진출하는 경향이 높았다. 여성의 중간 및 상위 일자리도 증가했지만, 전체 임금노동자의 고용양극화는 남성노동자의 중간 일자리 감소와 상위 일자리 증가, 여성의 경우 하위 일자리 증가가 합쳐져 생긴 결과 이다(김영옥·민현주·김복순, 2006:31-33).
<그림 3-4> 임금노동자 성별 일자리 10분위별 고용증감
출처: 김영옥 외, 2006
이를 여성노동자의 일자리로만 국한해보면 여성의 하위 일자리가 얼마나 증가했는 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2000~2004년 동안 일자리 증감추세를 보면 양극단의 일자리 증가와 감소 경향이 비교적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하위 5개 분위 일 자리가 57만 9천개 증가했는데, 이에 해당하는 일자리의 직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 비스직 종사자가 28.0%, 단순노무직 종사자 23.6%, 판매직 종사자 13.1% 순으로 나 타났다. 반면 좋은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상위 4개 분위 일자리는 31만2천개 증가 했는데 이에 해당하는 일자리는 사무직 종사자가 47.7%, 전문가가 38.7%를 차지했 다. 여성의 고용증가는 나쁜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하위 일자리 증가와 관계되어, 여성노동빈곤층을 더 양산할 것으로 예측된다(김영옥외, 2006: 35).
3장 재가 요양보호사의 직업 선택과 노동조건
<그림 3-5> 여성 임금노동자 일자리 10분위별 고용증감
출처: 김영옥 외, 2006
일자리의 양극화는 일자리 이동의 어려움으로 배가되고 있다. 남춘호(2011)에 의하 면 더 나은 일자리로의 이동이 어려운 집단은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별로는 30~40대 보다 노년층으로 나타났다. 즉, 중고령 여성 노동자들이 한번 하층 일자리로 진입하 면 더 나은 일자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적음을 보여준다.
이는 중고령 여성의 고용 변동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났다. 50대 이상 여성노동자 의 일자리를 살펴보면 2000~2004년 기간에 19만4천개 증가했다. 그러나 이 일자리의 60%를 차지하는 12만2천개의 일자리가 하위 3개 분위에서 나타났다. <그림 3-6>에 서 보는 바와 같이 50대 이상 여성의 하위 3개 분위 일자리 증감분 대부분이 비정규 직이다. 고연령층의 취업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주로 저임금 직종에 머무른다 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여성 고령층의 빈곤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야기 할 수 있다(김영옥 외, 2006: 39-43).
<그림 3-6> 50대 이상 여성 임금노동자 일자리 10분위별 고용증감
출처: 김영옥외, 2006
<그림 3-7>은 2000~2004년 기간의 학력별 여성 임금노동자 일자리 고용 변동을 나타낸다. 상위 일자리의 대다수는 대졸이상의 고학력자가 차지한 반면, 하위 일자리 의 대다수는 고졸이나 중졸이하가 차지했다. 50대 이상의 중고령이고 저학력의 여성 들이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김영옥 외, 2006: 44-45).
<그림 3-7> 학력별 여성 임금노동자 일자리 10분위별 고용증감
출처: 김영옥 외, 2006
3장 재가 요양보호사의 직업 선택과 노동조건
분류 금액
30분 이상 11,390원
60분 이상 17,490원
90분 이상 23,450원
120분 이상 29,610원
<표 3-2> 방문요양 급여비용(2016년 기준)
그리고 중고령 여성들이 이런 일자리에 진입하게 되는 이유는 여성의 생애주기와 관련된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서 노동시장 참여의 단절을 경험하는 노동자는 낮은 수준의 기술 축적으로 인해 저임금 일자리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다. 상위 일자리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여성 집단은 임신과 출산 기간에 지속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 한 여성으로 나타났다(민현주, 2008: 250).
결국 한국의 여성노동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여성노동시장 참여의 양적인 것만이 아니라 여성 고용자체가 여성 직종, 저숙련 직종, 저임금 직종, 그리고 불안 정 상태의 취업에 집중되어 질적으로도 열악하다는 것이다(김영옥 외, 2006: 30). 특 히 중고령 여성들이 취약한 상황이며, 이들이 임신과 출산, 자녀양육으로 노동시장 참여가 단절된 상태에서 재진입하게 되는 일자리가 저임금 일자리라는 것을 보여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