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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 대한 관심과 정서지원 문제

연구참여자들에 의하면 재가 요양보호사는 중요하다고 인식하지만 돌봄수혜자에게 는 노동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부분이 존재했다. 돌봄의 한 영역인 가사노동은 깨끗한 방이나 옷, 정리된 부엌이나 새로운 요리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고 가족들이 해 야 할 부담이 줄어드는 가시적인 효과가 있지만, 다른 영역들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기 때문에 일로서 생각되지 않았다.

요양보호사는 돌봄수혜자에게 적절한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 관찰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노인이 어떤 돌봄 욕구가 있는지 그리고 어떤 돌봄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노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62) 대상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 고 그들의 신체상태가 어떤지, 식사나 약 복용은 잘 하고 있는지, 어디가 아프지는 않은지에 대한 파악을 먼저 하고 필요한 돌봄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노인은 신체

62) Engster(2005)는 돌봄은 돌봄의 미덕(virtues of caring)을 따라서 제공되어야 한다고 설명 한다. 돌봄의 미덕은 세 가지로 관심(attentiveness), 반응(responsiveness), 존중(respect)이 다. 돌봄을 하는 사람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반응해야 한다. 타인 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그들이 필요한 욕구를 예상할 수 있다. 돌봄수혜자의 반응 은 그들의 정확한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은 물론, 그들에게 적절한 돌봄을 제공하고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 존중의 의미는 타인을 관심을 가지고 반응을 할 가치가 있 는 사람으로 보고 그들이 자신의 욕구를 이해하고 표현할 줄 아는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 다. 또한 그들이 스스로 충족시킬 수 없는 욕구를 가졌다고 해서 열등하다고 보지 않는다 (Engster, 2005: 54-55).

4장 재가 요양보호사의 돌봄노동 경험과 특성

기능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혹시 이상이 없는지 파악하고, 응급상황이 벌어 졌을 때 기관에 이를 보고하는 것까지 요양보호사가 담당하게 된다. 요양보호사 양성 교육교제에서도 노인을 잘 관찰하여 변화가 생겼을 때 가족이나 기관에게 보고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로 규정되어 있다.

수혜자에게 적합한 돌봄을 제공하고 그들의 돌봄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었는지 확 인하기 위해서는 돌봄대상자가 돌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Tronto, 1993: 108). 돌봄대상자는 항상 동일한 욕구를 느끼는 것이 아니므로 그들의 관심이 나 욕구의 변화를 잘 관찰하고 그에 맞게 돌봄을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요양보호 사가 매일 반복적으로 해야 되는 일에 집중하고 일정에 맞춰서 하는 것을 강조하면 돌봄대상자에 대한 이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요양보호사가 수혜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하는 것은 관리자나 요양보호사는 중요한 일이었지만, 수혜자들이 특별히 염두에 두는 부분은 아니었다.

돌봄수혜자나 가족들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가사노동을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요양보호사는 가사노동을 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 을 보내면서도 노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돌봄수혜자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요양 보호사들은 수혜자를 돌보러 왔으니 다른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모든 관심은 수혜자 에게 집중했다. 특히 혼자 거동하기 힘든 중증 노인은 움직이면서 낙상을 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가사노동을 수행하면서도 노인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였다. 돌봄수혜자와 가족이 가사노동만을 요구했다고 해서 노인에 대한 관찰을 배제해도 되는 것이 아니 며, 노인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가 있는 동안은 중시를 세게 하죠. 눈을 거기다 걸죠. 거기서. 어르신이 뭘 해 도 눈을 거기다 걸죠. 그 어르신이 뭐하나? 다른 일 하매 눈은 그 쪽에다 걸고 하 죠. 안 그랬다가 넘어지면 큰일이잖아요. 내 있는 상태에서는 내가 책임이잖아요. 내 시간 이외에는 내가 책임이 없잖아요. 시간 안에는 항상 눈을 걸어야 되죠. 그거는 항상 내가 그 어르신을 위해 갔기 때문에 그 어르신한테다가 모든 걸 다 걸어야 되 는 거에요. 다른 거 하면서도 그게 위주죠. 다른 것 못 해도 그 어르신 하나만은 잘 봐야 되니까 그거는 있어요. (서진, 재가요양보호사)

요양보호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도 가사노동보다는 수혜자에 대한 건강관리이

기 때문에 지시받은 업무를 하면서도 계속 자신의 역할을 잊지 않고, 수혜자를 움직 이게 하고 인지를 확인하는 행동을 했다. 이현미가 돌보는 대상자는 가사노동에만 신 경을 쓰고, 자신의 운동이나 인지능력 유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그는 수혜자의 기능이 나아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도 주방에서 일을 하면서도 막, 제가 이렇게 해요. “오늘은 며칠이에 요? 몇 년도에요? 몇 월달이에요? 음력으로 며칠이에요?” 그러면은 이 분이 망각하 고 계시다가 달력을 보시고 막 찾아내요. 그리고 또 손가락 한 번 10개 세어보세요.

저는 주방에서 일을 하면서도 입으로는 그 사람 운동을 시키고 있는 거예요, 제가.

(이현미, 재가요양보호사)

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는 말벗 서비스를 최대 60분간 할 수 있게 규정되어 있고 요 양보호사에게 돌봄대상자의 상담자로서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돌봄수혜자에 게 요양보호사가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노동 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돌봄수혜자나 가족들에게 그것은 그저 ‘노닥거리는 것’일 뿐이 며, 굳이 대화가 필요하다면 다른 가사노동을 하면서 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인에 대한 정서지원은 노년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요양보호사가 노인과 단순히 수다를 떠는 게 아니라 노인의 인생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바탕으로 하여 말 벗 서비스 등의 정서지원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말벗서비스는 노동이 아니라 휴 식으로서 인식되었다.

배영은은 노인들이 가정에서 너무 방치되어 있기 때문에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 해서 요양보호사에게 말벗 서비스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도록 요구했다. 수혜자에게 주목하여 정서지원을 하도록 요양보호사에게 독려하지만 노동자들은 수혜자의 가사 노동 요구로 인해 정서지원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눈을 마주치고 얘기를 해라. 선생님, 우리 어르신 손 꼭 붙들고 눈 마주치고 얘기 를 해라 그게 말벗이다 그렇게 표현을 하는데, 보호자들은 원하는 건, 방 닦으면서 빨래, 어르신 빨래 개면서 이렇게 해주는 걸 말벗이라고. 눈 마주치고 손 잡고 하면 수다라고 생각해요. 노닥거린다고 생각해요. 일은 안 하고 노닥거리기만 한다고. (배 영은, 재가관리자)

4장 재가 요양보호사의 돌봄노동 경험과 특성

요양보호사가 말벗서비스를 제공하면 자신의 집에서 할 일이 없어서 노는 것으로 생각하고 가사노동의 양을 계속 늘리는 돌봄수혜자도 있었다. 노인은 커튼 세탁이나, 소금과 식초로 베란다 청소하기, 은수저 닦기 등의 요구를 했는데, 그들에게 요양보 호사의 일은 청소, 빨래, 요리와 같은 가사노동만을 의미하는 것이고, 말벗서비스를 포함한 정서지원은 아닌 것이다. 돌봄수혜자에게 말벗 서비스를 제공한 요양보호사는 쉬었다 가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요양보호사와 수혜자간의 관계가 나빠지면 정서지원에 집중한 노동자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요양보호사가 시 간을 할애해서 정서지원을 하는 것은 수혜자와의 관계가 좋을 때 가능한 것이다.

말을 하고 대화를 하면 일을 한다고 생각 안 하고 논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냥 얘기 중에 은연중에 “그냥 있다가 가.” 어르신께서 그러면 선생님들 한테 이야기 들어보면 좀 치우고 어차피 시간이 있으니까 얘기를 나눈 거다. 아니면 어르신이 좀 앉아있어라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나오면 좋을 때는 앉아 있어라 고, 나쁠 때는 일 안 한다. 이렇게 돼버리는 거죠. (김정민, 재가관리자)

노인의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관찰하고 이를 보고하고, 노인의 정서적인 영역에 도 움을 주려고 하는 부분들은 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돌봄수혜자들은 당장의 가사 노동에 더 집중했다. 요양보호사들도 주부로서 자신의 가정에서 하는 익숙한 일이므 로 가사노동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수혜자들에게 ‘놀다 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건강관리나 정서지원에 집중할 이유가 없었다.

이는 노인에 대한 돌봄이 신체활동지원이나 가사노동 등의 일상생활지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되면서 돌봄 제공이 노인 삶의 질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인식되지 않 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노인 돌봄의 목표가 일상생활유지에서 생활의 질이나 쾌적함 을 지향하는 것으로 확대되고, 돌봄이 노인의 자립생활만이 아니라 자기실현을 목표 로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이해영, 2000: 19). 하지만 이것이 실제 노 인의 삶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 요양보호사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 해서는 돌봄수혜자는 물론 그 가족들이 노인 삶의 질 측면에서 노인 돌봄을 접근하 는 것이 필요하다.